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KY캐슬’를 보며 H원장님을 기리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드라마 ‘SKY캐슬’를 보며 H원장님을 기리다

0 개 1,781 김임수

코믹 입시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이며 숱한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절찬리에 막을 내렸다. 다소 극단적인 방향으로 과장되게 상황묘사를 했지만 현재 한국사회 엘리트계층의 학력지상주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a0c6bf427245029d49f51f2ea7da1b06_1551131396_0355.jpg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자식의 대학입시에 관한 대화는 삼가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하였어도, 아니면 입시에 실패하였어도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친구 하나가 필자에게 귀띔을 했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자식이 대학 입시에 실패했다면 성공한 인생이 아니다” 라고.

 

한국에서 소위 ‘성공했다는 부모’들이 가지는 자녀 교육에 대한 병적집착과 성적지상주의의 이면에는 자신의 세속적 성공이 자식 대에 이어지지 못한다면 자신의 삶도 결국에는 실패일 수 밖에 없다는 공포심리가 작동하는 것 같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사부모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부부가 있었다.  필자가 존경해 마지 않았던 신앙공동체의 큰 어른 H원장님 부부이다. 80년대 초반, 인천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고 있었던 H원장님은 ‘KS 코스 (경기고, 서울대의대)’를 거친 수재중의 수재였다. 선친도 의사였다고 하니 요셋말로 ‘금수저’라고 할 수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의료봉사로 지역사회로부터 두터운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었던 분들이었지만, 필자에게 그 부부를 더욱 우러러 보게 하는 점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열린 자녀교육관이었다. 

 

초엘리트과정을 밟은 부모의 자식들 중 많은 사람들이 중압감속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누구의 자식이니 당연히 뛰어난 재능을 가졌을 것이고 또 공부도 잘 하겠지 하는 주변의 기대감 때문이라고 한다. 

 

그분들에게는 아들이 2명이 있었다. 공부에 재능이 있었던 장남은 자신의 꿈을 찾아 의대로 진학을 했지만 공부에 큰 소질이 없었던 둘째는 전문직업학교로 진학을 했다. 둘째 아들이 전문대학 졸업과 동시에 조그만한 중소기업에 취직이 되었을 때 두분이 공동체 안에서 잔치를 열어 그 아들을 축하하며 격려했던 내용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느님께서 두 아이에게 주신 은총에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받은 작은 탤런트를 자신만이 아닌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자식이 성공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그것이 부모 자신이 이루어 놓은 세속적인 출세와 영달을 이어가고 싶은 자기과시와 이기심때문이라면 그 성공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질까 의문이 든다. 

 

자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떤 수단방법이라도 가리지 않으며 이 목적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의 ‘아갈머리를 찢어 버리겠다’며 으르렁거리는 엄마. 이를 보면서 자란 자녀는 도대체 장래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최근에는 엘리트코스를 거쳐 출세의 길에 올랐거나 혹은 막대한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괴물’로 진화하여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트리고 있는 사례들을 뉴스를 통하여 자주 접하게 된다. 

 

현재와 같은 극단적인 경쟁체제안에서 인성함양을 도외시한채 성적만을 중시하는 교육이 계속된다면, 공감능력 제로의 ‘괴물’ 들은 계속 양산될 것이다. 이는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에게도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흔히들 이민 온 가장 큰 이유가 자녀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식이 좋은 대학 좋은 학과, 그리고 좋은 직업으로 이어지는 길만이 성공이라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우리들 하나 하나가 생김새와 성격이 다르듯이 가지고 있는 관심과 능력도 모두 다르다. 그리고, 고소득이 보장된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그 개인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무엇을 하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또 편안함에 안주하는 삶을 넘어,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선량한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하고 싶다. 

 

무엇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된 이후에 어떤 삶을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

 

무료 병원 셔틀버스 및 저렴한 장거리 병원 셔틀 서비스

댓글 0 | 조회 1,760 | 2019.02.26
병원에 문병하시거나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무료 셔틀 버스가 Waitakere Hospital과 North Shore Hospital 사이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더보기

두터워지는 새해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1,599 | 2019.02.26
우리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 사람으로 산다. 이런 점에서 이젠 한국 사람이 무엇인지도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새해에는 함재봉의 책을 읽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자. … 더보기

바위 이야기

댓글 0 | 조회 1,453 | 2019.02.26
오랜 옛날 옛적 높은 산 위에 큰 바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바위는 자신이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 한가지 자신의 위엄만은 대단하다고 생각하… 더보기

[포토 스케치] Waimeha의 일몰

댓글 0 | 조회 1,321 | 2019.02.26
▲ Waimeha의 일몰

Paris Butter

댓글 0 | 조회 1,767 | 2019.02.26
ParisButter 레스토랑은 유럽 전문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전문 요리사들이 신선한 뉴질랜드 해산물과 육류로 환상적인 음식을 선보인다. 여행객들은 물론 현지의… 더보기

스타벅스

댓글 0 | 조회 1,675 | 2019.02.26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도시를 이야기 할때 빼 놓지 않고 언급하는 미국의 한 도시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동경을 한 몸에 받는 도시, 뉴욕입니다. 누구나 이 멋지고 … 더보기
Now

