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야 산다, 살려거든 걸어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걸어야 산다, 살려거든 걸어라

0 개 726 한일수

14c3c8c8e70fe89e390dbae68b14d714_1752023775_6093.jpg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류의 생존방식의 생태학적 행동이다. 모든 생물체는 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한평생을 자연과 함께 지내다가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숙명을 지니고 있다. 현대의 편리한 교통수단은 반대급부로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다. 그래서 걷기를 실천하는 일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며 환경을 보호하는 전도사의 역할을 하는 행동이 된다.


따라서 걷기의 권리와 의무라는 관점에서 서술해볼 필요가 있겠다. 


첫째, 걷기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권리의 실천이라고 볼 수 있다. 건강은 누구나 지켜야할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이다. 걷기는 이 권리를 실천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걷기를 통해 심장, 근육, 관절, 정신 건강까지 지킬 수 있으니, 걷는 다는 것은 스스로를  행복하게 살겠다는 권리의 행사인 것이다.    


둘째, 걷기는 자신을 사랑해야하는 책임의 수행이 되고 있다. 내 몸을 돌보는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걷기를 소홀히 하면 건강할 권리를 스스로 약화시키는 결과가 된다.    


셋째, 걷기는 환경을 지킬 의무의 실천이다. 오늘날 기후 위기, 대기오염, 교통 체증 등은 개인의 작은 선택이 모인 결과이다. 자동차 의존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은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이 된다. 따라서 걷기는 다음 세대를 위한 배려의 행동인 것이다.    


걷기의 가치는 인류가 실천해온 철학적, 문명, 문화사적 관점에서도 살펴볼 수가 있다. 


첫째, 걷기는 사유(思惟)의 시간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도한 페리파토스학파(Peripatetic school, peri는 주변, patein 은 걷다의 뜻)는 산책하며 제자들과 토론을 하였다. 걷기는 생각을 정리하고, 깊이 있게 사유하는 과정인 것이다. 니체는 ‘모든 위대한 생각은 걷는 동안 떠오른다’라고 했다. 칸트는 규칙적인 산책 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했고 걸으며 사색을 통해 그의 철학을 다져나갔다. 또한 걷기는 ‘자기와의 대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걷는 동안에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내 속도에 맞춰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둘째, 걷기는 인류문명이 교류하는 길을 열었다. 고대의 실크로드, 로마의 도로, 순례자의 길 등 인류문명은 도보 이동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확장되어갔다. 걷는 것은 여행, 무역, 탐험, 종교 전파의 기본적인 방법이었고, 그 속에서 문명이 꽃피워온 것이다.               


셋째, 걷기는 문학과 예술의 영감의 원천이 된다. 옛날부터 유명한 문학가들이 걷기를 통해 자연을 관찰하고 시를 써왔다. 한국의 옛 선비들도 산책이나 유람을 통해 세상과 자연을 배우고 글을 남겼던 것이다.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 여행 시 비행기로 도착한 첫날부터 시내를 걷기 시작했다. 도시가 길쭉한 내해를 따라 형성되었는데 제1부두에서 제39부두까지 연결되어 있고 넓은 보행 도로와 조깅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적절했다. 시내의 웬만한 장소는 도보로 돌아다녔고 외곽으로 여행할 때에만 자동차를 이용했다. 그렇게 걷다보니 도시와 친숙해질 수 있었고 차로 스쳐 지나갈 뿐인 자동차 여행과 비교가 되었다. 체재하는 2주 동안 요세미티 공원 답사를 포함하여 매일 걷기를 실행했는데 매일 15,000보 정도를 걸었고 어떤 날은 25,000보를 달성한 날도 있었다. 


