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와 왕자들 2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멍청이와 왕자들 2편

0 개 1,358 송영림

큰언니는 하늘이 낸다?

 

맏딸이 대표하는 여성성, 즉 여성적 리더십은 큰 힘을 발휘한다. 이 시대는 이제 더 이상 물리적인 힘이나 권위적이며 차갑고 경직된 남성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걸 기계에게 넘겨준 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그보다는 이제 부드러움, 자비로움, 포용력, 공감 능력, 희생정신, 조화로움, 평화와 같은 여성성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친절하고 따뜻한 힘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현 대통령과 뉴질랜드 총리를 통해 몸으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앞서 ‘하이누웰레 소녀’ 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으나 이러한 여성성은 이제 여성뿐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필요하고 그 힘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을 때 작게는 가족, 크게는 사회, 국가, 자연과 인류의 조화 그리고 그 안의 모든 생명체들의 평화롭고 건강한 공존이 가능해질 것이다. 

 

한편 서양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켈트족의 옛이야기를 통해 아주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맏딸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맏딸인 내가 말하기는 좀 부끄러운 일이고 정작 나는 다른 집안의 맏딸들처럼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그 심정만큼은 알 수 있기에 맏딸들의 대변인으로서 이 글을 써도 되지 않을까 변명해 본다.

 

멍청이와 왕자들

 

옛날 에린이라는 곳에 높은 신분의 남자와 결혼하여 딸을 하나 둔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딸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여인의 남편이 죽었고, 이후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한 여인은 그와의 사이에서 딸 둘을 낳게 되었다. 두 딸은 자라면서 아버지가 다른 큰언니를 미워하였고 똑똑하지 못하다며 ‘멍청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여인의 두 번째 남편도 두 딸 중 큰애가 14살이 되었을 때 그만 죽고 말았다. 그러자 여인은 슬픔에 잠겨 점차 수척해졌고 한시도 집을 나가지 않았다. 여인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두 딸들보다 자신에게 상냥한 큰딸을 더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은 어머니를 죽이기로 마음먹고, 언니가 외출한 틈을 타 어머니를 솥에 넣어 끓인 후 뼈들을 밖에 갖다 버렸다. 두 동생은 자신들이 어머니를 죽인 것을 알면 언니가 집을 나갈 거라고 예상했으나 나가지 않자, 저 멍청한 언니 때문에 아무도 자신들과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여 집을 나갔다. 언니는 동생들이 가출한 것을 알고 수 킬로미터를 쫓아가 집으로 데려왔고 동생들은 심한 욕을 퍼부어댔다. 

 

마침내 동생들은 언니를 죽이기로 작당하고, 스무 개의 바늘을 짚더미에 흩어 놓은 후 저녁때까지 바늘들을 다 찾아 놓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말했다. 멍청이가 서글프게 울고 있자 회색 고양이가 나타나 바늘을 모두 찾아주며 자기가 엄마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고 훼손한 동생들이지만 그들에게 잘해주면 결국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동생들은 스무 개의 바늘을 보고 누군가 도와주고 있다며 화를 냈고, 밤이 되어 언니가 잠이 들자 이번에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후 집을 나갔다. 동생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멍청이는 매일매일 이곳저곳을 다니며 동생들의 흔적을 찾고 물어본 끝에 마침내 동생들이 한 명의 아들과 세 딸을 둔 마녀의 집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멍청이는 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마녀의 집으로 가서 묵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했고 마녀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세 자매에게 오른쪽 방에서 자라고 했다. 또한 자신의 세 딸들에게는 목에 각기 리본을 매어 주며 너희들은 왼쪽 방에서 자라고 말했다. 그 소리를 엿들은 멍청이는 딸들이 잠을 자러 오기 전에 재빨리 왼쪽 방으로 들어가 침대를 차지했고, 마녀의 딸들은 오른쪽 방의 침대도 좋다며 그곳에서 잠을 청했다. 멍청이는 딸들이 잠든 후 그들의 목에 있던 리본을 풀어 자신과 동생들의 목에 매고 잠을 자지 않은 채 지켜보았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키위세이버 가입 - 60세 이후

댓글 0 | 조회 3,962 | 2019.07.10
이번호에는 최근에 변경된 60세이상인자의 키위세이버가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키위세이버 가입자가 60세~65세 인 경우 가입후 5년동안 인출할 수 없도록 하… 더보기

공부의 왕도 1편

댓글 0 | 조회 1,945 | 2019.07.10
- 정리의 기술 -이제 2019년도 학년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혹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이제 겨우 7월인데 얼마남지 않았다는 말은 지나친 과…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3편

댓글 0 | 조회 1,591 | 2019.07.10
멍청이와 왕자들잠시 후 마녀가 아들에게 세 처녀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소리가 들렸고 아들은 일생 동안 많은 사람들을 죽여 놓고 또 그러냐고 물으면서도 어머니가 무서… 더보기

전장(戰場)에서 목이 날아간 샴페인

댓글 0 | 조회 2,160 | 2019.07.10
1813년 나폴레옹 전쟁 당시, 러시아가 프랑스를 침략하고 샴페인을 생산하던 랭스(Reims)지역을 점령했을 때 포도밭을 맘대로 약탈하기 시작했다. 남편 프랑수아… 더보기

7월 둘째주 주간조황

댓글 0 | 조회 1,886 | 2019.07.10
올해 뉴질랜드 겨울은 춥지는 않지만 예년에 비해 긴 겨울이 될거라고 합니다.가장 추운 겨울! 7월이지만 체감 온도는 그다지 낮지 않습니다. 뿐만아니라 바다 수온도… 더보기

농담

댓글 0 | 조회 1,400 | 2019.07.10
시인 이문재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사랑하고 있는 것이다그윽한 풍경이나제대로 맛을 낸 음식 … 더보기

5G 라고요?

