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0 개 2,024 크리스티나 리

또 다시 한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올 한해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돌아보게된다.  그리고 어쩌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견디며 살았구나 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생각 속에서 2019년을 보내며 언제나 그러했듯이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남겨질 것이다.  

 

얼마전 20대 중반 한창 꽃다운 나이에 정든 고향을 뒤로 하고 모든 것이 낯설은 곳으로 삶의 현장을 옮겨와 정신없이 40년을 산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 나이가 아닌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부모님과 함께 이민와 직장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식당에서 청소를 하거나 접시를 닦으며 시간제로 일하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부모님께선 작은 가게를 시작하셨다.  

 

이렇게 몇 년을 흘려보내면서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하시던 가게를 정리하신 후 약간의 돈을 주시며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 하셨다.  

 

그 돈을 가지고 작은 가게를 열고 정신없이 일하는 중에 결혼해 두딸을 낳았고 어머니께서 육아와 살림을 맡아주셨기에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이들이 중학교를 갈 때까지 쉬지않고 일을 해 융자없이 집도 사고 가게도 제법 자리를 잘 잡았지만 남편을 챙기지를 못했다.  10년이상 함께 살면서 감기조차도 잘 걸리지 않았던 남편이었고 항상 웃으며 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남편이었기에 몸에 이상이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남편이 소화가 잘 안되고 가끔 설사도 하면서 점점 살이 빠지기 시작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남편이 “괜찮아, 별일 아니야” 하기에 걱정은 되었지만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밤 남편이 배를 움켜쥐며 너무 아파하기에 응급실을 갔다.  

 

몇 가지 검사 후 “아무래도 입원해 좀 더 살펴봐야겠다”는 의사의 말에 남편의 병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때만 해도 ‘설마 남편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얼마 가지않아 청천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듯 충격적인 소리, 즉 남편은 “췌장암 말기로 얼마나 오래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지 말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루 하루 시간이 흘러가면서 남편은 점점 식사를 하는 것이 힘들어졌고 면역력 또한 떨어지기 시작해 “그 어떤 특별한 치료를 시작할 수도 없고 혹 모르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 병원에 올 때만 해도 곧 집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결국 남편은 몇 달간의 투병 생활을 견디다 아내와 두딸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남편을 떠나 보내고 어머니와 두딸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또 다시 흘러간 10년이 넘는 시간 속에 딸들은 공부를 마치고 직장 생활을 하며 독립된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이제 손녀를 키우시며 살림을 맡아 해주셨던 어머니를 조금 편하게 해드릴 수 있겠다’ 할 때 어머니는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의 모든 수고를 다하셨다.

 

하루에 몇 개비 안되는 담배를 수십년간 피워오셨던 어머니는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딸에게 “나는 담배를 끊지 못했지만 넌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다” 라고 늘 말씀하셨다.  그러나 어머니의 그 말씀을 제대로 새겨 듣지 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해결할 길이 없다”며 계속 담배를 피웠다.

 

이렇게 ‘자리잡고 살기 위해 정신없이 일하면서 남편의 건강을 그리고 어머니의 건강을 돌보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 ‘어머니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 ‘무엇이든지 다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그래서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1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담배를 한 갑이상 피웠는데 얼마전 호흡기계에 문제가 생기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숨쉬는 것이 너무 힘들고 담배를 끊지 않으면 상태는 더 나빠질 것이라 하기에 30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금연을 며칠 전 시작했다.

 

이처럼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라는 생각 속에 후회와 아쉬움을 남긴다면 2020년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해보자.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18 | 7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26 | 14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59 | 1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62 | 1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51 | 1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283 | 1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0 | 7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39 | 7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2 | 7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53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23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41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89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3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9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6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05 | 1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6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88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1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7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