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하나거나 둘인 가정이 많은 요즘에는 어른의 눈치를 보느라 맛있는 반찬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부모와 같이 먹는 밥상에서도 아이가 원하는 반찬은 엄마가 알아서 밥숟가락 위에 얹어주기도 하고, 아빠가 먼저 숟가락을 들고 난 뒤에 아이가 숟가락을 들어야 한다는 규칙도 없습니다. 소중하고 예쁜 내 아이가 배고프면 아빠보다 먼저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어도 좋다는 암묵적 동의가 이미 부모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절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집안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는 간접경험을 하고 그 경험들을 토대로 스스로 느끼고 깨닫기 때문이지요.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새는 것은 당연한 이치듯이, 아이에게 버릇없다고 탓하기 전에 집안에서 부부의 모습이 자녀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부터 반성 해야 겠습니다.
예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 입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뒤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과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 언어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는 행동으로 자신을 먼저 표현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과격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직 어려서’ ‘뭘 모르니까’ ‘좀 크면 다 알아서 하겠지’라고, 어리다는 이유로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면 아이는 좋은 행동을 배울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예절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것이지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자녀가 인사 잘하는 아이로 기억되게 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이웃 어른에게나 자녀의 친구들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저절로 인사를 하게 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이는 행동이 효과가 큰 법입니다.
또, 잘못된 행동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워, 버릇없는 행동을 했을 때는 어떤 점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정확하게 짚어주고 아이 스스로 되돌아볼 시간을 충분히 줍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부모의 태도이며,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칭찬해 줍니다. 예절을 지키는 것은 결코 불편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나도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는 5가지 노하우
1. 예의와 존중으로 아이를 대합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요청할 때 “부탁해!” 라는 말과 “고마워~” 하는 감사의 인사를 잊지맙시다. 항상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예의 있게 대하면 아이는 그것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임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2. 예의의 가치를 알려줍니다
예의바르게 행동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합니다. 예의를 지키면 어떤 점이 좋은지, 새로운 친구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올바른 예절은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해시킵니다.
3. 한 주에 한 가지 예절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가르치기 보단, 가장 부족한 예절부터 하나씩 천천히 실천합니다. 실천해야 할 목표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온 가족이 함께 연습하면 효과가 더 큽니다.
4. 식사시간을 활용합니다
예의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르치는 것이 편합니다. 저녁 식사시간은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대화 예절이나 식사 예절을 연습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 소리 나지 않게 음식물 씹기, 식사 중에는 TV보지 않기 등, 올바른 식사예절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5. 반복적으로 무례한 태도를 보일 때는 벌칙을 줍니다
예절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여전히 잘못된 태도를 보인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때 무엇보다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약속한 행동을 어겼을 때 벌을 주는 것으로. 벌칙은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하며, 그 자리에서 올바른 행동을 반복하게 시키거나 몇 분간 시간을 정해 잘못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반대로 예의바른 행동을 했을 때는 칭찬을 통해 부모가 적극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