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왕자 1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개구리왕자 1편

0 개 1,183 송영림

Me too 그리고 With you

 

원래 이번에 내가 다루고자 했던 이야기는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반 이상 원고를 써 둔 상태이기도 하다. ‘개구리왕자’는 사실 다음 번에 다룰 이야기로 떠오르는 생각의 조각들만 수첩에 끄적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3b493627a0c0357c6d450ba3bc241e93_1548907127_2347.jpg
 

그러던 중 세계적으로 점점 더 뜨거워지는 Me too 운동과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에 대한 용기 있는 고백 그리고 With you까지, 인터넷에서 이들을 바라보며 자꾸만 뭔가가 마음을 후려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침 짧은 에세이를 쓰며 잠시 이 주제를 다룰 수 있었고 그래서 잠잠해지나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갑자기 나와 주변에서 겪은 수많은 일들이 화마처럼 마음을 덮치기 시작했고, 결국 이렇게 이 이야기를 먼저 다루는 것이 마음의 불길을 잡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평소 차분하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편인데, 혹 내 격앙된 목소리가 이 글에 드러나면 어쩌나 하는…. 하지만 그럴 때 정말 좋은 것이 바로 옛이야기가 아니던가? 

 

옛이야기라는 바람직한 진리를 통해 불편함을 덜어내며 공감을 얻을 수 있기를, 그리고 상처 입은 여성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와 이슈화 되거나 공론화 되어 그렇지, 여자로 태어난 이상 성희롱, 성추행, 심하게는 성폭력 등을 피해갈 수 있었던 사람은 아마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건 여자의 삶에서 어쩌면 일상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렇게 흔한 일로 얻게 된 상처는 여자의 일생을 뒤바꿀 정도로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오죽하면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친구들과 하는 이야기들 중에 늙어서 좋은 게 하나 있다면 그러한 일들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있어 다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 든 여자에게는, 이제 더 이상 젊지 않고 예쁘지 않아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또 다른 굴레가 폭력처럼 덧씌워지며 상처를 남기곤 한다. 

 

하지만 그건 좀 낫다. 그 경우엔 그래도 높은 자존감과 원숙함으로 그 어리석고 표면적인 이들을 무시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딸을 키우는 엄마의 삶이란 또 다른, 어쩌면 더 큰 걱정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게 한다. 

 

그러니 입 다물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자식이 없는 나도 딸과 같은 조카가 둘이나 있고, 몸도 맘도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아들 같은 조카가 있다 보니 결코 남의 일은 아니다. 그리고 사실 이제 모두 다 상생하며 함께 잘 살고 싶다. 

 

이제는 부모 세대의 밀집된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를 짓밟으며 경쟁하고, 인간성이 말살되어도 돈만 많으면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좀 더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고 고양된 삶을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남녀 간의 거리와 그것을 좁히고자 또는 알고자 하는 책과 연구들은 이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변의 남녀들은 늘 서로의 문제를 풀 수가 없어 갈등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영원히 만나지 못할 철로처럼 평행선을 달리고 있을 뿐이다. 

 

‘개구리왕자’는 여자에게 사랑 또는 남자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어떤 여자에게도 처음부터 한 남자가 왕자로 보이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물론 첫눈에 반해 사랑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 환상 이후의 관계 맺음과 지속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쩌면 환상으로 끝나버릴 확률이 더 클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주입된 남성 중심의 성에 대한 인식이 여성을 이해하는 쪽으로 조금씩 옮겨갈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개구리왕자 2편

댓글 0 | 조회 1,369 | 2019.02.13
개구리 왕자옛날 사람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던 시절 한 왕에게 아름다운 딸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 막내딸은 유독 아름다워서 해조차도 막내공주에게 빛… 더보기

‘남성’ 잡는 흡연

댓글 0 | 조회 1,560 | 2019.02.13
필자가 운영하는 ‘한국성의학연구소’에서 ‘흡연과 발기부전 그리고 성기 크기’라는 이색조사를 실시했다. 일반 남성과 성기능에 대해 진료ㆍ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 더보기

당신의 이름을 돌려드립니다.

댓글 0 | 조회 1,911 | 2019.02.13
어느새 ‘남자친구’를 이슬비에 솜사탕 녹듯이 스리슬쩍 저만치 보내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사랑은 별책부록’이라는 녀석을 반갑게 맞이했다.그렇다. 코끼리 아… 더보기

Monsoon Poon

댓글 0 | 조회 1,565 | 2019.02.13
Monsoon Poon 레스토랑은 동남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이다. 태국, 말레지아, 인도, 중국등 아시안들을 위한 대표적인 음식을 선보인다. 주방이 오픈 되어 있… 더보기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나요?

댓글 0 | 조회 7,831 | 2019.02.13
자궁근종이란 자궁 내에 혹 같은 양성 종양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여성들의 골반 내에 생기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증세의 하나로, 중년 여성의 20% 이상이 이 자… 더보기

하늘과 우편

댓글 0 | 조회 1,640 | 2019.02.13
다시 새해다. 새해는 언제나 우리에게 설레임과 기쁜 희망을 준다. 우리들의 인생이 무언가 새해에는 달라지고 더욱 새로워지고, 바라고 원하는 것들을 기대하게 되기 … 더보기

안티프래질 이야기

댓글 0 | 조회 1,339 | 2019.02.13
유전자가 생명체를 지배한다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상식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물학적 결정론에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 인 인물이 세계적인… 더보기

2019 년 오클랜드 주택시장 어떨까요?

