날아라, 시간의 우울한 포충망에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날아라, 시간의 우울한 포충망에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0 개 1,459 오클랜드 문학회

                                  장 석주

1

신생의 아이들이 이마를 빛내며

동편 서편 흩어지는 바람속을 질주한다

짧은 겨울해 덧없이 지고

너무 오래된 이 세상 다시 저문다

 

인가 근처를 내려오는 죽음 몇 뿌리

소리없이 밤눈만 내려 쌓이고 있다

 

2

회양목 아래서

칸나꽃 같은 여자들이 울고 있다

 

증발하는 구름같은 꿈의 모발

어떤 손이 잡을 수 있나

 

3

밤이 오자 적막한 온천 마을

청과일 같은 달이 떴다

바람은 낮은 처마의 불빛을 흔들고

우리가 적막한 헤매임 끝에

문득 빈 수숫대처럼 어둠속을 설 때

가을 산마다 골마다 만월의 달빛을 받고

하얗게 일어서는 야윈 목소리

 

4

어둠 속을 쥐떼가 달리고

공포에 떨며 집들이 긴장한다.

 

하나의 성냥개비를 켤 때

또는 타버린 것을 버릴 때

더 깊고 단단하게 확인되는 밤

 

쥐떼의 탐욕의 이빨이 빛나고

피묻은 누군가의 꿈이 버려져 있다

 

5

하오 3시 바다는 은빛처럼 빛난다

흰 공기 속을 통과하는 햇빛의 정적

 

바람이 분다, 벌판에

흰 빨래처럼 저 어두운 바다가 운다.

 

포악한 이빨을 드러내는 바다, 하오 4시

위험한 시간 속으로 웃으며 뛰어드는 아이들

 

6

전파는 다급하게 태풍경보를 에보하고 탁자의 유리컵에는

바다가 갇혀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폐쇄된 전파만

새파랗게 질린 풀들이 울고 그 풀들 사이에 누군가의 거꾸로

처박힌 전생애가 펄럭이고 있다

 

오, 병든 혼,

아이들은 폭풍속을 뚫고 하얗게 떠 있는 바다로 달리고 내

붉은 피들은 혈관을 뛰어다니며 울부짖고 있다

 

7

햇빛 그친 낡은 문짝에 쇠못들이 박혀 녹슬고 있다

잊혀진 누군가의 이름들

 

8

바람은 오늘의 뿌리를 흔들며 지나가지만

흙 속의 풀의 흰뿌리는 다치지 못한다

 

9

통제구역  팻말이 꽂혀 있다

끝없이 거부하며 어둠으로 쓰러지고

풀뿌리 밑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잠들곤 했다

팻말 뒤에서 펄럭이는 막막한 어둠

어두운 창너머 벌판에는 비가 뿌리고

잠자면서도 절벽을 보았다, 밤마다

 

시간, 오오, 가혹한 희망과 다정한 공포여

소멸의 이마를 스치는 푸른 번개

서치라이트의 섬광만 미친 짐승처럼

이빨을 번득이고

나는 꿈속에서도 필사적인 질주를 하며

땀을 흘리고 울었다

아,1975년 여름

절벽에 부딪혀 산산히 튀어 오르는

파도 조각처럼 부서지고 싶었다, 그때 

 

■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digdak@hotmail.com 




음모에 기생하는‘사면발이’

댓글 0 | 조회 11,922 | 2018.02.01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환자가 사면발이 환자다. 밤새 가려움에 음부를 긁어대다가 밤잠을 설쳐 부스스하다. 벌레라도 발견할라 치면 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나타난다. …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1,664 | 2018.02.01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경주 최부자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또는 ‘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 더보기

지감止感 (Ⅱ)

댓글 0 | 조회 1,405 | 2018.02.01
지감이라는 것은 느낌을 멈추는 것인데 영화를 한 편 소개해 드리자면 중국 영화인데 제목이 화혼(畵魂)이에요. 감독은 장예모이고 공리가 주연한 영화입니다.공리가 기… 더보기

신기루에 꿈은 없다

댓글 0 | 조회 1,617 | 2018.02.01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워일확천금을 노리고 투기 열풍에 뛰어든다.그러나 전문 투기꾼들의 농간에 휘말려……나폴레옹의 군사들이 이집트 원정 중에 일어났… 더보기

■ Cool House

댓글 0 | 조회 1,890 | 2018.02.01
■ Cool House실내온도가 높으면 일에 능률도 오르지 않고 가벼운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빈도가 높다고 한다. 따라서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일은 한 여… 더보기

그게 문제야....

