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0 개 2,933 김준
공부의 때.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이제는 평생 교육 시대다.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중엔 꼭 나의 선생님이 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어릴때부터 들어온 공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지금도 머리속을 맴돈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그 이야기들이 대략 두 부류로 구분되고 또 그 두 부류가 상반된 내용이라는 점이다. 

한가지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공부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고, 또 다른 한가지는 마음만 먹으면 평생 공부의 길을 이어갈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과연 어느 말을 믿어야 하고 따라야 하는걸까? 평소에는 관심도 안가지게 되는 이야기지만 막상 자녀들에게 가끔 엄중하게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어떻게 말문을 떼야할지 난감해 지곤 하는데...

H는 성품이 아주 좋은 학생이었다. 물론 성품이 아주 좋으신 부모님 사이에서 훌륭한 가정 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타고난 심성 자체가 아주 선량한 학생이었다. 넉넉치 않은 용돈을 일년동안 꼬박꼬박 모아 boxing day에 동생 컴퓨터를 사주는 정도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처음 H를 만났을 때도 그랬고 2년여의 공부를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할 때도 그랬다. 항상 반듯하고 예의바른 모습..

처음 H를 만난것은 H가 캠브리지 AS 시험을 목전에 두고있던 때였다. 그 당시 H의 성적은 그 노력이나 성실성에 비해 상당히 낮은 상태였는데 왜 그렇게까지 학력이 떨어져 있었는지는 지금도 알수 없는 미지수 이다. 시험준비 막바지 시기에 기를 쓰고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고 year 13 인 A2과정을 공부하며 동시에 5월 AS 재시험을 준비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재시험을 치른다는 것은 그 말 자체로도 심적인 부담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학교 중간고사나 미국권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치르는 AP 시험과 일정이 겹쳐 자칫하면 두 시험을 모두 망칠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에게 A2 과정의 절반 정도를 4월 안에 마쳐 놓는다는 부담을 지게하는 아주 힘든 선택이다. 하지만 H는 재시험을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그래서 우리는 크리스마스와 연초 휴가가 끝나자 마자 바로 책상앞에 달라 붙었다. 1월 중반부터 3월 말까지 재시험을 치를 화학과 물리 과목의 A2 과정을 선행 학습하여 약 한달 반쯤되는 시간을 벌었고 곧바로 AS 복습을 시작해 전체 과정을 문제 중심으로 복습했다. H는 필자가 주는 모든 문제들을 성실하게 풀어서 스스로 마킹한 후 정리하는 일을 매일매일 끊임없이 되풀이 했고 동시에 미리 선행한 내용을 잊지 않기위해 지속적인 A2 과정 문제들을 풀었다. 짧지만 강렬한 집중학습이 끝난후 AS 재시험을 치르고.. 두달 뒤 결과가 발표 되었을 때 한 과목에서 아깝게 A를 놓치긴 했지만 지난 정시 시험에 비해 월등하게 향상된 성적에 웃음을 지을수 있었고 H가 염원하던 의대 진학에 초석을 놓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서 미리 선행학습을 철저하게 한 덕에 학교 성적도 많이 향상되어 반 일등을 하곤 했으니 부모님의 마음에도 기쁨이 되고 학생 스스로에겐 인생 살아갈 에너지가 넘치는 하루하루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H는 공부를 해야하는 시기의 마지막 기차를 잡아탔다고 볼수 있다. 만약 H가 재시험을 선택하지 않았거나, 선택을 하고 나서도 그토록 성실하게 공부하지 않았다면 H는 Biomedic course에 합격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medical school에 진학하기 위해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에서 11시까지 공부하며 스스로를 하얗게 불사르는 경험을 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결국 medical school 대신 차선책을 찾아야 했지만 인생에 한번 그토록 열심히 공부해 본 그 경험이 지금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H. 

그렇다. 공부에는 때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공부라는 행동 자체에는 시기적 제한이 있을 수 없겠지만 공부라는 행동의 구체적 결과를 얻기 위해선 우리는 정해진 때에 정해진 과정을 수행해 내야만 한다. 

연말 시험이 진행중인 요즈음.. 하루하루 다가오는 시험일에 맞춰 밤잠 못자가며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그리고 너희는 그 때를 살고 있으며 곧 그 보상을 받을때가 온다.

노력이란 이런 거다

댓글 0 | 조회 2,218 | 2015.04.15
“선생님.. 죄송하지만 우리 A 숙제 좀 줄여주시면 안되시겠어요? 제가 아주 안쓰러워서 못 보겠어요. 잘살려고 하는 공부인데 이러다가 애가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 더보기

완벽주의

댓글 0 | 조회 1,612 | 2015.04.29
받을 수가 없었다. B는 계속 받으라 했지만 그래도 나는 받을 수가 없었다. 한 시간반의 수업 시간 동안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개인적인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경제에… 더보기

늦은 사춘기

댓글 0 | 조회 2,879 | 2015.05.13
며칠전 인터에 다니는 딸의 학교에서 레터가 한장 왔다. 사춘기에 들어갈 무렵의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겪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학부모들에게 사춘기 자… 더보기

선행, 다행, 직행

댓글 0 | 조회 1,390 | 2015.05.27
필자가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한국이 아닌 뉴질랜드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피력할 때 마다 학부모님들로부터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이런 식으로 과외만 하다 보면… 더보기

절대로 외우지 마라(Ⅰ)

댓글 0 | 조회 1,472 | 2015.06.09
지금까지 몇 회의 칼럼을 연재하며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들은 요구사항이 있다. ‘너무 잘 나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만 늘어놓으니 현실성이 없게 들린다. 부모로서 … 더보기

절대로 외우지 마라(Ⅱ)

댓글 0 | 조회 1,238 | 2015.06.23
1부 요약 : 학부모님들께서 흔히 학생들에게 하시는 학습지침 중 하나인 ‘달달 외우기라도 해라’하는 요구는 사실상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왜… 더보기

그래도 외워야겟다면...