댓글 0 | 조회 4,065 | 2019.02.13
강렬한 태양 아래 행복한 여름 휴가를 보내시고 계시나요? 그러나 요즘 세계 각국의 뉴스 그리고 한국의 뉴스를 보게 되면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들에 휩싸일 수 밖에 … 더보기

검은 순수 VS 황홀한 지옥

댓글 0 | 조회 1,941 | 2019.02.13
커피와 와인을 마시는 것은 곧 자연을 마시는 것이다. 처음에 이 둘은 약으로 사용됐다. 기원 전 에티오피아 부족들은 커피나무 잎을 씹거나 줄기 끓인 물을 마시며 … 더보기

100년 전의 한민족

댓글 0 | 조회 1,674 | 2019.02.13
민족 자결의 원칙은 피 지배 민족들에게자결권을 행사하는 동기를 부여했다.한인 유학생들은 동경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실행 계획까지……무릇 모든 역사적 사건에는 … 더보기

겸손과 골프는 가장 가까운 친구

댓글 0 | 조회 1,945 | 2019.02.12
끝이 없는 도전을 한다.도대체 골프의 끝은 어딜까? 끝이 있긴 있는 것인가.둘째가 골프를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직 먼길이 남았다는 것을 … 더보기

연구개발 세금감면 (R&D Tax Credit) 법안 - 4

댓글 0 | 조회 1,593 | 2019.02.12
<지난호 이어서 계속> 이번호에는 지난호에 이어 R&D Tax Credit 대상이 되는 R&D 활동 경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To… 더보기

선착순 100명

댓글 0 | 조회 2,456 | 2019.02.12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말을 들으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 무엇을 위한 선착순인가 관심을 가지며 궁금해한다. 예를 들면 신상품을 “선착순 100명” 에게 3… 더보기

2020 한국대학 입시 분석

댓글 0 | 조회 2,063 | 2019.02.06
이제 2019학년도 대입도 끝나고 2020입시를 준비하여야 할 시점이 왔다. 해외에서 대학입시준비를 시키는 필자로서는 입시캘린더가 일년 내내 진행이 된다.순수외국… 더보기

[포토 스케치] 공간

댓글 0 | 조회 1,261 | 2019.02.05
공간

어떤 햄버거가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댓글 0 | 조회 1,975 | 2019.01.31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모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3대 과목 중 하나인 ‘행복학’을 강의하고 있는 탈 벤 샤하르(Tal Ben-Shahar… 더보기

자꾸만 욕이 마려운 세상

댓글 0 | 조회 1,679 | 2019.01.31
라디오 PD를 하다가 TV PD로 옮겨 앉았을 때 나는 거의 숙맥이었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고 선배가 지시하는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 더보기
Now

현재 개구리왕자 1편

댓글 0 | 조회 1,184 | 2019.01.31
Me too 그리고 With you원래 이번에 내가 다루고자 했던 이야기는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반 이상 원고를 써 둔 상태이기도 하다. ‘개구리왕자’는 … 더보기

불황기에 대비한 투자전략 (1편)

댓글 0 | 조회 3,010 | 2019.01.31
저금리 시대에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지난 1월 20일 ‘슈퍼 블러드 울프문’(Super Blood Wolf Moon) 이 미대륙을 지나갔다. 블러드문은 흔한 현상으… 더보기

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

댓글 0 | 조회 2,188 | 2019.01.31
어릴 때부터 새해가 되면 들었던 말이 “한살을 먹으려면 떡국을 먹어야 해” 였다. 그래서 이젠 아련한 기억 속에 남겨졌지만 “난 떡국 안먹었으니까 아직 한살 안먹… 더보기

아버지의 마음

댓글 0 | 조회 1,378 | 2019.01.31
시인: 김 현승바쁜 사람들도굳센 사람들도바람과 같던 사람들도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어린 것들을 위하여난로에 불을 피우고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더보기

바나나 한 송이

댓글 0 | 조회 2,409 | 2019.01.31
1984년 미국 LA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은 바로 다음 올림픽 개최국으로 지정되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유독 더 관심이 가는 국제 행사였습니다. 힘을 다해 올림픽… 더보기

연구개발 세금감면 (R&D Tax Credit) 법안 - 3

댓글 0 | 조회 1,454 | 2019.01.31
<지난호 이어서 계속>이번호에는 지난호에 이어 연구개발 (R&D) 활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번 법안에 연구개발활동은 핵심활동(Core… 더보기

색정증

댓글 0 | 조회 2,861 | 2019.01.31
참 불공평한 세상이다. 성(性)상담을 하면, 성욕 저하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이 저하돼 고민인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너무 센(?)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니 말이… 더보기

남자와 여자중 누가 더 나은 부동산 투자자가 될까요?

댓글 0 | 조회 2,355 | 2019.01.31
일단 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전에 남녀간 근본적인 성향을 한번 살펴보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더 잘 대처할까요?이에 관련하여 오래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