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엄마의 차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아빠와 엄마의 차이

0 개 1,788 안진희
등을 맞댄 채 자고 있는데 아빠는 애가 뒤척여도 꿈쩍을 안한다. 뒤척이다 깨서 울어대도 어지간히 울지 않고는 쿨쿨 잘만 잔다. 정말 안 들리는 건지 듣고도 안 일어나고 버티는 건지.. 
 
엄마는 애가 조금만 뒤척여도 잠이 깬다. 아니, 뒤척이지 않아도 종종 깨서 이불은 잘 덮고 있는지, 코가 이불에 파묻혀 숨을 못 쉬고 있는 건 아닌지 굳이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 잠 한번 푹 자보는게 소원이다. 이놈의 쪽잠 신세는 언제쯤 면할 수 있을지..
 
아빠는 본인 몸이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혼자 방에서 이불 쓰고 드러누워 컨디션 회복의 시간을 가진다. 밖에서 우리가 무슨 난리를 치건 절대 굴하지 않고 푹 쉬어준다. 

엄마는.. 몸살이 난 것 같아 죽겠는데도 애가 엄마를 찾으니까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옆에 앉아있어 줘야 하고, 식구들 굶길 수는 없으니까 밥이라도 해야 한다. 한국처럼 전화 한 통이면 만만한 짜장면이나 통닭이 배달 와주면 얼마나 좋을꼬. 어쩌다 정말로 일어날 기력이 없어 아빠한테 애 좀 맡기고 한숨 자보려 해도 밖에서 애 소리가 날 때마다 뒤척이느라 누워있어도 누워있는게 아니다. 엄마는 아플 여유가 없다. 아니, 아프면 큰일 난다. 
 
아빠는 애랑 좀 놀아주라 그러면 한 3분 열심히 놀아준다. 그러다 어느새 각자 아이폰을 들고는 영상 삼매경에 빠져있다. 아빠한테는 애들이 TV를 많이 보면 좋지 않다는 건 머리 속에 넣고 싶지 않은 정보인 것 같다. 아니, 한번쯤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한번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는 건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

엄마는 애랑 뭘 하고 놀아도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가능하면 긍정적 학습효과를 내기 위해 용쓴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육아 지식은 가히 박사 수준에 달해 한 가지 놀이에서도 지능과 감성의 발달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 마디로 쌔가 빼지게 놀아준다. 

아빠는 본인이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애가 옆에서 뭔 난리를 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안 들릴 정도로 초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걸까, 아니면 못 들은 척 하는 걸까. 정말이지 궁금하다. 

엄마는 뭘 하고 있든 얼마만큼 떨어져 있든 항상 신경이 애한테 집중되어 있다. 그 옛날 초능력자 소머즈가 울고 갈 정도의 청력을 발휘해 왁자지껄한 소음 속에서도 떨어져 있는 내 아이의 울음 소리를 캐치해 달려간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도 신경은 온통 애한테 집중이 되어 있어 애가 하는 말에 족족 응대를 해줘야 직성이 풀린다. 그 덕에 작정하고 맘껏 수다 한번 떨려 해도 도무지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아빠는 밥을 먹을 때면 본인 밥 먹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자기도 좀 무라.’라며 날 챙기기도 하지만 말이 무색하다. 먹을 기회가 되야 먹지.. 아들한테 어떻게든 골고루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집중하다 보면 내 입에 밥 넣을 기회가 잘 없다. 아니, 밥 떠 넣을 기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덩달아 맛있는 반찬도 이미 사라졌다. 흑.. 얼르고 달래며 먹인 한 두 숟가락 차이에 애가 살이 붙고 빠지는게 확연히 보이니 억지로라도 열심히 먹이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다. 그런데 아빠한테 좀 먹이라 그러면 대충 주다 안 먹으면 그걸로 끝이다. 배고프면 먹겠지? 아니, 배고프면 엉뚱한 간식으로 배 채우는 나이인 것을…
 
아들아, 아빠는 우리 가족을 위해 밖에 나가서 돈 벌어 오시느라 피곤하고 지쳐서 너한테 집중할 여력이 남지 않으신 거겠지? 아빠한테 섭섭해하지 말고 우리가 맞춰드리자꾸나. 아들의 재롱에, 엄마의 격려에 재충전이 되서 내일 하루도 힘차게 일하실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파이팅~!
 