댓글 0 | 조회 1,297 | 2015.07.14
톳톳톳톳톳톳톳…. 어릴 적 늦은 여름 밤에나 들어 봤음직한 다듬이 돌 소리.. 그런데 이 집에 왠 다듬이 돌? 자동으로 열린 문을 들어서 텅 빈 거실에 이르러 학… 더보기

긍정의 Him

댓글 0 | 조회 1,688 | 2015.07.29
‘웰링턴 허리케인즈….?’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 확인을 위해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 때 내심 이 아이가 웰링턴을 베이스로 한 10대 갱 조직의 … 더보기

여유있게 삼 개월

댓글 0 | 조회 1,438 | 2015.08.12
“이제 슬슬 시험준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여유 있게 3개월이니까 뭐…” “늦었다..” “네?” “늦었다고…” “에이.. 아무리… 다들 이 무렵에 시험… 더보기

내가 제일 잘나가

댓글 0 | 조회 1,393 | 2015.08.27
“이런 스타일의 문제는 요렇게 풀라고 학교에서 배웠을거야. 그런데 다른 방법이 하나 있어. 전에 배운 요러요러한 컴셉있지? 그걸 이렇게 적용하면 전혀 바른 방법으… 더보기

얼마전 각급 고등학교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댓글 0 | 조회 1,646 | 2015.09.10
얼마전 각급 고등학교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매년 이 때가 되면 필자의 노트에 두 부류의 학생그룹이 리스트 되는데 그 한부류는 이번 external (편의상 N… 더보기

울렁대는 처녀가슴~~

댓글 0 | 조회 2,901 | 2015.09.24
지금은 호주에서 대학을 잘 다니고 있는 H. 성실한 공부자세와 누구라도 부러워 할만한 지능을 겸비한 재원인데다가 인물까지 수려해서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법한 … 더보기

기출문제풀이

댓글 0 | 조회 1,280 | 2015.10.14
■ 1부 이제 한 해의 공부를 마무리 짓는 그리고 내년을 준비하는 신호탄이 될 external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필자도 주변의 지인들… 더보기

기출문제풀이(Ⅱ)

댓글 0 | 조회 1,550 | 2015.10.28
자.. 그럼 기출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우선 기출문제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NCEA 학생들은 NZQA 웹 페이지에서 모든 페이퍼들을 다운받을 수 있다. 다운로… 더보기

현재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댓글 0 | 조회 2,934 | 2015.11.11
공부의 때.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이제는 평생 교육 시대다.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중엔 꼭 나의 선생님이 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어릴때부터 들어온 공부에… 더보기

기회의 방학

댓글 0 | 조회 1,282 | 2015.11.26
이제 각 과정의 시험이 이미 끝났거나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11월 말이 되었다. 어떤 학생들은 이미 길고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갔을 테고 또 어떤 학생들은 … 더보기

융합과학의 시대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1

댓글 0 | 조회 1,406 | 2015.12.10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K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개인적인 일을 자세히 공개 할수는 없지만 한국 최고수준의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고 박사과정의 연… 더보기

융합과학의 시대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2

댓글 0 | 조회 1,247 | 2015.12.23
그럼 융합과학 이라는 사회, 연구분야가 있다고 치고 과연 이런 과학계의 변화와 성장이 우리 아이들의 과학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일까? 이미 영국에선… 더보기

융합 과학의 시대 - 논리적 분석 훈련을 하자 3

댓글 0 | 조회 1,181 | 2016.01.14
필자의 지인중 한 분이 자신의 전 회사 상사에 대해 해 준 이야기가 있다. 그 분은 당시 캐나다로 기술 이민을 가신 분 이었는데 그 분이 가진 ‘기술’이라는 것이…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Ⅰ) - 정리의 기술

댓글 0 | 조회 1,213 | 2016.01.27
이제 2016학년도 신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두 달 여간의 긴 방학 동안 학생들은 연말 시험의 결과를 받아보았을 텐데 어떤이는 끈질긴 노력이 주는 달콤함을 맛…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Ⅱ) - 관리의 기술

댓글 0 | 조회 1,479 | 2016.02.11
지난 컬럼 에선 공부의 기술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정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글을 읽은 필자의 지인이 질문했다. 이렇게 공부의 필수조건들을 알고 있으니 학…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Ⅲ-1) - 쓰기의 기술

댓글 0 | 조회 2,021 | 2016.02.25
간혹 필자와 상담을 하는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영어’가 약해서 과학도 잘 하지 못한다 라며 일견 억울한듯한 감정을 드러낼 때가 있다. 만약 한국에서처럼 자신에… 더보기

공부의 기술 3.2 - 쓰기의 기술

댓글 0 | 조회 2,802 | 2016.03.24
이제는 실제적으로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 살펴 보도록 하자. 아래는 2014년도 NCEA Level2 (Y12) 화학과목 중 유기화학 시험에 대… 더보기

공부의 기술 - 자료선별의 기술

댓글 0 | 조회 1,262 | 2016.04.13
■ 자료선별의 기술 (무엇을 참고할 것인가?)6개월전쯤이라 기억된다. 이른 오후 학원에 앉아 이것저것 관리적인 일들을 하고 있는데 계획에 없던 분이 찾아 오셨다.… 더보기

시험의 기술(1부)

댓글 0 | 조회 2,038 | 2016.04.29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지금도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마다 강조하고 충고하고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놓고 싶었다.‘다른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잡아라. 가르칠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