인간은 살아있다는 게 걷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걸을 수 있어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할 수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 있음을 실천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지난 달 6월28일에는 타카푸나 그래머 스쿨 강당에서 열리는 로얄스코티쉬 컨트리 댄스(Royal Scottish Country Dance) 볼 파티(Ball Party)에 참가하게 되었다. 오클랜드와 노스랜드 전 지역에서 모인 200여명의 댄서들이 모여 저녁 시간을 즐기는 모임이었다. 저녁 7시 반에 시작된 볼이 11시 반가지 4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였다.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기는 하지만 4시간에 걸친 댄스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은 신체에 상당히 부담이 되는 일이다. 댄스는 체력과 정신력이 동원되어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춰 몸을 움직여야 된다. 따라서 다리의 움직임이 느리거나 뇌의 기능이 댄스 프로그램을 따라 가지 못하면 같이 어울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70이 넘으면 점점 댄스 그룹에서 탈락하게 되고 80이 넘으면 대부분이 댄스에서 은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온 84세의 이민자 출신이 전 프로그램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문제없이 소화해냈다고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체질이 아니었고 중학교 1학년 때 키가 129cm 이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8km 두 시간 거리를 왕복으로 매일 걸어서 통학했고 소풍날이 되기라도 하면 집에서 학교까지 8km, 학교에서 소풍장소까지 6km 정도를 다시 걸어서 왕복하였으니 그날은 총 28km 정도를 7시간에 걸쳐 걸은 셈이 된다. 아마도 그 때 걸었던 습관이 그 후로도 이어져 등산에 취미를 갖고 남한 일대를 누비고 다녔으며 뉴질랜드에 이민 와서도 북 섬 일대의 산을 답사하고 다녔던 것이다. 물론 요사이도 비치에 나가 물 속 맨발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행적들이 쌓여 체력을 지탱해주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살아 있음의 증표로서 걷기를 실천하려고 한다. 사람은 걸을 수 있는 한 죽을 수도 없다. 걷기를 통하여 좀 더 많은 세상을 체험하며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남은 인생을 풍요롭게 장식해 나가리라.


혈관을 웃게 하려면?

댓글 0 | 조회 580 | 2025.07.29
심뇌혈관질환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심장과 뇌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은 거의 모두 고혈압, 당뇨… 더보기

뉴질랜드 제3의 의대 : Waikato 의대 준비방법

댓글 0 | 조회 1,134 | 2025.07.29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 제3의 의대 Waikato 대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뉴질랜드에는 현재까지 의대가 2군데 밖에 없었다.1. 북섬, Auckland MBC… 더보기

아이를 낳지 않는 한국의 청년들,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댓글 0 | 조회 632 | 2025.07.23
▲ 6월 29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저는 며칠 전에 루마니아의 클류즈에서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젠더 의식, 젠더 관계의 역사에 대해 특강한 적이… 더보기

의대 인터뷰(MMI) 완전정복 – 대비 전략

댓글 0 | 조회 669 | 2025.07.23
▲ Pixabay 무료 이미지안녕하세요? 뉴질랜드 및 호주 의치약대 입시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서는 호주 및 뉴질랜드 의치약대의 중요한 입시 요소인… 더보기

세상의 모든 시

댓글 0 | 조회 327 | 2025.07.23
시인 곽 재구나는 강물을 모른다버드나무도 모른다내가 모르는 둘이 만나강물은 버드나무의 손목을 잡아주고버드나무는 강물의 이마를 쓸어준다나는 시를 모른다시도 나를 모… 더보기

어느 빌리지의 오후 한때 (수요일기)

댓글 0 | 조회 685 | 2025.07.23
물먹은 풍선처럼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엷은 바람만 스쳐도 곧 물폭탄을 터트릴것 같다. 하늘을 아무리 살펴봐도 어느 한 귀퉁이 열릴것 같지가 않다.가야 하… 더보기

자연재해 피해 관련 부동산 구매자의 권리

댓글 0 | 조회 638 | 2025.07.23
이전 칼럼에서 다루었듯이 내 집 마련이야말로 성인이면 누구나 꿈꾸는 것일겁니다.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점은 가족을 이루면서 첫 집을 구입하는 젊은 부부에게든, 투… 더보기

우연한 동행에서 찾아낸 삶의 아름다움

댓글 0 | 조회 385 | 2025.07.23
지리산(智異山), 첩첩 산모퉁이 돌고 돌아빼꼼하던 하늘이 훤히 열리는 곳, 가파른 계곡에서 쏟아진 성난 물줄기가 허리띠를 풀고 잠시 쉬어가는 자리, 그곳에 실상사… 더보기

이리보고 저리보는 워홀비자

댓글 0 | 조회 770 | 2025.07.23
워킹홀리데이 비자(이하, 워홀비자)는 일생에 단 한번 받을 수 있는 것이 원칙인데요. 오늘도 뉴질랜드행 비행기를 타는 한국의 워홀러들이 있으며 이 중에 적지 않은… 더보기