우리는 모두 엄친아를 원한다

댓글 0 | 조회 1,421 | 2012.08.14
나에게 작은 소원이 있다면 우리 아들이 한 자리에 앉아서 밥에만 집중해 후딱 밥 한 그릇을 먹는 것이다. 우유 말고는 먹을 것에 크게 욕심이 없는 아들은 언제나 … 더보기

아들어록

댓글 0 | 조회 1,573 | 2013.04.09
애를 키우면 애 덕에 울고 또 애 덕에 웃는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뭐 물론 아직은 아들 덕에 울고 싶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말이 많아져… 더보기

궁합이 중요해

댓글 2 | 조회 1,601 | 2012.07.11
설거지를 하다 말고 불현듯 치밀어 오르는 화를 못 이기고는 고무장갑을 벗어 던져버렸다. 며칠 전 놀러왔던 아들 친구네 엄마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올라 찬찬히 곱씹다… 더보기

언어 해석의 다양한 관점

댓글 0 | 조회 1,655 | 2012.06.26
‘임마 이거 웃긴데이. 할머니랑 화상하는데 잘하다 갑자기 할머니 싫다고 계속 소리지르고.. 어머니 맘 상하시구로..’ 이런… 간… 더보기

바라는게 있다면

댓글 0 | 조회 1,672 | 2013.03.26
웬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꿈에 보인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며칠 간격으로 두 번이나 꿈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엄마한테 얘기를 했더니 ‘너한테… 더보기

엄마 어디가

댓글 0 | 조회 1,673 | 2013.07.23
요즘 한국에서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가 인기란다. 유명인 아빠들이 각자의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 오는 내용을… 더보기

이상과 현실 사이

댓글 0 | 조회 1,674 | 2012.02.01
‘나도 가지고 놀고 싶은데..’ ‘그래? 그럼 자, 여기. 난 이제 다른걸 가지고 놀아야겠다.’ ‘고마워.&… 더보기

장수만만세

댓글 0 | 조회 1,713 | 2013.02.13
죽다 살았다라는 게 이런 건가 보다. 며칠 전부터 상태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급기야 아침에 일어나는데 눈이 돌아가고 방이 빙글빙글 도는 게 막 토할 것 같더니 몸… 더보기

소박함에 감사하기

댓글 0 | 조회 1,715 | 2013.05.28
으하하. 우리도 드디어 한국에 간다. 비행기 표 값은 나중에 내도 된다고 하길래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몇 달 남았으니 열심히 벌면 모이겠지… 다른 … 더보기

사회생활 하다보면....

댓글 0 | 조회 1,716 | 2013.05.15
‘엄마, 제이임스가 막 이러케 때리더라.’ 잉? 이건 또 뭔 소리래..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으로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 더보기

오늘도 나는 반성합니다

댓글 0 | 조회 1,723 | 2013.08.13
노래도 부르고 이리저리 구르기도 하고 한마디로 생 난리를 치더니 어느새 조용하다. 드디어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까 괜히 소… 더보기

아빠는 관대하다

댓글 0 | 조회 1,725 | 2013.07.09
‘엄마, 아~~’ 아들은 아빠랑 치카를 하고 나면 나름 잘 했다는 표시로 항상 내 앞에 와서 입을 한껏 벌리고는 보여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 더보기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댓글 0 | 조회 1,738 | 2013.02.27
드디어 아들이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세 돌 생일부터 보내려면 지금 예약해도 안 늦겠나 싶었는데 마침 홀리데이라 빠진 아이들 덕에 빈 자리가 있어서 바로… 더보기

슈퍼맘이 못 되어서 미안해

댓글 0 | 조회 1,771 | 2013.04.23
이것 참 큰일이다. 내일은 아들이 부활절 연휴 전에 마지막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라 선생님들께 드릴 브라우니를 굽고 있는데 30분이면 맛있게 굽히던 게 왜 1시간… 더보기

You Win!