댓글 0 | 조회 1,582 | 2018.02.01
수없이 반복하며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의외로 참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런 말들을 쓰고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한번 생각해보자. “문제는”… 더보기

칭찬

댓글 0 | 조회 1,620 | 2018.02.01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길을 참고 이겨낸자만이 이룰 수 있는 자리일 것이다.사람들은 지금 현재의 챔피언의 화려함만을 볼 것이지만 그 챔피언… 더보기

어디로 여행하나요?(Ⅵ)

댓글 0 | 조회 1,614 | 2018.02.01
스카겐, 덴마크스카겐은 덴마크 북쪽에 위치한 항구 도시다. 스카겐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그레넨은 북해(일반 바닷물)와 발트 해(빙하가 녹은 담수)가 만나는 곳… 더보기

볼거리 예방 접종 하세요

댓글 0 | 조회 1,666 | 2018.02.01
내가 몰랐던 NZ 건강 프로그램​■ 볼거리 예방 접종 하세요Auckland District Health Board (ADHB)는 2017년 11월 초 740명이 … 더보기

알아 두면 쓸데 많은 신비한 이민사전 (I)

댓글 0 | 조회 3,386 | 2018.01.31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무엇이 과연 가짜 뉴스이고 가짜 정보인지 분간하기 점차 어려운 세상이 … 더보기

경풍

댓글 0 | 조회 1,824 | 2018.01.31
경기가 있을 때는 먼저 열을 식혀주세요.아이를 키우다 보면 놀라고 마음 졸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부모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데 경기만 한 것도 없다. 멀… 더보기

생긴대로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1,668 | 2018.01.31
휴가기간중 가족들과 함께 영화 ‘The greatest showman’을 관람했다. 전설적인 엔터테이너 P.T. Barnum이 만든 Barnum & Bai… 더보기

DORURI 한식컵밥

댓글 0 | 조회 2,243 | 2018.01.31
DORURI 한식 컵밥 restaurant은오클랜드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실버데일 센터 안에 새로 문을 연 도르리 한식 식당이다. 도르리의 뜻은 순수한 한국말로… 더보기

소박함 속에 있었네. 어떤 행복이....

댓글 0 | 조회 1,719 | 2018.01.31
벌써 십여년도 더 지난 일이었다.그 옛날 어머니가 해 주었던 호박 칼국수 타령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던 친구가 있었다. 시대가 변해서 쉽게 먹을수 있는 먹거리들이 … 더보기

음주문화(飮酒文化)와 과음(過飮)

댓글 0 | 조회 1,493 | 2018.01.31
대한보건협회 산하 서울시보건협회(회장: 남철현 대구한의대학교 명예교수)가 <건강증진시대 금연ㆍ절주사업의 어제,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세미나를 지난 1… 더보기

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이 싫다네

댓글 0 | 조회 1,209 | 2018.01.31
김 용택시냇가에 파란 새 풀이 돋아나고풀잎 끝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물은풀잎들 사이를 지나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오, 내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를 지나 내게로 와 이리… 더보기

ACC-7. ACC Levy 고지서의 이해

댓글 0 | 조회 1,790 | 2018.01.31
(이전호 이어서 계속)이번호에는 ACC와 관련한 마지막 연재로써 고용주/사업주가 받는 ACC고지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고용주/사업주가 받는 일반적인 AC… 더보기

파스칼의 팡세

댓글 0 | 조회 1,433 | 2018.01.31
이 번주부터는 그 동안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 인문학으로 넘어 가려 한다. 그래서 첫 책을 고르는데 조금은 신중을 기했다. 서양 인문학의… 더보기

감정 무죄 행동 유죄

댓글 0 | 조회 1,380 | 2018.01.31
“어머 지적이셔요”이런 말은 듣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어머 감정적이셔요”이런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 기분이 묘하다. 지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큼… 더보기

[포토 스케치] 단순의 미

댓글 0 | 조회 1,193 | 2018.01.30
▲ 포근하게 감싸안은 대지엄마의 품 같습니다.

‘라식’과 ‘라섹’의 차이점에 대해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5,635 | 2018.01.27
겨울철은 방학과 유학생들의 귀국등 긴휴가등으로 인해 라식라섹에 대한 관심과 함께 문의가 많이있는 계절이다.시력교정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은… 더보기

[포토스케치] 도전 2018!!!

댓글 0 | 조회 1,281 | 2018.01.22
▲ 도전 2018!!!

터널 2018

댓글 0 | 조회 1,773 | 2018.01.18
지난 2017년을 뒤 돌아보자면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던 많은 사건들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에 하나, 주민들의 쾌적한 도로이용에 큰 기여… 더보기

현재 날아라, 시간의 우울한 포충망에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댓글 0 | 조회 1,460 | 2018.01.18
장 석주1신생의 아이들이 이마를 빛내며동편 서편 흩어지는 바람속을 질주한다짧은 겨울해 덧없이 지고너무 오래된 이 세상 다시 저문다인가 근처를 내려오는 죽음 몇 뿌… 더보기

[포토스케치] 웰링톤의 새벽

댓글 0 | 조회 1,358 | 2018.01.18
▲ 여명이 동트는 웰링톤의 이른 새벽 아침빰에 스치는 찬 공기와 함께 쓸쓸함이 느껴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