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0 개 1,999 새움터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산을 산이라고 하고 물을 물이라 합니다

몸을 옷으로 감추지도 드러내 보이려 하지도 않습니다

물음표도 많고 느낌표도 많습니다.

사금파리 하나도 업신여기지 않고 흙과도 즐거이 맨손으로 만납니다

높은 하늘의 별을 우러르기도 하지만 청마루 밑 같은 낮은 데에도 

곧잘 시선이 머뭅니다

 

마른 풀잎 하나가 기우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옹달샘에 번지는 

메아리결 한 금도 헛보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그 기대로 

가슴이 늘 두근거립니다

 

이것을 지나 온 세월 속에서 잃었습니다 

찾아 주시는 분은 제 행복의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었냐고요? 흔히 이렇게들 부릅니다 

“동심” 

 

동심이 세상을 낫게 한다고 굳게 믿은 어른 동화 작가 정채봉님의 시는 참 따뜻하다. 1980년대 동화가 성인 주류 문학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임에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수많은 작품상을 수상하고 대중적 사랑을 받으며 어른 동화라는 한 장르를 개척한 그의 작품은 늘 외할머니의 손에서 느껴지던 온기로 내게 다가온다. 

 

0ace2453efe007a546ffbc314fa5ba8b_1573615245_3488.jpg
 

그러나 누구나 그립고 행복했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동심에 새겨져 있는 것 만은 아닐것이다. 특히나 자아가 형성되는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겪은 정신적 외상, 흔히 트라우마 (Trauma)는 무의식 안에 잠재되어 한 개인의 인생안에서 어두움을 드리우고 벗어나기 힘든 무게로 삶을 짓누르게 된다. 최근 뉴질랜드 출신 감독이 연출한 작품인 조조래빗 (JoJo Rabit)을 관람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끝무렵 나치 유소년단에서 ‘하일 히틀러’를 외치며 무비판적으로 세뇌된 독일 소년과 유태인 대학살을 피해 소년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살아가는 유태인 소녀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이다. 어떤 역사적 소용돌이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내동댕이 쳐져 겪게 되는 트라우마는 주인공의 시각에 따라 그 성격과 내용의 결이 다를 것이다. 유태인 소녀는 ‘나’라는 1인칭 시점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안고 하루 하루 숨어지낸다. 시간의 흐름 속에 독일 소년은 소녀가 처한 상황을 ‘그녀’라는 3인칭 시점에서 서서히 ‘너’라는 2인칭 시점으로 그 시각이 변화된다. 이 과정 안에서 독일 소년은 왜곡되어 강요된 사회적인 믿음과 같은 또래로 눈 앞에서 보이는 진실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 

 

영화의 결말과 무관하게 이러한 충격적인 각자의 경험은 결국 어떠한 형태로든 개인의 성격에 내재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된다. 여기서 부터가 문제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는 결국 언젠가는 정신 건강에 이상이 오는 그 뿌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평소 업무상 노인성 치매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을 뵙게 된다. 노인성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언어 인지 능력만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행동 이상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치매는 여전히 그 원인과 처방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는 많은 의학 분야 중 하나이다. 노인성 치매를 겪는 분들 중 어린시절 동심에 큰 상처를 입은 분들을 많이 접했다. 또한 치매증상과는 별개로 노년에 겪게 되는 우울증이나 다른 형태의 정신 건강의 문제의 시작은 치유되지 못한 어린 시절의 상처들과 어느 정도 그 연결고리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조조래빗의 두 주인공들이 겪은 역사적인 비극에서 비롯된 상처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것이다. 이들이 경험하는 죽음이라는 극단적 공포와 단순 비교 대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가족안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각자 개인으로 경험한 정신적 외상도 개인에 따라 그 상처의 크기와 충격의 강도가 다르다. 특히나 어린 시절 경험한 정신적 외상들 가령 가족안에서의 학대, 학교내 따돌림이나 부당한 체벌과 같이 각자가 경험한 그러나 살아오면서 무심히 지나쳤던 어린 시절의 경험들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내 안에 갇혀 있던 그 경험이 얼마만큼 내 동심에 상처를 남겼는지 들여다 보고 그 안에서 자신에 맞는 치유의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새움터 회원 장요셉>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또 하루가 가고

댓글 0 | 조회 1,807 | 2019.11.27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이어짐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요즘 날씨 또한 종잡을 수 없는 것 같다.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두꺼운 겨울 옷들을 다 … 더보기

강점과 약점

댓글 0 | 조회 1,701 | 2019.11.26
사람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나름의 강점(strength)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갈고 닦고, 활용하기 보… 더보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

댓글 0 | 조회 6,484 | 2019.11.26
▲ 출처: ICTs for Development -Talking abou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and s… 더보기

노력 2020

댓글 0 | 조회 1,529 | 2019.11.26
뉴턴이 창시했다고 알려진 고전 역학은 고도로 체계화된 물리학의 한 분야 입니다. 고전역학이 다루고 있는 물리량은 참으로 다양하지만 그 중 모든 다른 개념들의 근본… 더보기

뉴질랜드 홈스테이에서 지키면 좋을 예절들

댓글 0 | 조회 6,076 | 2019.11.26
이번에는 뉴질랜드 홈스테이에서 주의해야 할 일들을 적어 보려한다. 뉴질랜드에 오면 문화 충돌이 주로 홈스테이에서 생기니까 홈스테이 위주로 상황을 만들어서 설명해 … 더보기

Mokoia Restaurant

댓글 0 | 조회 2,021 | 2019.11.26
Mokoia Restaurant 은 로토루아에 위치한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뉴질랜드 대표 관광지의 레스토랑이지만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더보기

복직명령 (reinstatement)

댓글 0 | 조회 1,747 | 2019.11.26
피고용인이 고용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하였을 경우 구제수단으로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피고용인의 상황에 따라서 금전보상 외에 다른 … 더보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는가?

