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장미는 안녕하신지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당신의 장미는 안녕하신지요?

0 개 1,846 조병철

26cf88f43fba4e479a59ea09be3e9827_1560298370_0521.JPG
 

오클랜드는 많은 가정에서 장미를 키운다. 아랫길 할머니는 앞벽에 빨간 장미를 곱게 올렸다. 매년 아주 탐스런 붉은 장미가 나에게 까지 인사를 건넨다. 마을 한복판 미장원의 분홍색 장미는 잘 다듬어진 가든과 멋지게 어울린다. 여주인은 머리 손질이 본업이지만 장미 가꾸는 건 프로급이다. 옆 집의 노란장미는 전 주인이 심은 것이다. 가지를 다듬어 주는 일도 없이 그대로 내버려 두었지만 아직까지 매년 꽃을 피는 걸 보면 위치 잘 잡은 덕으로 생각된다. 윗길 라운드어바웃 코너에 자라는 흰색 바탕에 빨간 테두리가 선명한 장미는 해마다 가지수가 줄어들어 안타깝다. 우리집에 새로 심은 흰장미는 햇볕이 모자라는 듯하다. 그러면 당신의 장미는 지금 잘 자라고 있는지요?

 

26cf88f43fba4e479a59ea09be3e9827_1560298386_5744.JPG
 

유기농 운동이 활발한 키위 할머니의 장미 보살피는 얘기를 들어보자. 장미는 해마다 많은 꽃을 피기 때문에 봄철에는 꼭 거름을 줘야 한단다. 유기물 퇴비로는 쇠똥이 적합하지만 구하기 힘들면 양 배설물 필렛도 괜찮다고. 왜 하필이면 소의 배설물인가? 여기는 젖소를 비롯한 소를 기르는 농가가 많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유기질 거름이란다. 오랜된 장미는 겨울철에 날을 잡아 석회도 뿌려준다. 다음에 그루 주변에는 유기물 재료로 덮어 준다. 이들 유기물은 썩어 거름이 될 뿐 아니라 여름철 가뭄에 땅이 마르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가끔은 장미에 무기질을 보충하느라 바닷가에서 주워 온 해초를 덮어주기도 하지만 우드칩이나 낙엽 같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것을 편리하다고 말한다. 물론 장미에 곰팡이 병 방제나 진딧물을 없애기 위하여 농약같은 화학물질을 절대로 쓰질 않는다. 또한 마늘 몇 포기를 장미 주변에 심어서 작물간 친화성을 높인다. 이리 정성스레 장미를 보살피는 것을 보면 유기농 운동가 답다는 생각이 든다.  

 

26cf88f43fba4e479a59ea09be3e9827_1560298405_3509.JPG
 

장미를 기르다보면 가지가 죽어들어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장미가 무성하게 자라 가지가 서로 엉켜 공기의 흐림이 나빠진다. 게다가 바람으로 인해 가지가 서로 비비게 되어 상처가 발생한다. 이러다 보면 가지에 병이 늘어나고 그 가지는 결국 죽게 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가지를 잘라내야 한다. 이런 작업을 겨울철에 하는 것이 적합하다. 먼저 장미의 죽은 가지와 허약하게 아래로 처진 가지를 모두 잘라낸다. 그리고 바깥쪽으로 뻗은 가지중 방향을 안배해서 대표선수만 남긴다. 이들 가지도 중간 정도에서 잘라낸다. 그래야만 새로운 가지가 나오면서 서로 엉키는 일이 적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장미는 원래 품종 자체가 병에 강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란다. 그러면 이런 품종은 어디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26cf88f43fba4e479a59ea09be3e9827_1560298423_6005.JPG
 

다른 큰 도시의 식물원과 마찬가지로 오클랜드 식물원은 아주 잘 꾸며진 장미원을 가지고 있다. 초기 유럽인들이 고향을 그리면서 기르던 전통 장미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새로운 장미의 품종도 상당수에 달한다. 장미의 계절 초여름는 장미 꽃의 향연으로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인지, 여기 장미원에 품종으로 명함을 내밀려면 선발을 위한 절차가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장미의 품종은 우선 예비원에서 장미의 강건성에 대한 지역 적응 시험재배에 들어간다. 여기서 삼년간의 기간을 두고 가능성을 살핀 다음 선발하게 된다. 그러니 오클랜드 식물원의 장미밭에 이름표를 달고 있는 꽃들은 강건성 시험을 마친 셈이다. 일반 시민들의 장미 품종 선택에 길잡이가 되는 셈이다. 

