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와 왕자들 6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멍청이와 왕자들 6편

0 개 1,701 송영림

맏딸 콤플렉스와 자기 통합

 

가출하고 속 썩이는 동생들은 어쩌면 부모로부터 방임된 아이들일 수도 있다. 동생이 14살에 아버지를 잃었고 어머니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한참 예민한 청소년기 시절에 부모로부터 방임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환경에서 소녀가장 언니가 가출한 비행청소년 동생들을 붙잡아 집으로 데려오는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리고 철없는 동생들 때문에 속 썩는 맏언니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도 하다. 

 

멍청이는 강하다. 위험한 상황에서 온갖 기지를 발휘하여 동생들을 구하는 것이나 본인의 결혼은 뒤로 미룬 채 목숨을 걸고 검과 책을 구하여 동생들을 결혼시키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정작 멍청이가 돼지를 왕자로 만들어 결혼하려고 할 때는 마녀들이 결혼을 방해하여 또 다른 고난을 겪게 하고, 이제는 다 해결되어 정말 잘 살겠구나 했을 때 이번에는 남편의 외면과 외도를 맞이하게 된다. 

 

늙은 마녀와 동생 마녀는 늙어 더 이상 힘이 없어진 시어머니와 시이모로 보인다. 그들 역시 멍청이가 돌봐야만 하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시이모는 멍청이가 자신을 돌볼 것 같지 않자 가버린다. 아니면 언니와의 갈등 때문에 가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현실에서 존재할 법한 시어머니와 시이모이며 이들로 인해 며느리는 또 다른 시집살이가 추가된다. 

 

마녀의 딸들은 어머니에게 길들여진 시누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어머니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을 멍청이가 바로잡아 주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이며 탄생이기도 하다. 그러니 멍청이는 친정에서 뿐 아니라 시집에서까지도 막중한 무게로 그 집안을 변화시키고 일으키는 능력자여야만 한다. 

 

돼지는 마녀인 어머니로부터 사육 당하고 있는 마마보이 아들의 상징이다. 나는 주변에서 괜찮은 며느리감을 골라 그렇게 마마보이 아들을 떠넘기는 경우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 많은 남자들로부터 돼지 같다는 인상을 받기도 하는데 당장 내 주변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매일 집에서 잠이나 자고 TV 또는 게임만 하며 뒹굴거리다가 밥 달라고 꽥꽥거리는 남자들이 돼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돼지 같은 남자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만 살아가는 게으르고 버릇없는 남자이며 바람둥이 남편, 또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싶은 골칫거리 아들일 수 있다. 

 

지혜롭고 현명한 능력자인 멍청이가 지팡이를 휘둘러 사람을 만들고 왕자를 만들어 놓은 후에도 그는 멍청이의 말을 듣지 않고 사냥개에게 입 맞추게 하여 기억을 잃는다. 이것 역시 사냥에 빠져 가족을 돌보지 않는 남자, 본능적 유혹이나 놀이에 빠져 만사를 제쳐둔 주변의 남자들과 아주 흡사하다. 

 

나는 매우 쉽게 여성 편력, 게임, 술, 포르노, 도박, 프라모델, 레고, 축구 등에 빠진 남성들을 떠올릴 수 있다. 그나마 일중독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자는 건강한 편에 속한다. 문득 얼마 전 게임 때문에 600만 원을 날린 남편에 대해 말하며 가슴을 치던 후배도 생각난다. 

 

0e5bcd798b4c023d6d10fb30a021e7c3_1566954041_9467.jpg
 

정말 많은 부분에서 멍청이에게 봉사와 희생을 강요하는 가족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읽을 수 있고, 한편 나는 멍청이의 삶에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이나 권정생의 ‘몽실 언니’, 황순원의 ‘별’ 등과 함께 주변의 몇 여성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36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2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1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4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0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3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7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2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6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2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2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6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8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2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7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4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7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4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0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