댓글 0 | 조회 1,772 | 2012.12.12
아들은 실컷 놀고 버티다 낮잠도 아닌 밤잠도 아닌 잠을 느즈막히 자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9시 반이 넘는 시간에 깨서는 새벽 1시가 넘어서는데도 잘 생각을 하지 않… 더보기

평화협정은 이대로 깨어지는가

댓글 0 | 조회 1,783 | 2012.12.21
“위험해. 하지마. 하지 말랬지. 안 들려! 하지 말라구!!!!” 요즘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이다. 겁이 많은, 아니, 좋게 말해서 조심… 더보기

현재 아빠와 엄마의 차이

댓글 0 | 조회 1,789 | 2012.07.25
등을 맞댄 채 자고 있는데 아빠는 애가 뒤척여도 꿈쩍을 안한다. 뒤척이다 깨서 울어대도 어지간히 울지 않고는 쿨쿨 잘만 잔다. 정말 안 들리는 건지 듣고도 안 일… 더보기

된장녀. 아니, 된장발음

댓글 0 | 조회 1,809 | 2013.06.12
“오늘은 뭐 먹었어?” 아들을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인 질문을 했더니 “음…. 쿠뢰커랑..” 헐&… 더보기

뉴질랜드 사는 죄

댓글 0 | 조회 1,810 | 2012.03.14
휴우.. 아들과 약속이라도 한 듯이 둘이 함께 일주일을 넘겨가며 앓던 몸살이 이제야 슬슬 떨어져가는 듯 하다. 두 달 동안 어학연수를 와있던 꼬마 손님에게서 해방… 더보기

세상에 모든 김여사님들을 존경합니다

댓글 0 | 조회 1,825 | 2011.11.09
‘헬로우~’ 왠 키위가 전화와서는 내 이름을 확인하더니 다짜고짜 지금 지갑에 신용카드가 있냐고 묻는다. ‘어.. 음.. 글쎄&he… 더보기

마음의 문을 열고

댓글 0 | 조회 1,834 | 2012.03.28
이걸 어쩌나.. 눈물 나게 추운 이곳의 겨울을 걱정 없이 날 수 있게 해주던 온돌매트가 고장이 나고 말았다. 잘 쓰고 있던걸 옆 방으로 옮겨 깔았더니 켜는 순간 … 더보기

제한시간 30분, 미션 임파서블

댓글 0 | 조회 1,841 | 2012.02.28
빰.빰.빠밤. 빰.빰.빠밤. 빠라밤. 빠라밤. 빠밤. 제한 시간 30분. 오늘의 미션은 설거지를 완료하라! 아들이 교육용 DVD에 집중할 수 있는 최대 시간 30… 더보기

누구를 위해 개인기를 가르치나

댓글 0 | 조회 1,859 | 2011.11.09
‘자, 사진 찍자~ 아들, 브이~’ 헉. 우리 아들보다 생일이 3주 늦은 친구인데 사진기를 들이대고 브이~ 하라니까 손바닥을 예쁘게 펴서 얼… 더보기

정말 다 듣고 있었던거니

댓글 0 | 조회 1,880 | 2011.11.09
아… 며칠째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리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밤중 수유를 끊어야지 라고 결심한 뒤부터 이런 저런 걱정에 잠까지 설칠 지경이라니&hell…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이름, 엄마

댓글 1 | 조회 1,911 | 2012.11.14
쉬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아들 녀석이 한참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다. “아들~ 뭐해? 쉬 다했어?” “아~” 쏴아~ &h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