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 East of Eden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77] East of Eden

0 개 3,879 KoreaTimes
  With lead roles in only three films, James Dean secured his place in Hollywood history. (단 세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제임스 딘은 헐리웃 역사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굳혔다.) He is the only actor to be nominated for two Oscars posthumously – for East of Eden and Giant – but it was Rebel Without a Cause that best captured the essence of the man. (그는 '에덴의 동쪽'과 '자이언트'로 인해 사후 아카데미 상에 두 번이나 후보로 올랐던 유일한 배우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포착해 낸 작품은 '이유없는 반항'이었다.)

  그의 출세작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은 미국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존 스타인벡이 1952년 발표한 동명의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의 앞부분을 엘리아 카잔 감독이 1955년에 영화화한 작품이다. 존 스타인벡은 이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구약 성경 창세기(Genesis)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빌어 왔다.

  가인은 농사짓는 자였고 아벨은 양치는 자였다고 한다. 세월이 지난 후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아마 농사군이었으니 곡식이나 과일이었을 것이다.)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는 아벨의 제물은 받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가인은 종국에는 동생인 아벨을 쳐 죽이며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어, 여호와의 앞을 떠나 에덴 동쪽 놋 땅에 거하게 되었다. (So Cain went out from the Lord's presence and lived in the land of Nod, east of Eden.)

  그런데 왜 여호와 하나님이 아벨의 제물은 받으시고 가인의 것은 내치신 것일까? 창세기 어디에도 그 명확한 이유는 설명되어 있지 않다. 물론 훨씬 후에 쓰여진 신약성경 히브리서와 요한일서 등에서는 아벨은 믿음으로 제물을 드렸지만 가인은 악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제물을 드렸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지만, 구약시대 창세기에는 다시 보아도 명쾌히 설명되어 있지 않다. 기독교 외적인 시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인류 역사학자인 클라크 교수는 유목종족이었던 히브리인들의 신이었던 여호와의 유목민적인 편애가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존 스타인벡은 이 구약성경 이야기를 19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샐러너스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아담 트라스크의 집안으로 무대를 옮겨 놓고 있다. 아담 트라스크와 부인 케이트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형 아론과 동생 카알(제임스 딘)은 성경상의 가인과 아벨의 이름을 따온 것인데 존 스타인벡은 서열만 뒤바꿔 놓았다.

  고지식하고 숨막힐 정도의 가치관으로만 무장되어 있는 아담 트라스크의 아내 케이트는 카알과 아론을 낳자 답답하기 만한 분위기의 아담의 집을 떠나 버린다. 자신의 가치관대로 잘 자라주는 형 아론은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성격이 거칠고 불만에 찬 눈 빛을 하고 있는 동생 카알은 부친의 눈 밖으로 벗어나게만 된다. 아버지 아담은 시간이 지날수록 카알에게서 부도덕한 아내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낙인을 찍으며 카알에 관한 모든 일들을 비뚤어진 시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어느 날 자신의 생모가 살아 있는 사실을 알고는 항구 도시 몬트레이로 가는 기차 위에 무임승차하며 케이트를 찾아간다. 도박장 겸 술집의 마담으로 일하고 있는 케이트를 첫 대면한 카알은 이제껏 눌러만 왔던 그리움과 생모의 일그러진 생활 모습에 대한 혐오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고, 자신과 영혼까지도 참 많이 닮은 카알을 케이트는 한 눈에 알아보게 된다.

  양배추를 기차 얼음 칸에 넣어 뉴욕으로 보내는 사업을 시작한 아담은 열차 사고로 인해 얼음이 녹아서 한 번에 전 재산을 날려 버린다. 무일푼이 된 아버지를 한 번이라도 기쁘게 해 드리려고 카알은 어머니 케이트에게서 빌려 온 돈 5천 달러로 콩을 매점한다. 카알의 계산대로 미국은 얼마 후 참전을 하게 되고 뛰어 오른 콩 값으로 인해 카알은 큰 돈을 벌게 된다. 아버지 생일 선물로 카알이 그 돈을 아담에게 내밀자 아버지 아담은 크게 꾸짖는다. 젊은 군인들의 생명을 이용해 번 부도덕한 돈이라고. 그리고 형 아론의 미리 준비하지 못해 급히 생각해 낸 생일 선물인 애브라와의 약혼 발표는 아담을 기쁘게 한다. 그러나 아론의 선물은 더 큰 부도덕함을 감추고 있었다. 애브라의 동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론이 자신의 애인이라고 여겼던 애브라는 이미 카알에게로 마음이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분노한 카알은 형 아론을 케이트에게 끌고 가 편협한 위선의 성에서 벗어나 단 한 번이라도 진실을 보라고 어머니와 대면시킨다. 단 한 번도 어둠과 직면해 본 적이 없는 아론의 파멸이 입영열차에 타서 머리를 열차 창에 짓이기는 장면으로 구체화되자 아담은 뇌졸증으로 쓰러진다. 아버지 친구는 카알에게 이야기한다. "죄를 지은 가인은 에덴의 동쪽으로 떠났는데 왜 너는 떠나지 않느냐?"고. 떠나려는 카알의 손을 붙잡고 아버지 아담의 곁을 지키게 인도하는 애브라. 이제까지 불분명한 역할의 등장인물이었던 애브라, 그 애브라가 카알을 아버지 아담에게 이끄는 모습에서 어쩌면 구약 시대 여호와 하나님에게서 멀어져만 가던 인간을 크나 큰 보편적인 사랑으로 다시 하나님과 구체적으로 만나게 인도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떠오른다. 2008년 성금요일날에.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49 | 3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42 | 3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66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66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3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4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2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내가 얼마나 외로운 영혼인지 알게 한다고요는 침착한 눈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보게 하고내 육신야말로 얼마나 가난하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에밀 미네프 셰프의 템플스테이르 꼬르동 블루 런던 에밀 미네프(Emil Minev) 학과장 셰프가 한국 사찰에 머물며 불교전통…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6 | 10일전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들었다. 단잠을 청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찬 전화벨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깼다.(이런 시간에 웬 전화? . . 오늘밤 단잠은 틀…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은 “한국인의 저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수많은 교민이 있다”며 “주변에서 ‘한국인이어…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10일전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약 3,700km 떨어진 외딴 섬 — 이스터섬(Easter Island), 혹은 라파누이(Rapa Nui). 이 작고 고립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모든 상황에 하나의 클럽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바람의 방향, 거리, 잔디의 상태, 장애물의 위치 등은 매 …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6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도 이민법의 특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세부조항들이 궁금해…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무사고자’에게도 인상이 오는 이유“나는 사고도 안 냈고, 클레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보험료가 또 올랐네?”아마 많은 교민…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7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잠을 잔다 해도눈치 볼 일 없어 좋다일찍 눈 떠지는 날은할 일이 없어도괜히 부지런한 것 같아그것도 좋다수염은 게으른 몫으로 두…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아페후 산(Mount Ruapehu)과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마오리 전설…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고용된 피고용인라는 고용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우버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이 고용법원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우버의 청구…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3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유학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0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길어야 좋고, 키도 가방끈도 길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 길어 좋은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끝으로~” 하고는 5분을 끄…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15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28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아직 Year 8의 학사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2월의 컬리지 입학이 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1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열심히 쓰고 분량도 충분한데 왜 Achieved인가요?”, “Merit과 Excellence의 차이가 무…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43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계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립학교 대부분이 채택한 NCEA, 일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IB, 그리고 영국식 교육 전통을 바탕으…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8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의 시각으로 보는 요즘의 뉴질랜드 정부와 이민부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