 

26cf88f43fba4e479a59ea09be3e9827_1560298489_0542.jpg
 

 

일반적으로 집을 새로 장만하게 되면 먼저 장미 한 그루를 심으려 한다. 주인마다 좋아하는 장미가 있겠지만 우선 꽃 색깔을 염두에 둔다. 다음으로는 장미를 심을 위치를 고려해서 재배 형태를 정하게 된다. 여러분도 잘 아는 바와 같이 장미는 햇빛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식물이다. 그래서 집에서도 양지바른 곳에 심어야 한다. 만약 햇볕이 부족할 경우는 장미의 키를 약간 높게 길러서 위가지라도 햇볕을 충분히 받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 다음에 발생하게 되는 문제들은 주인의 보살핌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미 묘목을 구하러 가든 센터를 찾게 된다. 물론 여러 가지 꽃 색깔 가운데 마음에 정한 것을 고르게 될 것이고, 라벨에 붙어 있는 꽃의 사진을 참조할 것이다. 이제 나도 장미를 기르게 되었다고 기대에 차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사진에 나와 있는 장미 꽃을 보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새로 개발된 장미 꽃은 크고 화려하다. 이렇게 좋은 꽃을 피게 하려면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게 된다. 장미의 계절에 활짝 핀 꽃은 화사해서 보기 그만이지만 한번 비를 맞게 되면 그 상황은 달라진다. 꽃이 너무 클 경우 꽃은 핀 상태에서 비를 맞게 되면 가지가 그 무게를 지탱해 내질 못한다. 장미는 꽃 송이가 약간 작은 것이 더 강건해서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새로운 장미를 선택할 때는 인근 식물원의 장미밭이나 이웃 집의 장미 가운데 마음에 드는 품종을 골라보는 게 안전하다. 만약 옆 집의 장미가 탐스러워 마음에 든다면 주인에게 말을 걸어 보면 어떨런지.‘당신의 장미가 하도 탐이나서 나도 한번 키위 보고 싶은데 가지 하나만 허락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이렇게 해서 장미 가지 하나를 얻으면 내 장미를 기르기 위한 준비가 완료된다. 

 

26cf88f43fba4e479a59ea09be3e9827_1560298552_3837.jpg
 

장미는 새로운 가지를 잘라 꺽꼭이를 하게 되면 생각보다 쉽게 새 묘목을 얻을 수 있다. 장미 가지를 볼펜 크기로 잘라 화분에 심고 물을 준 다음 그늘에서 관리하게 되면 수주일 내에 뿌리가 내린다. 장미가 무성하게 자라는 여름철 가지가 적당하다. 그리고 이 때 장미 가지를 화분에 심기 전에 자른 가지의 아래 부분에 계피가루를 묻혀주고 집에서 먹는 꿀을 발라주게 되면 뿌리가 아주 잘 내린다. 이는 당신의 새로운 장미를 마련하는 방법이 되겠지만 장미를 좀 더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새로 얻게 되는 묘목에 애정이 가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이렇게 마련한 새 장미를 친구나 이웃과 나눈다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게 될 것이다. 

 

아직 일상생활에 바빠서 당신의 장미를 만들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인근 식물원의 장미밭을 찾아보시라. 거기서 당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당신의 장미를 만나게 될 것이다.

 

진짜 걸리기 싫은 질병 - 중풍

댓글 0 | 조회 1,941 | 2019.06.26
중풍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뇌출혈인데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된 경우를 말하고, 또 하나는 뇌경색이라고 하는데 뇌혈관이 막힌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 둘 … 더보기

E=MC2

댓글 0 | 조회 1,600 | 2019.06.26
시인: 이 산하옛날 수첩을 보다가 고개가 빛처럼 굴절된다.아인슈타인의 ‘E=MC2’내가 보기에 유사 이래 세계 최고의 시!현실은 빛이라는 상상력에 의해혁명적 에너… 더보기

주식투자, 100배의 결실도 가능하다

댓글 0 | 조회 3,207 | 2019.06.25
무궁화 펀드 주식, 6개월만에 22% 성장“오빠 오빠! 시청에서 새로 Valuation 이 왔는데 글쎄 우리집이 100만불이래! 어머머 20만불이나 올랐네”“자기… 더보기

[포토 스케치] 휘몰이 오후

댓글 0 | 조회 1,746 | 2019.06.25
▲ 휘몰이 오후

이민자 시선으로 본 영화 ‘기생충’, 냄새와 선을 넘는 것

댓글 0 | 조회 2,538 | 2019.06.25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았다. 칸느영화제 최고대상을 수상해서가 아니어도 평소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쁜 한국방문 일정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관람… 더보기

The Grove 레스토랑

댓글 0 | 조회 1,928 | 2019.06.25
The Grove 레스토랑은 오클랜드 시티에 자리잡고 있는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뉴질랜드의 싱싱한 해산물과 육류를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현지인들은… 더보기

실질상 해고 (constructive dismissal)

댓글 0 | 조회 3,199 | 2019.06.25
일반적으로 해고는 고용주가 피고용인에게 고용관계를 종료하자는 구두 또는 서면 통지를 함으로써 이루어 집니다. 예외적인 경우가 실질상 해고입니다. 일반적으로 피고용… 더보기

박하사탕 1

댓글 0 | 조회 1,746 | 2019.06.25
아침 8시 15분. 오늘도 조금 일찍 도착해 출근 도장을 찍는다. 바다를 낀 시골 마을. 노인들이 많아서 마을 청년회의 평균 연령이 60~70대인, 시내에서 한 … 더보기