내 고향 겨울

댓글 0 | 조회 325 | 2025.07.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내 고향에는쩌렁 얼음강 울리고젖가슴 같은 초가 지붕위로소복히 눈이 쌓여어느 집 노인의 밭은기침 덮어 주었다짧은 겨울 볕으로데워진 골목에서달력… 더보기

백스윙의 철학 –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는 법

댓글 0 | 조회 296 | 2025.07.23
골프에서 백스윙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다. 이는 샷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며, 공이 날아갈 방향과 힘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백스윙이 흔들리면 다운스윙도 불안… 더보기

직장에서의 정당방위

댓글 0 | 조회 532 | 2025.07.22
정당방위란 형법상 인정되는 방어권으로 자신이나 타인의 생명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행위를 말합니다. 법원은 피고인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그리고 … 더보기

9. 와이카토 강의 정령과 나무의 약속

댓글 0 | 조회 243 | 2025.07.22
해밀턴(Hamilton)은 뉴질랜드 북섬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로, 와이카토 강(Te Awa o Waikato)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이 지역은 마오리 부족 중 타… 더보기

구조알과 간장 종지

댓글 0 | 조회 311 | 2025.07.22
“구조알”이 떴다. 타조 알이 아니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알도 아니다. 비가 와서 물이 불으면 낙동강에 어지간히도 떠내려간다는 오리 알도 아니다.오리 알은 잘… 더보기

우리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과정은 무엇일까요?-2

댓글 0 | 조회 392 | 2025.07.22
지난 호에 이어서 더 알아봅시다.5. A 레벨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 과정입니다. 경제학, 역사 등 과목을 통해 체계적이고… 더보기

파장은 우주의 언어

댓글 0 | 조회 266 | 2025.07.22
파장(波長)은 우주의 전달 수단입니다. 우주의 언어가 파장입니다. 인간은 나라마다 민족마다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은 공통적으로 파장이라는 … 더보기

펄펄 끓는 지구

댓글 0 | 조회 596 | 2025.07.18
요즘 “폭염 경보, 야외활동 자제”라는 안내 문자를 자주 받는다. 폭염(暴炎, Heatwave)이란 비정상적인 고온 현상이 수일에서 수십 일간 지속되어 인적 및 … 더보기

유방암 검진, 언제 마지막으로 해보셨나요?

댓글 0 | 조회 793 | 2025.07.15
이민생활의 애로사항 중 하나는 바로 정기 건강검진입니다.한국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도, 뉴질랜드에서는 생업과 정보 부족, 높은 비용 등의 이유… 더보기

한국대학 수시전형 이렇게 준비하자

댓글 0 | 조회 607 | 2025.07.15
2024년도는 한국대학 입시가 힘든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2024학년도 기준 전국 30개 의과대학 3천명 모집정원에서 추가로 2천명 … 더보기

우리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과정은 무엇일까요? -1

댓글 0 | 조회 647 | 2025.07.09
뉴질랜드에서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시기가 되면 많은 부모님들이 고민에 빠집니다.NCEA, IB, 케임브리지 A 레벨(Cambridge A-Level) — 과연… 더보기

쌀쌀한 날씨, 우리 집 온수 실린더는 안녕하신가요?

댓글 0 | 조회 631 | 2025.07.09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온기가 더욱 간절해지는 시기입니다. 신기하게도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마치… 더보기

그렇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댓글 0 | 조회 709 | 2025.07.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마지막 항암 주사를 마친 그해의 칠월그 기간을 잘 이겨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달리 방법이 없어 견뎌야 했을 뿐입니다내 믿음 보고 주님이 살려… 더보기
Now

현재 걸어야 산다, 살려거든 걸어라

댓글 0 | 조회 727 | 2025.07.09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류의 생존방식의 생태학적 행동이다. 모든 생물체는 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한평생을 자연과 함께 지내다가 다시… 더보기

더치페이

댓글 0 | 조회 502 | 2025.07.09
“할머니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오늘은 제가 쏠께요.” 어찌하다 잠시 한 지붕을 쓰게 된 한국에서 온 예쁜 아가씨다. “에휴, 네가 사는 밥을 먹고 소화가… 더보기

전기차 판매 하향세, 진짜 하락일까?

댓글 0 | 조회 568 | 2025.07.09
성장의 속도 조절일까, 소비자 피로일까?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내연기관차의 종말’을 이야기하며 시장을 주도하던 전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