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종의 생존법칙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잡종의 생존법칙

0 개 2,009 피터 황

fd2d3f8a37fc97b0e8366a68b7e8fe2c_1557785700_3849.jpg
 

와인의 품질은 포도 품종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성에 크게 지배된다. 결국 품종이 같다면 재배지가 다르더라도 품질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품종이라도 수세기 동안 어떤 곳에서 재배된 특정 품종은 자연 돌연변이에 의해서 클론(Clone)이 탄생한다. 즉 품종이 또 다시 분류된다는 말이다. 

 

클론이 많이 발생하는 포도는 대개 DNA구조가 불안정하다. 피노누아나 람부르스코가 대표적이며 카베르네 소비뇽도 엄청난 숫자의 클론이 있다. 이탈리아의 몬탈치노(Montalcino)마을에서 재배하는 브루넬로(Brunello)도 산지오베제(Sangiovese)의 클론 품종이다. 이렇게 품종의 변이가 계속되면서 클론이 생기다 보면 돌연변이가 일어나 아예 새로운 특성을 가진 품종이 탄생하기도 한다. 피노 그리스(Pinot Gris)와 피노 블랑(Pinot Blanc)이 그런 새로운 품종들로 둘 다 피노누아의 돌연변이 클론(Mutant Clone)으로 분류된다.

 

포도알에는 씨가 들어있지만 포도나무는 씨로 번식시키지 않는다. 씨를 심기보다는 포도줄기를 자른 꺽꽂이로 번식시키는 방법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꺽꽂이로 번식시키는 또 다른 이유는 와인 생산자가 재배하는 포도의 특성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포도는 바람을 타고 자체적으로 수분(自家受粉)을 할 수 있지만 다른 포도나무의 꽃가루가 달라붙어서 수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그러면 1대까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여러 대가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새로운 특성을 가진 포도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은 포도의 맛과 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된다.

 

하나의 생명체에 들어있는 DNA가 다양해지는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형질을 갖게 해 주므로 생물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만 와인 생산자에겐 달가운 일이 아니다. 품종에 맞게 재배법과 양조법을 완성했는데 포도 특성이 자꾸 바뀌면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재배법과 양조법을 다시 연구해야 하는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와인을 만들 때 기대하는 맛과 향을 맞추기 힘들고 품질 유지를 하기도 어려워진다. 예를 들자면 탄닌이 많은 와인을 만들고 싶어서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은 후에 포도 씨앗으로 계속 번식을 시켰더니 어느새 다른 품종의 DNA가 섞여 들어가서 몇 대가 지나지 않아 포도의 탄닌이 많이 줄어드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서 자라난 가지를 잘라서 꺽꽂이로 번식시키면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가 있다. 새로 심은 가지에서 열리는 포도의 특성은 모체가 되는 포도나무의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인생산자는 포도의 특성이 변할까 걱정할 필요없이 항상 균일한 맛과 향을 가진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돌연변이는 세포의 유전단위가 그 기능을 급격히 변경시킬 때 나타나는데 자연 상태에서의 돌연변이는 임의적이며 보통 식물체에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이 드물게 나타나는 유용한 변이를 놓치지 않고 선발하면서 불리한 변이나 바이러스에 걸린 그루는 도태시키고 언제나 가능한 최선의 개체로부터 품종을 유지, 개량시키는 것을 영양계 선발(Clonal Selection)이라고 하며 품종개량 방법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품종이 결정되면 어떤 클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시 한번 와인의 품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특히 피노누아는 변종이 많아서 부르고뉴에만 약 150개의 다른 클론이 있는데 알맹이 크기, 색깔의 강약, 타닌 함량 등이 다양하여 와인 생산자의 결정과 최종 와인의 품질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품종의 선택보다도 유전적으로 다양한 클론의 선택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경도 민족의 구분도 사라진지 오래된 현재의 인간들 세상에선 선민사상도 타종교를 배타하는 이기주의도 모두 고립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선택받지 못하면 멸종한다. 영원한 단일종의 영속은 없다. 나를 열고 변화해야 살아남는 것이다. 그래서 독선적인 이기주의는 위험하다.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며 발전해 가는 것, 나에게 주어진 삶의 한 봉우리를 넘어가며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우리 생명의 존엄과 가치가 거기에 있다.     

 

[포토 스케치] 박명을 기다리며....

댓글 0 | 조회 1,309 | 2019.05.14
▲ 박명을 기다리며....Katiki Beach​​

사람이 재산이다

댓글 0 | 조회 1,823 | 2019.05.14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두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하고 통일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는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었으며 한민족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빛을 보는… 더보기

사랑을 지치지 않게 하는 숙주 - 맞사랑

댓글 0 | 조회 1,815 | 2019.05.14
아들이 하나 있다. 성질이 급한놈도 아닌데 27주만에 세상에 나와서 온 식구들 다 깝놀하게 만들었는데 입이 짧아서 어릴때부터 늘 이놈 먹이는게 고민이었다. 빨리 … 더보기

유전자도 마음을 바꾼다

댓글 0 | 조회 1,230 | 2019.05.14
만약에 내가 유전학자라면 꼭 한 가지 밝히고 싶은 게 있다. 사람의 유전자에 내재해 있을 이타적 사랑에 대한 것이다. 아직은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 더보기
Now

현재 잡종의 생존법칙

댓글 0 | 조회 2,010 | 2019.05.14
와인의 품질은 포도 품종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성에 크게 지배된다. 결국 품종이 같다면 재배지가 다르더라도 품질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 더보기

무료 독감 예방 주사와 자격

댓글 0 | 조회 2,889 | 2019.05.14
독감(Flu)은 감기와 달리 심각한 질환의 일종으로 간주됩니다. 여러분이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 그것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한 번의… 더보기

무늬만 경찰 1

댓글 0 | 조회 1,626 | 2019.05.14
전날 당직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8월 한낮의 태양은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를 피워 올리며 세상을 모두 녹여버릴 듯 뜨거운 열기를 뿜어대고 있었다.오늘따라 무슨 … 더보기

조현병(調絃病)

댓글 0 | 조회 2,353 | 2019.05.11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해 발생한 ‘묻지마 범죄’로 인하여 조현병에 관심이 높아 지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아파트의 방화ㆍ살인 사건으로 … 더보기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 콧물 등 그 원인은?