Gloomy Monday

댓글 0 | 조회 1,671 | 2019.06.25
월요일은 대체로 우울하다. 종일 혼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에 잠시 취미 삼아 배우는 서예교실에 가서 글씨 몇 자를 쓰고 오면, 이후의 시간을 채울 수가 없… 더보기

6월, 겨울꽃이 더 고운 이유

댓글 0 | 조회 1,783 | 2019.06.25
6월.“내가 이렇다구...”5월의 바톤을 넘겨받은 첫날부터 무섭게 엄포를 놓으며 달겨들었다. 사나운 돌풍과 더불어 기세가 대단했다. 매일 비를 뿌린다. 종잡을 수… 더보기

행복으로 가는 일곱 번째 단계

댓글 0 | 조회 1,448 | 2019.06.25
계속해서 앤서니 그란트 교수의 ‘행복한 호주 만들기’ 심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가 설정한 행복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는 목표와 가치를 찾는 것, 두번째… 더보기

6월 네째주 주간조황

댓글 0 | 조회 1,708 | 2019.06.25
변화무쌍한 뉴질랜드 겨울낚시가 6월 들어서 여러차례 있었습니다.하루에도 12번씩 바람과 비가 쏟아졌다가도 어느 사이 따스한 햇살이 뭉게뭉게 구름 사이로 비추이다가… 더보기

치매친화 사회

댓글 0 | 조회 2,096 | 2019.06.22
지난 4월 초에 이순재와 정영숙 등이 주연한 로맨스 영화 <로망>이 개봉되었다. 이창근 감독의 이 영화는 결혼 45년차인 75세 조남봉(이순재 분)과 … 더보기

풍치, 잇몸질환 예방 및 치료

댓글 0 | 조회 2,922 | 2019.06.22
나이가 들면서 신경 쓰이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치아입니다. 치아가 불편하면 먹고 싶은 음식을 먹기 힘들기 때문에 정말 속상합니다. 젊어서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한… 더보기

행복으로 가는 여섯 번째 단계

댓글 0 | 조회 1,607 | 2019.06.12
계속해서 앤서니 그란트 교수의 ‘행복한 호주 만들기’ 심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가 설정한 행복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는 목표와 가치를 찾는 것, 두번째… 더보기

멘토는 없다

댓글 0 | 조회 1,706 | 2019.06.12
젊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반복해서 듣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멘토가 누구였느냐. 처음엔 이 말을 인생 스승이 있느냐는 말로 들… 더보기

어디로 달려갈까

댓글 0 | 조회 1,918 | 2019.06.12
하루를 살아가며 얼마나 많이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하며 마치 갈림길에 서 있는 사… 더보기

PIE 소득

댓글 0 | 조회 2,751 | 2019.06.12
최근 언론 기사(코리아포스트 웹에서 여기​) 에 의하면 IRD는 45만명이 키위세이버를 포함한 특정 투자자산으로부터 발생한 소득에 대해 잘못된 세율에 의해 소득세… 더보기

사랑은 손으로 받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받는다

댓글 0 | 조회 1,588 | 2019.06.12
아들아이가 4살정도였던 때인가 같다. 제법 자기 취향이 생기고 고집도 생기고 자기만의 원칙같은 것이 생길무렵이다.방은 온통 레고로 (난 얘가 레고 신이 될 줄 알… 더보기
Now

현재 당신의 장미는 안녕하신지요?

댓글 0 | 조회 1,847 | 2019.06.12
오클랜드는 많은 가정에서 장미를 키운다. 아랫길 할머니는 앞벽에 빨간 장미를 곱게 올렸다. 매년 아주 탐스런 붉은 장미가 나에게 까지 인사를 건넨다. 마을 한복판…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1편

댓글 0 | 조회 1,360 | 2019.06.12
큰언니는 하늘이 낸다?이번에 다룰 켈트족 옛이야기 ‘멍청이와 왕자들’은 처음 이야기를 접했을 때 제목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번역상의 제목일 테지 싶어… 더보기

가족을 동반하는 이민법 따라잡기(2탄)

댓글 0 | 조회 3,246 | 2019.06.12
유감스럽게도, 독신자라면 패스해도 될 이번 칼럼입니다.뉴질랜드 이민부는 비영주권자의 뉴질랜드 체류에 대해서 신청자 본인 뿐 아니라 파트너(법적 배우자 여부와 무관… 더보기

척추측만증

댓글 0 | 조회 2,010 | 2019.06.12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면서 척추의 마디가 정상적인 축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말하는데, 질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변형장애라고 할 수 있다. 주로 10세에 … 더보기

길 밖에서

댓글 0 | 조회 1,537 | 2019.06.12
시인 이 문재네가 길이라면 나는 길밖이다 헝겊 같은 바람 치렁거리고마음은 한켠으로 불려다닌다부드럽다고 중얼대며길 밖을 떨어져 나가는푸른 잎새들이 있다 햇살이비치는… 더보기

나의 혈액형은 카베르네

댓글 0 | 조회 2,027 | 2019.06.11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듯이 혈액형이 같은 사람은 같은 종류의 유전인자를 갖게 돼 성격, 행동, 질병이 비슷해진다고 한다. 피는 신선한 산소, 맑은 공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