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속제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다양한 상속제도

0 개 2,294 명사칼럼

인류역사상 가장 널리 퍼진 상속제도는 부계상속이다. 장남의 특권적 지위를 인정하는 장자상속을 비롯해, 막내아들이 재산을 상속하는 말자상속, 여러 아들들이 고루 나눠 갖는 균분상속, 형제가 공동으로 상속하는 공동상속도 있었다. 농업사회에서는 장자상속이 널리 퍼져 있었으나, 유목사회와 일부 농업사회에서는 도리어 말자상속을 선호했다.

 

장자상속은 세계 곳곳에 널리 퍼진 관습이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이 제도를 선호했다. 약간의 변형도 없지는 않았다. 유럽의 일부 지방에서는 장남보다 장녀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다. 도쿠가와 시대의 일본에서는 아들이든 사위든 그 가운데 한 사람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는 관행이 있었다.

 

말자상속은 우리에게 낯선 제도이지만 실은 가장 합리적인 상속제도라는 평가가 있다. 이 경우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재산권과 사회적 권위를 그대로 유지하며,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은 막내아들의 보필을 받을 수 있다. 막내아들 역시 아버지의 지도 아래 가장으로서 필요한 조건을 서서히 갖출 수 있다. 말자상속은 가장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루는 방법이었다.

 

공동상속의 풍습도 우리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이 제도는 남송시대 양쯔강 남쪽의 대지주들이 고안한 것이다. 

 

만약 여러 세대 동안 아들들에게 토지를 고루 나눠주는 균분상속을 시행하면 어떻게 될까? 

 

모든 자손이 영세농민으로 전락하거나 자칫하면 생존기반 자체를 몽땅 잃을 우려가 있었다.

 

송나라의 사대부들은 토지의 영세화를 저지하고, 자손들이 과거시험을 통해 관계에 진출할 재정기반을 만들었다. 그들이 ‘의장義莊’, 또는 ‘제전祭田’의 명목으로 일종의 가족재단을 만든 배경이다. 결과적으로 남송의 ‘대족大族’은 일정 지역의 토지를 광대하게 점유하여 향촌사회를 지배했다. 또 재능이 있는 자손들을 뽑아서 교육에 열을 올렸다.

 

상속은 가문의 ‘생존전략’이었고, 거기에는 2개의 극점이 존재했다. 장자든 말자든 어느 한 자식에게 재산을 몰아줌으로써 가문의 지위를 영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이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균분상속 또는 공동상속을 통해 자손 모두에게 생존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려는 의지도 적지 않았다. 각 사회는 저마다의 형편에 따라 양 극점을 오가는 선택을 했던 것이다.

 

흥미롭게도 상속의 혜택에서 완전히 배제된 자녀는 거의 없었다. 장자 또는 말자가 단독으로 상속받는 경우에도 그들은 가계경영을 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동기간의 생계를 도와야 하는 도덕적 의무를 걸머지기 마련이었다. 

 

일종의 ‘빚 갚기’ 또는 ‘보상금’ 지급인 셈이었다. 제도적으로 상속에서 소외된 자녀들도 일종의 보상금을 받았다. 

 

여성들은 결혼 지참금의 형태로 사실상 상속에 참여했다. “딸이 도둑이다. 시집가며 기둥뿌리를 뽑아갔다!”는 말이 나온 것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여성의 지참금에 관해서는 뒷장에서 좀 더 자세히 서술할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가난한 신부들이 막대한 혼수(지참금의 일종)를 제때 마련하지 못하여, 결혼식을 치르고도 몇 해씩이나 친정에 머물렀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역시 일종의 상속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는 점이다.

 

요컨대 상속의 역사는 한낱 사회제도의 역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인간사회의 숱한 애환이 담겨 있고, 생존을 지키려는 다양한 전략과 욕망이 꿈틀거린다. 상속은 지금도 어딘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사회적 생물이다.

