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0 개 2,057 한일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원래 독일의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고 말한 바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 말을 입에 담고 살아왔다. 우리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고 타민족과의 다른 점, 특이한 점들을 발견하여 우리의 끼를 발휘해서 펼치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항상 남의 것만 모방하며 따라 간다면 영원히 세계를 재패할 수는 없는 처지가 되고 만다. 

 

9살 소년과 굴렁쇠 하나를 동원해 전 세계 60억 인구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긴장하게 만든 행사가 있었다. 대부분의 이벤트 행사에는 화려한 조명과 음향, 무대 장치, 많은 인원이 동원되기 마련인데 이런 모든 것들이 생략되고 한 소년과 굴렁쇠 하나가 이루어 낸 일이다. 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출한 이 장면은 한민족의 여백(餘白)의 미와 고요의 미를 조합해 이루어 낸 짜릿한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완전히 세계를 제압하고 있다. 2018년 한류가 유발한 총 수출액은 1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러나 계량화 할 수 없는 이미지 파급효과 등이 합쳐지면 한민족에겐 엄청난 가치 상승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지난해 한류로 인한 수출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면 생산 유발효과가 19조 8천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민족을 개념 하는 말로 한(恨)과 흥(興)이 있다. 한은 극한 슬픔이 쌓이고 쌓여서 맺혀 있는 상태를 말하는 점에서 단순한 슬픔이 얼마 동안의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과 다르다. 한은 한 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말하므로 이 세상에서 풀 수 없는 한처럼 큰 슬픔은 없다. 역사적 침탈과 전쟁, 그리고 가난으로 세상에서는 별로 기억 되지 못하는 민족이었으며 나라의 국민이었다. 그러나 그 나라마저 빼앗기고 일제치하에서 모진 고난을 견디어 오다가 8.15 해방을 맞았으나 조국 분단의 슬픔과 6.25라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최 하위권의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산업기술부문, 스포츠부문, 문화부문, 예술부문의 몇 가지 파트에선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였다. 

 

이는 한민족에게 잠재되어 있는 흥, 즉 신바람이 표출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맺혀 있던 한이 어떤 계기로 신바람으로 나타나면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는 집단 무의식이 한민족에게 잠재되어 있다. 2002년 축구 월드컵 대회 때 한국 팀이 16강, 8강, 4강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붉은 악마’들의 결집력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붉은 악마들은 배달국 시대의 치우천황 문양을 로고로 사용하였는데 거대한 뿔이 달린 투구를 쓰고 호랑이 같은 눈을 부릅뜨고 전장에 나타나면 중국 군대들은 꼼짝 못하고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 치우천황의 위세로 겁에 질려 당시 유럽의 막강한 팀들이 한국에게 패배를 당했을 것이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바람을 타면 괴력을 발휘하는 힘은 세계에서 최고라는 것이 민족 혼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러한 우리민족의 정신은 아마도 4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골짜기가 수려한 국토의 기운을 받아 축적된 것이라고 본다. 

 

36b5d34e875d6cbed3bf1b602d3be771_1565650622_9318.jpg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연곡’을 들으며 새삼 그들의 음악 혼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들은 단순한 K-pop 가수가 아니다. 나라사랑의 정신이 투철하고 인류애를 향한 몸짓이 강렬하며 전 세계로 향한 날개 짓이 경이롭다. 세계 각국 공연마다 수만 명의 관중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춤을 추고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어떠한 힘이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아리랑은 사랑, 연인과의 이별, 시집살이의 애환, 외세에 맞선 민족의 투쟁 등 민중이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노랫말에 담았다.  한민족의 민족혼을 계승해주는 대표적인 민요인 것이다.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담고 있는 한편 지극히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고, 함께 부르기가 쉽고, 여러 음악 장르에 수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방탄소년단이 연곡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한 것이 대박을 터드린 셈이다. 처지를 한탄하는 슬픔을 띤 가락으로 불리어 질 수도 있는 노래를 외국인들에게 신나는 한마당으로 유도하는 세계화된 노래로 승화시킨 것이다.