댓글 0 | 조회 1,933 | 2019.07.09
1990년대 중반에 공개된 인터넷은 전 세계를 연결하므로 월드 와이드 웹이라고 불렀다. 인터넷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1) 송신자와 수신자를 연결하는… 더보기

우리의 존재

댓글 0 | 조회 1,506 | 2019.07.09
내 앞에는 정답 같은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없었던 사람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지지는 않는다.있다가 없는 것이 혼란스러운 것 뿐..한번도 가져 보… 더보기

코리안 디아스포라

댓글 0 | 조회 2,145 | 2019.07.09
우리가 이민 온 후 2000년대 들어 한국사회도 급속히 다민족화, 다문화화라는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 국제결혼에 의한 이주자로 발생한 현상이지만 우… 더보기

다 큰 아이가 밤에 오줌을 싸요 ㅠ ㅠ

댓글 0 | 조회 3,004 | 2019.07.09
잠잘 때 꿈속에서 소변을 보았는데 깨어보니 실제로 소변을 싼 경우를 야뇨증이라 한다. 낮에라도 소변을 참지 못하고 저절로 배설되는 경우가 있다면 이는 ‘주간 유뇨… 더보기

꽃필수록 아프다

댓글 0 | 조회 1,645 | 2019.07.09
오래 전, 누가 바다 멀리 어느 섬에서 흐느껴 우는 소리가 자꾸 환청처럼 들려온다고 했다. 거기 섬사람들의 목쉰 통곡이 분명한데, 위험해서 아무도 건너가 위로해주… 더보기

포차(POCHA)한국 포장마차의 낭만을 소주한잔으로 ..

댓글 0 | 조회 3,728 | 2019.07.09
오클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스타일의 술집 레스토랑 중 하나로 2002년 부터 지금까지 약 17년간 챈서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유러피안들에게 사랑받는 유명한 … 더보기

해 뜨면 일어난다

댓글 0 | 조회 1,868 | 2019.07.09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고, 식물은 태양없이 살아 갈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언제 들어도 멋진 표현이다. 아마도 태양이 식물의 자람에 지대한 영향을 끼… 더보기

건강한 지역 사회 설계는 내손으로!

댓글 0 | 조회 1,518 | 2019.07.09
Auckland Council 과 Local Board (지역위원회)는 여러분과 가정의 건강 및 복지에 기여하는 중요한 지방 정부 기관 입니다.예를 들면 도로의 … 더보기

박하사탕 2

댓글 0 | 조회 1,739 | 2019.07.09
그 중 한 분이 강 할아버지다.처음 이 분을 선임자로부터 인계를 받고 집을 방문 했을 때가 기억난다. 집 주소를 보고 찾아 갔을 때 여느 독거노인의 집과 달라 고… 더보기

기생충(寄生蟲)

댓글 0 | 조회 2,204 | 2019.07.06
50여년 전 1965년 1월 필자가 UN공무원(official of the United Nations)으로 임용되어 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에 근무할 당시 … 더보기

수면무호흡증

댓글 0 | 조회 1,889 | 2019.07.06
수면무호흡증, 방치하면 심장마비, 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 코골이 & 수면무호흡, 습관 아닌 질병– 휴람네트워크 H+양지병원, ‘수면클리닉’ 신설, ‘수… 더보기

[포토 스케치] Moke Lake의 겨울밤

댓글 0 | 조회 1,475 | 2019.07.03
▲ Moke Lake의 겨울밤

2019년 2/4분기 최신이민정보

댓글 0 | 조회 3,706 | 2019.06.26
이민부는 주로 이민법무사 및 이민관련 전문가들을 위한 뉴스레터를 준비하여 정기적으로 고지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들에게 정기 이메일을 보내는 동시에 이민부 사이트에도… 더보기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댓글 0 | 조회 2,099 | 2019.06.26
“올해 다들 환갑이라며?” 국어 선생님께서 물으셨다. 원탁에 둘러앉은 우리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네” 라고 답했다. 선생님 말씀 잘 듣던 모범생의 목소리도, 그… 더보기

여러 갈래 길 속에 나의 길은

댓글 0 | 조회 2,184 | 2019.06.26
언젠가 사람이 설 수 있게 길 한복판에 만들어 놓은 곳에 서 본 적이 있다. 그 곳은 어릴 때 신호등이 없던 오거리에 호루라기를 불며 팔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교… 더보기

가장 파워풀한 마음의 응원

댓글 0 | 조회 1,822 | 2019.06.26
간간히 저렴한 밥상메뉴를 SNS 올리다 보니 이것저것 물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는데요. 가장 많은 질문이 어떻게 일주일 식비를 100불 언저리에 맞춰서 다양한 메뉴… 더보기

저가 수입상품에 대한 GST 부과 (법안)

댓글 0 | 조회 3,123 | 2019.06.26
$1,000 이하의 저가수입상품에 대한 GST부과에 대한 시행시기가 당초 2019년10월1일에서 12월1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우선, $1,000 이하의 저가… 더보기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과학

댓글 0 | 조회 1,637 | 2019.06.26
호주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Y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개인적인 일을 자세히 공개 할 수는 없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박사님들과 뇌 관련 질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더보기

현재 멍청이와 왕자들 2편

댓글 0 | 조회 1,359 | 2019.06.26
큰언니는 하늘이 낸다?맏딸이 대표하는 여성성, 즉 여성적 리더십은 큰 힘을 발휘한다. 이 시대는 이제 더 이상 물리적인 힘이나 권위적이며 차갑고 경직된 남성성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