 

■ 백 승종 대학교수 

 

17b2a436133674fc0e35f4404e8ce7b5_1574827619_8909.jpg
 

식민지의 국어시간

댓글 0 | 조회 1,382 | 2019.12.11
시인:문 병란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20리를 걸어서 다니던 소학교나는 국어 시간에우리말 아닌 일본말,우리 조상이 아닌 천황을 배웠다.신사 참배를 가던 날신작로 위엔… 더보기

미세-플라스틱 Microplastics

댓글 0 | 조회 1,786 | 2019.12.11
여름철 햇볕을 맞으면서 집 담장 청소를 시작한다. 담벽에 붙어 있는 묵은 때를 강한 수압으로 벗겨내자 오래된 페인트 조각도 함께 떨어져 나온다. 페인트의 작은 알… 더보기

동기와 노력

댓글 0 | 조회 1,337 | 2019.12.11
2014 년 11월 24일. 세계 제일의 경매업체인 영국 크리스티 경매장에 희귀한 물건이 하나 등록되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경매를 위해 출품된 것이죠. 하지만 그… 더보기

놓치기 쉬운 뉴질랜드 여름철 건강 상식!

댓글 0 | 조회 1,537 | 2019.12.11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춥고 축축한 긴 겨울 동안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아름다운 뉴질랜드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계절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연초 휴… 더보기

궁지에 몰린 NZ 중앙은행 그리고 금리변동 가능성

댓글 0 | 조회 2,689 | 2019.12.10
궁지에 몰리는 중앙은행올해 내내 회자되어 왔던 NZ 중앙은행의 시중은행 자기자본금 정책을 지난주 목요일 확정 발표했다. 원래 예정했던 자본 확보시기를 5년에서 7… 더보기

10가지 전략 기술

댓글 0 | 조회 1,842 | 2019.12.10
80년대 후반에 ‘end-user computing의 효과성 제고 방안’ 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했다. end-user란 자기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 더보기

오랜 지기 친구들

댓글 0 | 조회 1,590 | 2019.12.10
어느덧 파미는 뉴질랜드에서의 내 고향이 되어버렸다. 꽃 피는 산골은 아니지만 거리마다 꽃들이 피어 있는 고요하며 푸근한 도시이다.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사귄 친구… 더보기

헌책방을 읽다

댓글 0 | 조회 1,657 | 2019.12.10
■ 김 이랑텅 빈 가게, 빛바랜 간판만이 여기가 한때 버림받은 책들의 처소였음을 알린다. 아무런 안내가 없는 것으로 보아 머지않아 지도에서 사라질 모양이다. 발품… 더보기

박경리선생의 삶과 문학(작가론) 2

댓글 0 | 조회 1,324 | 2019.12.10
‘소설은 혼자 하는 작업, 외로운 시간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없어요.’ 라고 말하던 선생은 <토지> 1부의 서문에서, ‘대매출의 상품처럼 이름 석 자를… 더보기

누구 맘대로 직장을 옮길까?

댓글 0 | 조회 3,181 | 2019.12.10
취업비자 또는 워크비자는 말 그대로, 취업(대가를 받는 합법적인 노동행위)을 하라는 한 나라의 허가서입니다. 특정 고용주가 정해져 있기도 하고 그 어떤 고용주를 … 더보기

맛과 향의 연금술, 발효의 비밀

댓글 0 | 조회 2,224 | 2019.12.10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볶거나 갈 때 그 향은 정말 강렬하다. 제과점에서 빵을 굽는 냄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향은 막 만들었을 때만 유효하고 시간이 지나면 … 더보기

‘무재팔자’에 대해서

댓글 0 | 조회 1,920 | 2019.12.10
무재팔자도 돈 만지는 직업 가능 단, 거의 쓰지 않는 ‘짠돌이’ 성격기업 자금담당이나 금융업 해도 이득 없는 분야엔 한푼 안 써팔자 걸맞은 소박한 생활하며 자족감… 더보기

갑상선암

댓글 0 | 조회 2,616 | 2019.12.07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꼭 수술해야 할까?누구나 암을 진단받게 되면 두려움과 막막함을 느끼는 가운데 최신 건강 정보에 목마름을 느끼게 된다. 이번 주부터 휴람… 더보기