댓글 0 | 조회 2,353 | 2019.05.11
해마다 봄가을과 같은 환절기가 오면 이비인후과를 찾는 많은 수의 환자들이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 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번개처럼 목숨을 위협하는 정도는 … 더보기

2020 한국대학 수시요강 발표

댓글 0 | 조회 2,739 | 2019.05.11
5월초 한국 대부분의 대학이 2020년 수시모집요강 확정 안을 일제히 발표하였다. 물론 3년 예고제에 따라 이미 정해진 틀 내에서 2018년 5월 전형계획안이 발… 더보기

Sushi wa Kim chef

댓글 0 | 조회 3,006 | 2019.04.24
Sushi wa Kim chef 레스토랑은 오클랜드 시티에 자리잡고 있는 일본 스시 전문 레스토랑이다. 본인이 직접 스시를 선택 할 수 있어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 더보기

행복으로 가는 세번째 단계

댓글 0 | 조회 1,660 | 2019.04.24
계속해서 앤서니 그란트 교수의 ‘행복한 호주 만들기’ 심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가 설정한 행복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는 목표와 가치를 찾는 것이었고, … 더보기

턱 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2,328 | 2019.04.24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는 행위를 제외하고도 하루 중 우리의 턱 관절은 침을 삼키기 위해 잠을 잘 때에는 1분에 1번, 잠을 자지 않을 때에는 1분에 2번 움직인다… 더보기

세상을 다 가진 느낌

댓글 0 | 조회 2,334 | 2019.04.24
누구나 원하고 계획한데로 모든 것이 잘 되어가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이보다 더 신나고 좋을 순 없을거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뭐든 다 잘할 수 있다는… 더보기

해외에서 뉴질랜드 부동산 구입

댓글 0 | 조회 3,692 | 2019.04.24
뉴질랜드에서 바라 보는 해외 거주자들의 부동산 취득에 있어서 정부의 규제가 계속 진행중이다. 현재 부동산 경기 하락세의 이유이기도 한데 현정부의 부동산 안정화를 … 더보기

약 오르면 진다

댓글 0 | 조회 1,858 | 2019.04.24
어릴 적에 보았던 연속극의 한 대목이 지금까지 기억난다. 어떤 큰 부자가 집사에게 큰일을 해결하고 오라고 파견하면서 한 말이다.“약 오르면 진다.” 심리적으로 동… 더보기

세금 납부 방법

댓글 0 | 조회 2,609 | 2019.04.24
이번호에는 최근 IRD자료를 참고하여 세금납부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각 세금납부 방법별로 유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인터넷뱅킹최근 몇년사이에 납세자… 더보기

개구리왕자 7편

댓글 0 | 조회 1,440 | 2019.04.24
나는 5월 5일 한낮 공사장에서의 성폭행 이후 A가 어떤 2차, 3차, 4차, 그 이상의 더한 피해를 입었는지 안다. 기절했던 A는 간신히 깨어나 피를 철철 흘리… 더보기

[포토 스케치] 흔적

댓글 0 | 조회 1,386 | 2019.04.24
▲ 흔적South Otago

노동자가 가지는 최소 기본 권리

댓글 0 | 조회 2,290 | 2019.04.24
작년말에 근로감독관이 4개의 건설회사 (CNZ Homes, Vanguard Construction, MX Construction, GL Siteworks)에 노동… 더보기

네 명의 아내

댓글 0 | 조회 1,694 | 2019.04.24
중동과 아시아의 접경에 있는 이란에 다녀왔다. 시덥잖은 일 때문이었지만 거기서 보낸 한동안은 솔직히 심심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어디를 가도 보이는 것이라고는 여자… 더보기

호락호락하지 않은 워크비자 “연장”

댓글 0 | 조회 3,557 | 2019.04.24
이국 땅에서 VISA(신용카드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님)라는 것을 무시하면 불법체류 상태가 되거나 무척 난감한 상태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비… 더보기

뉴질랜드 인종차별, 그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4,232 | 2019.04.24
“뉴질랜드는 염 병할 인종차별 국가입니다. (New Zealand is racist as f***)”. 영화 토르(Thor)를 연출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뉴질랜… 더보기

차가운 해가 뜨거운 발을 굴릴 때

댓글 0 | 조회 1,419 | 2019.04.24
시인 : 허 수경문득 나는 한 공원에 들어서는 것이다도심의 가을공원에 앉아있는 것이다이 저녁에 지는 잎들은 얼마나 가벼운지한 장의 몸으로 땅 위에 눕고술병을 들고… 더보기

행복의 유람선, 크루즈 여행

댓글 0 | 조회 2,748 | 2019.04.23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는 TV 영상이 하나있다.‘사랑의 유람선’...그 시간을 맞추려고 저녁시간을 서둘러야 했다. 물 묻은 손을 털고 TV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