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웃고, 카톡에 울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카톡에 웃고, 카톡에 울고

0 개 2,671 김임수

회의를 마치고 모바일폰을 확인하니 한국의 어머님으로부터 카톡 전화가 와 있었다. 백일이 지난 증손자의 동영상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 

 

팔순을 훌쩍 넘기신 아버님과 어머님은 카톡의 광팬이시다. 안부문자는 물론이고, 당신이 좋아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자식과 손주들에게 자주 보내 주신다. 두분이 이렇게 왕성하게 카톡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니 한국의 전국민 ‘카톡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실감하게 된다.

 

문득, 뉴질랜드에 갓 이민왔을 당시가 떠오른다. 한국으로 전화를 드리면 두분은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며 전화를 빨리 끊으라고 재촉하시곤 했다. 1분당 1달러 이상의 유선전화 요금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깨끗한 품질의 음성통화, 화면통화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세상 참 좋아졌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물론, 카톡이 등장하기 전에도 인터넷은 이미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내 손 안의 핸드폰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문자와 사진, 동영상의 흡인력과 파급력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었다. 아무튼, 인터넷 IT 기술의 혁신적인 발달로 한국의 가족, 친구들과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다.

 

요사이는 많은 사람들이 음성통화보다는 문자로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그러나, 글은 감정전달에 제한이 있고, 여러 각도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함이 있다. 상대방으로부터 직접 전후 좌우 사정을 들으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문자를 곱씹어 읽으며 나 혼자 ‘만리장성’을 쌓으며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름 고심하여 작성한 카톡 메세지를 보낸 후에 노란색 숫자가 언제 없어지나 기다리고, 또 숫자가 사라지면 언제 답장이 오나 수시로 확인을 하게 된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 빨리’문화가 여기에도 적용이 되는 것인가. 며칠이 지나도 아무 답장이 없다면, ‘카톡이 씹혔다’라는 불쾌한 감정과 함께‘이 사람이 나를 무시하나!’하는 생각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있는 단체카톡방에서는 군중속 외로움을 쉽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각자가 좋아하는 좋은 글이나 동영상 (그러나, 나는 관심이 없는 것들)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까지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끼리 즐거운 대화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나만 소외된 것이 아닌가 마음이 든다. 이 참에 단톡방에서 빠지고 싶지만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다. 탈퇴를 하면 단체카톡방의 멤버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더욱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온갖 걱정이 앞선다.

 

 설령, 결심을 단단히 하고 탈퇴를 한다해도 어느 누구 하나가 계속 초청을 하게 되어 다시 끌려들어 오는 어쩡쩡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직장에서도 카톡, 라인, 위챗 등 앱메신저 등을 사용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근무시간이 지난 후에 회사로부터 발신되는 메신저의 범람으로 인해, 직원들은 24시간으로 업무가 확대되었다고 불평이 가득하다. 기술의 발전이 사생활을 침해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노동자의 권리 보호 인식이 높은 독일과 프랑스의 많은 기업들은 근무시간 이후에 이메일,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카톡으로 연결된 21세기 인간관계에서도 선조들의 과유불급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 카톡없이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인간관계가 주로 기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고 쓸쓸한 마음이 든다.

 

혹시, 관계가 소원해져서 선뜻 전화를 걸어서 대화를 나누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커피나 차 한잔 합시다’라고 카톡 문자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감정을 나누면 쌓였던 묵은 오해도 풀리지 않을까.

 

카톡을 잘 활용해서 인간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5d2a7dbd98fed53dafd262d086d2a6ef_1537867941_114.jpg 

사업주의 합리적으로 실현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안전 보장 의무

댓글 0 | 조회 1,522 | 2018.09.26
2015년 제정되어 2016년 발효된 사업장의 보건 및 안전법 2015 제36조는 합리적으로 실현 가능한 범위내에서 사업주들이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보… 더보기

기침만 해도 소변이 새어 나와요 ㅠ ㅠ

댓글 0 | 조회 3,201 | 2018.09.26
부인과 질환 중에는 속 시원히 내놓고 말할 수 없는 병들이 여러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로 요실금을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 30세 이상 여성의 경우 2명중 1명… 더보기

소영아 화이팅!!

댓글 0 | 조회 1,827 | 2018.09.26
에니카 소렌스텀선수가 12월에 뉴질랜드 웰링턴에 온다. 소렌스텀 선수는 자신의 이름으로 골프 재단을 설립해 많은 주니어 여자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 더보기
Now

현재 카톡에 웃고, 카톡에 울고

댓글 0 | 조회 2,672 | 2018.09.25
회의를 마치고 모바일폰을 확인하니 한국의 어머님으로부터 카톡 전화가 와 있었다. 백일이 지난 증손자의 동영상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팔순을 훌쩍 넘기신 아버님과 … 더보기

진료시간이 고작 15분?