연근과 우엉

댓글 0 | 조회 2,351 | 2019.12.07
요즘 우리집 식탁에는 가을 제철요리로 연근(蓮根)조림과 우엉(牛蒡)조림이 자주 올라와 맛 있게 먹고 있다. 가을은 ‘땅속의 보물’ 이라 불리는 뿌리채소가 제철이다… 더보기

여행자들을 위한 팁: 차 사고 났을 때 대처 법

댓글 0 | 조회 2,430 | 2019.12.05
지난 시간에 차 사고 나는 주요 원인들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1. Restraints (안전벨트)2. Impairment (마약 및 음주 운전)3. Distr… 더보기

어떻게 하면 1억불 부자가 될 수 있나?

댓글 0 | 조회 2,894 | 2019.11.27
이 칼럼을 쓰고 있는 현재까지 한국정부가 취하고 있는 완고한 입장에 비추어 볼 때 일본과 맺은 지소미아(GSOMIA) 조약이 내일(11/23) 종료될 것이 확실시… 더보기
Now

현재 다양한 상속제도

댓글 0 | 조회 2,295 | 2019.11.27
인류역사상 가장 널리 퍼진 상속제도는 부계상속이다. 장남의 특권적 지위를 인정하는 장자상속을 비롯해, 막내아들이 재산을 상속하는 말자상속, 여러 아들들이 고루 나… 더보기

싸가지없는 젊은이들 vs 경우없는 어른들

댓글 0 | 조회 2,662 | 2019.11.27
제목부터 속어를 사용해서 송구하다. 다소 자극적인 용어 선택이지만 세대간의 갈등을 부각하기 위해 이러한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님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다만, … 더보기

박경리선생의 삶과 문학(작가론) 1

댓글 0 | 조회 1,700 | 2019.11.27
박경리 선생(본명: 금이今伊)은 1926년 10월 28일, 경남 충무시 명정리 서피랑 꼭데기 허름한 집에서 태어납니다.선생 스스로 ‘불합리한 출생’ 이라고 말한 …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3편

댓글 0 | 조회 1,711 | 2019.11.27
손 없는 처녀(독일)옛날 한 물방앗간 주인이 점점 가난해져 마침내 물레방아와 그 뒤에 있는 사과나무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어느 날 방앗간 주인은 숲으로 나무를 … 더보기

회사차량 GST환급 및 FBT

댓글 0 | 조회 3,592 | 2019.11.27
사업주에게 오해의 소지가 많은 세법규정 중의 하나는 차량에 대한 내용들이다. 규정대로 알고 있는 사업주도 많지만, 지인으로부터의 정보에 선택적으로 의지하여 잘못 … 더보기

Dark Web, Dark Fate

댓글 0 | 조회 1,526 | 2019.11.27
어둠(dark)은 암흑, 지하, 비밀, 죽음 등과 연상된다. 시리즈로 나온 영화 터미네이터에 다크 페이트(dark fate)란 부제가 붙었다. 주인공의 힘들고 어… 더보기

길에서

댓글 0 | 조회 1,321 | 2019.11.27
시인 황 동규무너진 사당 앞나뭇가지에서 도토리를 먹는 다람쥐와그 옆 나무 둥치 구멍에 숨어 있는나무 결 빼어 닮은 올빼미를 만난다.올빼미는 눈을 감고 있지만곤두세… 더보기

WORK VISA 최신 승인 사례 모음

댓글 0 | 조회 2,724 | 2019.11.27
이민은 real time입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다는 20년이나 지금 2019년의 시점에서 1999년에 이민 온 분의 사례를 심각하게 고려할 일은 거의 없다… 더보기

한 지붕 아래 여러 가구

댓글 0 | 조회 1,647 | 2019.11.27
뉴질랜드 생활 20년 동안 좌충우돌 정신없이 세월을 보내다가 보니, 어느덧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다. 정부의 지원과 세월이 아이들을 키우는데 큰 후원자 역할을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