현재 드라마 ‘SKY캐슬’를 보며 H원장님을 기리다

댓글 0 | 조회 1,782 | 2019.02.26
코믹 입시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이며 숱한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절찬리에 막을 내렸다. 다소 극단적인 방향으로 과장되게 상황묘사를 했지만 현… 더보기

공동 지원서 에세이 문제(3)

댓글 0 | 조회 1,515 | 2019.02.26
몇 주전부터 대학 지원을 위한 공동 지원서의 에세이 문제들을 하나 하나 분석하고 있습니다.에세이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문제는 작년에 약간 수정된 바 있습니… 더보기

행복한 슬로 라이프(Slow Life)

댓글 0 | 조회 1,900 | 2019.02.23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열린다/ 차근차근, 천천히...”이 시(詩)구절 같은 글귀는 지난 주말 … 더보기

이물질로 인한 문제들, 어떡 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67 | 2019.02.23
잘못된 시술로 인한 이물질 제거, 의료진 선택에 신중해야…..보다 간편하게 아름다워지는 방법으로 필러나 보톡스 등 간단한 미용 시술부터 지방이식, 실을 이용한 리… 더보기

유대인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1 | 2019.02.22
두꺼운 책이라 오래 걸렸다. 무려 662 페이지에 달한다. 이런 책들은 서울에서는 좀처럼 엄두가 안 난다. 통상 서울에서는 이동간에 휴대해서 읽고 있는데 너무 부… 더보기

[포토 스케치] 어떤밤이 오려나

댓글 0 | 조회 1,562 | 2019.02.19
어떤밤이 오려나<Lake Waikaremoana Holiday Park>

다민족 대응성 매니져로 승진한 Jessica Phuang 축하 행사 가져

댓글 0 | 조회 2,368 | 2019.02.18
오늘 546 Mt. Albert Rd. 에 위치한 Fickling Convention Centre 에서는 최근 Tamaki Makaurau 다민족 Responsi… 더보기

딸기와 berry 이야기

댓글 0 | 조회 2,621 | 2019.02.18
누구나 어릴적 산딸기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산속을 거닐다 보면 산딸기 가시가 옷자락을 잡아 당기거나 손등을 사정없이 할퀴던가, 아니면 빨간 열… 더보기

VISITOR비자 쉬운 풀이사전

댓글 0 | 조회 2,563 | 2019.02.18
뉴질랜드 이민부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하여 이민법과 체류 및 비자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모아 놓고 공식적인 답변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Visitor vis… 더보기

길이 있는 곳

댓글 0 | 조회 1,793 | 2019.02.18
길을 따라길을 지나길이 아닌 곳을길처럼 걷고 걸어시간을 지나간다.이 시간을 거쳐이 길의 끝엔니가 거기서 손 흔들며 반겨 주기를..

겨울철 굴

댓글 0 | 조회 2,027 | 2019.02.18
‘바다에서 나는 우유(牛乳)’, 돌에 붙은 꽃처럼 생긴 석화(石花) 등은 모두 굴(oyster)을 비유한 말이다. 전남 진도에서는 굴을 ‘꿀’이라고 부른다. 굴맛… 더보기

국물

댓글 0 | 조회 1,529 | 2019.02.18
신달자메루치와 다시마와 무와 양파를 달인 국물로 국수를 만듭니다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서로 몸 섞으며사랑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습니다바… 더보기

죽기 전에 해야할 일

댓글 0 | 조회 4,351 | 2019.02.17
20대에 해야할 일 또는 30대, 40대, 50대, 60대에 해야할 일에 대하여 쓴 많은 글과 동영상들이 범람하고 있다. 심지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또… 더보기

사랑이 영원할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1,696 | 2019.02.15
지나온 일들을 돌이켜 보라고 하면항상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사랑에 관한 것이더군요.누구를 만나서 사랑을 했고, 배신을 당했고, 다시 사랑을 했고......이렇… 더보기

심리상담 속에서의 경청의 실례

댓글 0 | 조회 1,936 | 2019.02.15
심리상담 십수년, 그 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적지 않은 클라이언트를 만나왔다.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끝모를 우울의 늪으로 빠져 들던 사람, 삶에 대한 희망이 … 더보기

미사일

댓글 0 | 조회 1,811 | 2019.02.15
Q를 처음 보았을때.. 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타고난 골격이 우람한것도 그렇지만 오랜 기간의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구와 형형한 눈빛이 마치 전투폭격기를 보는듯… 더보기

올해 NZ 금융환경 변화 예상

댓글 0 | 조회 2,695 | 2019.02.14
지난 주, 과거 3년 이래로 당일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금융주, 주춤하던 호주, 뉴질랜드 주식 시장을 흥분시켰다. 이유는 호주 ‘Royal Commis…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일 처리는 변동성이 많다

댓글 0 | 조회 2,230 | 2019.02.14
제가 호주 시드니에 잠시 있었을 때입니다. Unit을 rent 해서 살고 있었는데 기간이 6개월로 정해져 있는 fixed term이었습니다. 그런데 2개월 살다 … 더보기

길 위에서

댓글 0 | 조회 1,453 | 2019.02.14
어느 해 초가을, 땅끝 마을 갈두리(葛頭里)에 갔다 돌아올 때 생긴 일이다. 나는 토말(土末) 전망대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가을 바다의 감동에 잠겨서 서서히 차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