댓글 0 | 조회 3,860 | 2018.09.25
한국과 달리 뉴질랜드에는 종합진찰 같은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가정의를 방문하여 진료상담 및 진찰을 받거나 증상이 있을 때 가서 검사를 받게 됩니다. … 더보기

아버지의 겨울

댓글 0 | 조회 1,576 | 2018.09.25
친정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살던 시절이었다. 어느날 아버지의 부름을 받았다. 어머니가 병이 나셨나?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무슨 일인지 약간의 긴장을 하면서… 더보기

2018년식 인트림 비자(Interim visa)

댓글 0 | 조회 3,557 | 2018.09.25
뉴질랜드 내 “의도하지 않았던”불법체류의 시대는 인트림 비자법 시행 이후로도 지속되어 왔습니다. 2011년 2월에 도입된 이 법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의도하지 … 더보기

[포토 스케치] 바람과 은하수

댓글 0 | 조회 1,312 | 2018.09.25
▼ 피하비치에서▲ 바람과 은하수

인공관절 수술 필요한 환자들에게 마코로봇 관절수술로 맞춤형 치료 가능해!

댓글 0 | 조회 1,631 | 2018.09.22
– 고령화에 따라 퇴행성 질환의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관절 건강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어우리는 일반적으로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더보기

코피 아난 UN사무총장

댓글 0 | 조회 1,751 | 2018.09.22
아프리카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사무총장(제7대, 재임 1997-2006)을 역임한 코피 아난(Kofi Atta Annan)이 지난 8월 18일 향년 80세를… 더보기

[포토스케치] 석양

댓글 0 | 조회 1,353 | 2018.09.19
▼ Orere point 에서▲ 석양

먹거리가 두려운 세상

댓글 0 | 조회 2,212 | 2018.09.16
세상에! 이런 일을 다 겪다 보니 살아가는 일이 무슨 전쟁을 하는 듯하다. 알면 피해 갈 수 있지만 모르고 있으면 당하는 것 같아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담… 더보기

날개

댓글 0 | 조회 1,263 | 2018.09.16
아기장수 이야기 5편‘날개’하면 새, 천사, 비상(飛翔), 비행기, 꿈, 욕망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 더보기

배터리

댓글 0 | 조회 1,529 | 2018.09.15
며칠전 모바일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모르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알람이 울리지 않아 낭패를 겪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젠 시계대신 전화기가 그 역할을 담당하… 더보기

식당에 딸린 방 한 칸

댓글 0 | 조회 2,923 | 2018.09.14
김중식밤늦게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나는 세상의 끝에 대해끝까지 간 의지와 끝까지 간 삶과 그 삶의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귀가할 때마다하루 열여섯 시간의 노동… 더보기

끊임없는 외설 시비와 파격적 노출신 <레이디 채털리>

댓글 0 | 조회 2,994 | 2018.09.14
D.H. 로렌스의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Lady Chatterley’s Lover, 1928)은 묘사된 성적 표현이 너무도 적나라하고 노골적이라… 더보기

인생은 드라마

댓글 0 | 조회 1,864 | 2018.09.14
“인생은 드라마다.”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개운법은 스스로 자신의 운을 개척할 수 있는 명상법입니다. 오늘 개운법 명상을 하시면서 “이제부터는 내 인생을 … 더보기

렌트집 구하기 어려워진다

댓글 0 | 조회 4,964 | 2018.09.14
뉴질랜드의 정부의 MBIE(비지니스, 혁신 및 고용부)에서 오는 10월 21일까지 세입자 관련 법안(Residential Tenancies Act)의 서면 제안을… 더보기

레드 칼라 포인트로 생동감있고 세련된 실내분위기를...

댓글 0 | 조회 1,991 | 2018.09.14
■ 열정과 사랑의 공간 연출레드칼라는 남여노소, 상황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인테리어 칼라이다. 화이트와 블랙을 선호하는 취향에도 인테리어 소품 한두개를 포인트… 더보기

양보와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로 윈윈할 수 있는 세상...

댓글 0 | 조회 1,820 | 2018.09.13
​지식e우리나라 대선 정국에는 항상 보수(保守)와 진보(進步)의 첨예한 대결 양상이다. 최근에 진보 정권이 들어섰다. 양 진영이 각자 자기 방식대로 서로 서민을 … 더보기

필요한 순간

댓글 0 | 조회 1,330 | 2018.09.13
시간이 필요했었다 내버려두고 방치해주는 시간과 공간이..그런데 그 시간은 지금에야, 늦게 내게 와있다.어떻게 다뤄야 되는건지 서툴기 그지없다.

내몸 통증에 냉찜질이 좋을까 온찜질이 좋을까?

댓글 0 | 조회 3,614 | 2018.09.13
사고나 상처가 낫을때 통증 완화를 위하여, 찜질하기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막상 찜질을 하려고 하면 지금 내 컨디션에 냉찜질이 나은지 온찜질이 나은지 헛갈릴때가 많… 더보기

게라지를 주거 시설로 리노베이션하려면...

댓글 0 | 조회 2,926 | 2018.09.13
예 로 알아보는 건축프로젝트 진행과정기존의 집을 증축을 통한 리모델링이나 새로운 집을 지으려고 생각해도 어떻게 어디부터 진행해야할지, 무엇을 허가 받아야 하는지 … 더보기

실력과 실수

댓글 0 | 조회 1,753 | 2018.09.13
오랜만에 가지는 평화로운 하루다. 시합이 없는 주말이 언제였냐 할 정도로 바쁘게 딸아이와 전국을 다닌것 같다. 몇일 있으면 Whakatane로 다시 시합을 갈 준… 더보기

아오테아로아의 꿈은 진행형이다

댓글 0 | 조회 1,573 | 2018.09.13
뉴질랜드 이민 생활은 3차원의 공간과 4차원의 시간이 융합된 시공간의 세계에서 이루어진다. 꿈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많이 했기에 이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