 

2006년 한국정부 설문조사에서 아리랑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장 널리 불리는 민족의 노래로 선정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 때에는 남한과 북한의 대표 팀이 공동 입장하면서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는 붉은 악마가 아리랑을 날마다 불렀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 있는 매 순간에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지닌 아리랑은 심금을 울리는 민족의 노래인 것이다.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아리랑이 지닌 가장 훌륭한 덕목중의 하나이다. 누구라도 새로운 사설을 지어낼 수 있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아리랑의 지역적, 민족적, 역사적 장르 변주는 계속 늘어나고 문화적 다양성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한민족 디아스포라 들이 하나가 되어 소통을 하고 거주국에서 아리랑을 공유함으로서 한민족의 세계화에도 촉진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힘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 구 선생께서도 일찍이 ‘나의 소원’ 이라는 글에서 문화적으로 융성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그 소망이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공부의 왕도 3편

댓글 0 | 조회 1,333 | 2019.08.14
지난 1편과 2편에선 공부의 기술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정리의 기술을 첫번째로 말씀드렸고, 두번째로 관리의 기술 중 목표관리와 시간관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시간… 더보기

클라우드는 무슨 구름?

댓글 0 | 조회 1,540 | 2019.08.14
이세돌 9단을 이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는 충격이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람을 이기다니! 알파고는 ‘알파벳’이라는 회사가 만든 go(棋; 바둑)라는 프…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5편

댓글 0 | 조회 1,304 | 2019.08.14
맏딸 콤플렉스와 자기 통합‘멍청이와 왕자들’은 가족 내 맏딸의 역할과 그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맏딸을 중심으로 자녀와 부모, 부부, … 더보기

하이그로브 로얄 가든

댓글 0 | 조회 2,233 | 2019.08.14
Highgrove Royal Gardens영국 남서쪽에 있는 텟버리 지방에 하이그로브 로얄 가든이 있다. 봄철 노란색 메도우 꽃이 만개하는 초지로 오래된 전원 풍… 더보기

8월 둘째주 주간조황

댓글 0 | 조회 1,592 | 2019.08.14
뉴질랜드 겨울이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겁니다. 텃밭에 채소가 여전히 잘 되어서 풍성한 겨울식탁이라고 좋아합니다.반면 바다는 그렇지못해 낚시인들은 속이 … 더보기

포기하지 않으리

댓글 0 | 조회 1,310 | 2019.08.14
이상야릇한 감나무와의 만남은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내 안에 숨은 아픈 상처가 나타났다 서서히 사라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나는 내 영… 더보기

[포토 스케치] 아침 산책길

댓글 0 | 조회 1,456 | 2019.08.14
▲ 아침 산책길

다시 시작

댓글 0 | 조회 1,968 | 2019.08.13
마지막이라는 것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오늘이 그런 것 같다. 이 마지막 컬럼으로 지난 14년간의 컬럼을 접으려한다.2005년 9월 28일에… 더보기

반복되는 유산 - 어떻게 할까요?

댓글 0 | 조회 1,469 | 2019.08.13
유산은 크게 자의에 의한 인공유산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자연유산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둘 다 여성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특히 첫 임신에 대한 기쁨… 더보기

Soho restaurant

댓글 0 | 조회 2,623 | 2019.08.13
노스쇼어 스맬즈팜​(Goodside eatery)​에 오픈한 타이 레스토랑으로 태국의 차이나 타운을 담은 요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호 레스토랑은 태국 요리사… 더보기

쉬라즈(Shiraz)와 이순신 병법(兵法)

댓글 0 | 조회 1,923 | 2019.08.13
임진년(1592년)이후 7년간의 해전을 통해 보여준 전승무패의 역사는 한국인의 가슴에 신화가 되었다. 승리의 원리는 불리한 상황에서는 질(質)적인 전투력으로 일본… 더보기

말하지 못한 말들...