댓글 0 | 조회 1,555 | 2019.11.26
늙어지면 수시로 잠이 오고 또 수시로 잠이 깬다. 남들이 다 자는 한밤중에 도깨비처럼 깨어 거실을 어슬렁거리고 남들이 TV를 보는 시간에는 혼자서 꾸벅거리고 한밤… 더보기

알뜰 장보기 2탄

댓글 0 | 조회 2,163 | 2019.11.26
안녕하세요 코끼리 아줌마 제인입니다. 지난번에 저렴장보기와 식단공개이후로 포셔닝에 대한 질문들이 있으신데요.재료비를 적게하는 방법중에 하나가 손질되지 않은 재료를… 더보기

땡 할비 꽃밭

댓글 0 | 조회 1,953 | 2019.11.26
할아버지 집에 며칠째 인기척이 없다. 커튼도 젖혀진채 그대로인데...아침 7시면 어김없이 쇼핑가방을 들고 집 앞을 지나시는 분이다. 늦잠으로 게으름을 좀 떨다보면… 더보기

11월 월간조황

댓글 0 | 조회 1,690 | 2019.11.26
활기차지 못했던 봄 시즌이 금새 끝날것 같던 11월이었지만 수온의 등락을 거듭하며 봄 시즌이 길어졌던 11월 이었던것 같습니다. 산란기에 접어든 참돔 입질이 반짝… 더보기

우울할 때 대추차 한잔 어떠세요?

댓글 0 | 조회 1,693 | 2019.11.26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다양한 ‘사과’ 품종

댓글 0 | 조회 2,675 | 2019.11.23
요즘 대구(大邱)는 세계적 ‘물(水)의 도시’를 꿈꾸며 대구시가 심혈을 기울여 건립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cluster)’의 개소식이 열려 물과 관련된 국내 물산… 더보기

Digital Tax 2

댓글 0 | 조회 1,672 | 2019.11.21
지난호에 이어 digital tax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안내해 드렸지만 뉴질랜드 정부에서는 지난 7월에 digital tax에 대해서 각계 의견을 듣는 기회를… 더보기

여행자들을 위한 범죄예방

댓글 0 | 조회 2,149 | 2019.11.18
뉴질랜드 여름이 왔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많은 여행객들이 올 거라 예상됩니다.여러분의 안전한 여행이 되기 위해 범죄 예방 팁과, 범죄 대처 법을 준비하였습니다.T… 더보기

파트너쉽 심사의 핵심에 다가서기

댓글 0 | 조회 2,953 | 2019.11.13
파트너쉽을 통한 워크비자와 영주권 취득은 합법적인 부부, 혹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커플들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국 교민의 뉴질랜드 이주 역사도 이제 … 더보기

학자금대출(국내/국외거주 날짜계산 외)-2

댓글 0 | 조회 2,685 | 2019.11.13
<이전호 이어서 계속>예2) ‘B’는 뉴질랜드에 183 이상 거주하다 해외에 170일 동안 거주하였다. 그후 영구귀국하여 현재 200일 뉴질랜드에 거주… 더보기

해초(seaweed) 이야기

댓글 0 | 조회 2,749 | 2019.11.13
프랑스 메네즈앙 해변에서 한 여성이 바구니와 가위를 들고 바닷가로 향한다. 긴 장화를 신고 걸어가는 발걸음이 낯설지 않는 행동이다. 갯벌로 바다 채소로 불리는 해… 더보기

배리(背理)를 견디기 혹은 극복

댓글 0 | 조회 1,431 | 2019.11.13
존재론적 배리를 견디는 운명사회적 배리에 저항하는 숭고성정치가 일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배리(背理)를 경험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모든 것이 논리대로… 더보기

[포토 스케치] Lake Moke

댓글 0 | 조회 1,586 | 2019.11.13
▲ Lake Moke

버스 터미널

댓글 0 | 조회 1,747 | 2019.11.13
기억하라 말했지만,기억되지 않을 걸 알았다.잊으라 말했지만,잊혀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손을 내밀었으나,나는 너를 받아들이지 않았고..고개를 돌렸지만,너는 보고 … 더보기
Now

현재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댓글 0 | 조회 2,000 | 2019.11.13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산을 산이라고 하고 물을 물이라 합니다몸을 옷으로 감추지도 드러내 보이려 하지도 않습니다물음표도 많고 느낌표도 많습니다.사금파리 하나… 더보기

늘 봄은 아니다만

댓글 0 | 조회 1,454 | 2019.11.13
어느덧 벚꽃들도 다 지고, 훈훈한 바람이 목에 둘렀던 목도리를 훌훌 벗어 던지게 했다.길게 느껴졌었던 겨울도 꽃샘추위의 심술바람까지도 따스한 온기에 묻혀 버렸으니…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1,530 | 2019.11.13
손 없는 처녀(한국)옛날 한 정승의 아내가 남매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딸이 과년한 처녀가 되고 아들이 열 서너 살이 되었을 무렵 정승이 재혼을 하게 되었는데 … 더보기

12년 만의 외출

댓글 0 | 조회 2,386 | 2019.11.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1)그리스의 장군 오디세우스는 10년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귀향길을 서둘렀다. 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갖가지 모험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