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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 1,934 정석현

뉴질랜드의 추위를 피해 피지 난디에 왔다. 3시간을 날아왔는데 날씨는 정 반대! 당연히 적도쪽과 가깝다고 하지만 뉴질랜드와 달라도 완전 다른 이 날씨에 우리는 뉴질랜드에서 입고 온 두터운 잠바를 하나하나 벗기 시작한다.  

둘째아이의 골프 연습도 하고 가족여행도 할겸해서 이번 골프 여행을 결정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둘째와 골프장으로 향했다. 여기 피지도 뉴질랜드와 같이 6시 정도면 해가 진다. 온도는 25도에서 30도 사이. 바다 바람이 솔솔 불어 선풍기 역할을 해줘서 그렇게 덥다고 느끼진 않는다.

연습장에서 몸을 풀고 퍼팅그린에서 퍼터와 숏게임을 점검한 뒤 티샷을 위해 1번홀로 향했다. 다른 나라에서의 라운드에서 가장 빨리 적응해야 하는 것이 그 골프장의 그린과 그린 주위의 잔디 상태이다. 

특히 피지는 1년 내내 더운 날씨탓에 뉴질랜드와는 조금 다른 잔디를 사용한다. 밴투 그라스와 많이 흡사하지만 조금은 억센 카이쿠야 잔디도 섞여있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느린것같은 비주얼이지만 상당히 빠른 스피드의 그린과 생각보다 많이 휘지않는 라이 그리고 뉴질랜드의 소프트한 그린에서의 스핀보다는 좀더 단단한 그린 상태를 느낄수 있다. 

이번 피지 전지훈련에서는 퍼팅과 숏게임 그리고 많은 라운드를 통해 실전 감각을 올리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보낼까한다. 

 


 

지난주 막을 내린 KLPGA시합에서 다시한번 골프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멋진 경기가 나왔다. 장타도 아이언샷도 아닌 바로 퍼팅이었다. 

4명의 선수가 연장전에 나갔다. 어떤 선수는 마지막홀 3퍼팅으로 아쉽게 연장에 나갔나하면 또 어떤 선수는 마지막 3홀 연속 버디로 연장에 나갔고 나머지 두 명은 아쉽게 버디를 놓쳐 연장에 나갔다. 

많은 비가 내려 연장전이 조금 지연됐지만 그린 스타프들의 수고로 경기는 곧 재개되었다. 4명 다 그린 위에 좋은 위치에 올려놓고 자신의 퍼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일단 넣으면 우승이나 다음 연장 홀로 갈 수 있기에 파로는 다음 연장으로 가기에는 조금 불안한 상태다. 

먼저 한진선 선수가 4미터 정도의 퍼팅을 시도했다. 아쉽게 홀을 지나가면서 버디 실패. 

다음은 김혜진 선수 차례다. 약간 내리막 라이이지만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기에 성공시킬 확율이 높다. 하지만 또 다시 버디실패. 

다음은 박채윤 선수. 우리에게는 박인비와의 매치플레이에서 8 다운으로 진 선수로 기억될만큼 그 날의 임팩트가 컸던 선수다. 박채윤 선수는 이날 마지막 3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연장에 나온 선수이다. 이 퍼팅으로 지난번 8다운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첫 우승이라는 많은 타이틀이 이 한 퍼팅에 달려있다. 박 선수의 라이는 약간 오르막으로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내리막 경사가 있는 라이이다. 네 선수 중 가장 어려운 경사면에 공이 놓여져 있다. 캐디와 신중하게 라이를 점검한 후 퍼터를 떠난 공은 기적같이 홀컵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제 마지막 남은 선수는 뉴질랜드 출신 조 정민 선수다. 이미 올해 1승을 한 조 선수는 약간 내리막 경사 3미터 퍼팅이다. 똑바로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오른쪽에 약간의 라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른쪽 홀컵을 겨냥한 듯 하다. 공이 홀 컵쪽으로 휘는 듯 하다가 바로 지나가 버렸다. 

박채윤 선수의 우승 확정!! 4명이 연장에 갔지만 우승자를 가리는 것은 바로 퍼팅!!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한다. 

퍼팅연습을 할 때 많은 공을 가지고 가지말고 5미터 퍼팅을 중점적으로 해 보자. 시합에서 하듯이 공 하나로 라이를 점검하고 한 자리에서 들어 갈 때까지 연습해 보자. 5미터 퍼팅은 우리를 평생 쫓아다닐 것이다. 그것이 버디 퍼팅이 될 수도 있고 파 세이브 퍼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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