댓글 0 | 조회 2,003 | 2019.08.13
가끔 말하지 못한 말들은말하지 못한 체남겨 두어야 한다.말하지 않음으로,어쩌면..더 많은 것들을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가끔 말하지 못한 말들은마음에는 더 깊이 … 더보기

행복을 추구할 때 필요한 7가지

댓글 0 | 조회 1,683 | 2019.08.13
미국 일리노이즈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에드 디너(Ed Deiner)는 그의 책『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에서 우리가 행복을 추구할 때 꼭 필요한 7가지를 다음과 … 더보기
Now

현재 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댓글 0 | 조회 2,058 | 2019.08.13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원래 독일의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고 말한 바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 말을 입에 담고 … 더보기

직업인과 직장인

댓글 0 | 조회 1,757 | 2019.08.13
나는 내 직장 길 건너에 있는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지하 1층에는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그곳에서 운동을 하던 어느 날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큰 … 더보기

여러분도 고마운 열 명 중 한 명입니다

댓글 0 | 조회 1,943 | 2019.08.13
뉴질랜드에는 네 명 중 한 명이 장애자입니다. 그리고 약 열 명 중 한 명 꼴 즉 사십만 명 정도가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케어(care, 병간호)를 제공하고 … 더보기

췌장암(Pancreatic Cancer)

댓글 0 | 조회 2,769 | 2019.08.10
최근 5년간(2012~2016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6%로, 암환자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암환자의 5년… 더보기

연꽃이 피는 계절

댓글 0 | 조회 2,313 | 2019.08.10
연꽃(lotus)이 피는 계절이 오면 필자는 가족과 함께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서삼릉(西三陵) 인근에 위치한 오리요리 전문점 <너른마당>을 찾아 연못에… 더보기

111 경찰 신고 할 때의 팁

댓글 0 | 조회 3,810 | 2019.08.08
경찰 신고 할 때에 전화 상담원이 영어를 빠르게 하고 계속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 이해하기 힘드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당장 경찰이 왔으면 좋겠는데 질문… 더보기

일본의 입장에서 본 경제보복

댓글 0 | 조회 2,781 | 2019.08.05
뉴질랜드의 언론이나 국민들은 한일간 무역전쟁에 거의 관심이 없는 듯하다. 언론에서 언급하는 기사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일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 더보기

“카더라”를 바로 잡는 최신 이민 정보

댓글 0 | 조회 4,008 | 2019.07.24
20년 넘는 이민컨설팅 경력을 꿰뚫어 요즘처럼“카더라”통신이 차고 넘치는 시절은 참으로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카더라” 통신도 모자라 아예 가짜 뉴스조차 기정사… 더보기

행복감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

댓글 0 | 조회 2,403 | 2019.07.24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 그 행복감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은 단순히 행복하다는 감정에서 머물지 않고 실제 우리 삶에 거의 대… 더보기

선비들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는가?

댓글 0 | 조회 1,732 | 2019.07.24
서양 중세의 기사와 영국 근대의 젠트리는 시골에 살더라도, 자신을 마을 사람들과는 완연히 구별되는 특수한 존재로 인식하였다. 일본의 사무라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4편

댓글 0 | 조회 1,513 | 2019.07.24
멍청이와 왕자들마녀는 돼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멍청이에게 돼지의 먹이를 주게 한 후 동쪽 세상에 사는 여동생 마녀에게 전갈을 보내 돼지를 잡아 성대한 잔치… 더보기

시험 근로 기간 (trial period)

댓글 0 | 조회 1,814 | 2019.07.24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90일 이내에 해고당했을 경우 부당해고를 이유로 고용주를 고소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을 시험 근로 기간 조항이라고 합니다. 다만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