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라즈(Shiraz)와 이순신 병법(兵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쉬라즈(Shiraz)와 이순신 병법(兵法)

0 개 2,054 피터 황


 

임진년(1592년)이후 7년간의 해전을 통해 보여준 전승무패의 역사는 한국인의 가슴에 신화가 되었다. 승리의 원리는 불리한 상황에서는 질(質)적인 전투력으로 일본수군을 압도하고 열세의 적과 싸울 때는 병력을 집중하여 양(量)적으로 우세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싸웠기 때문이다. 이순신이 위대한 것은 언제나 불리한 상황에서 우세한 적을 만나 싸워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병법적으로 우세한 상황을 만들어 오합지졸로 분산된 적과 싸워 이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와인에 있어서는 상당히 다르다. 특히 쉬라즈는 프랑스의 고유 품종이지만 개성과 맛이 전혀 다른데 그 이유는 두 나라의 와인 재배 역사와 스타일의 차이 때문이다. 특히 호주는 맛이 분명하고 시장의 기호를 선도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제품이 많다. 불과 10달러짜리 수퍼마켓 와인에서 프랑스 고급 와인처럼 깊은 타닌, 오크 향, 조화로움 같은 덕목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대형 와이너리의 기술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호주 와인은 4개의 거대 기업군 와인이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국제적인 명성도 이런 거대 회사에서 비롯한다. 펜폴즈(Penfolds), 울프 블라스(Wolf Blass), 린드만(Lindeman’s), 제이콥스 크릭(Jacob’s Creek), 윈담 에스테이트(Wyndham Estate), 솔트람 에스테이트(Saltram Estate) 같은 유명 와인 브랜드들이 모두 이런 회사에 속한다. 미국 등 해외 자본도 양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반면에 뉴질랜드는 소규모 와인어리들이 각자의 개성을 무기로 빈틈시장에 파고드는 질적인 마케팅스타일이다. 주력품종도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같이 양적으로 승부하기엔 대중성이 약한 것들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호주가 보르도(Bordeaux)라면, 뉴질랜드는 부르고뉴(Bourgogne)다. 

1980년대 중반 까지만 하더라도 쉬라즈(Shiraz)는 관심밖의 품종이었다. 심지어 호주 정부는 쉬라즈를 뽑고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샤르도네나 카베르네 소비뇽의 재배를 권유했다. 프랑스에서도 에르미타주를 제외하고는 쉬라(Syrah)의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꺼져가던 호주의 쉬라즈가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와인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다. 

흔히 우리는 호주 와인을 비교적 대중적인 가격의 무난한 와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년 이상 숙성시켜 마실 수 있는 고가의 와인들이 즐비하다. 또한 유니크한 개성을 가진 블렌딩 와인들로 명성이 높다. 보르도의 경우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는 그르나슈(Grenache)와 쉬라의 조합이 널리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호주는 전혀 독특한 배합을 시도했다. 레드와인의 경우 쉬라즈와 메를로 그리고 쉬라즈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블렌딩이며 화이트와인은 세미용(Semillon)과 샤르도네의 블렌딩이 그것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블렌딩(Blending)이 호주 와인의 도전적인 개성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여러분이 고급 식당에서 시키는 호주 와인의 상당수가 전혀 다른 개성의 품종인 쉬라즈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조합이다. 원래 쉬라즈 품종은 프랑스 남부 산이고 카베르네 소비뇽은 보르도 산이다. 서로 섞일 일도 없고, 두 품종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섞는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쉬라즈의 투박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카베르네 소비뇽의 힘찬 특성과 서로 잘 조화되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던 것이다. 

호주에서 쉬라즈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832년부터이다. 대부분의 포도원들이 GSM(Grenache Shiraz Mataro) 블렌딩을 만들기는 하지만, 호주의 국민 품종이 된 쉬라즈(Shiraz)는 프랑스의 론(Rhone) 스타일을 추구하는 와인들과 호주 자체의 캐릭터를 보여주려는 와인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론 취향의 쉬라즈는 훨씬 여성적이고 관조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이와 대비되는 전통스타일은 뭔가 뜨거우면서도 거칠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최근의 쉬라즈들은 대단히 높은 절제감과 균형감이 있어서 어린 빈티지의 경우에도 풍만하면서도 견고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부드러움 또한 잃지 않는다. 쉬라즈의 진한 과일향과 스파이시하고 후추향 풍부한 특성은 진한 양념, 매운맛과 조화를 이뤄 서로의 장점을 적절히 부각해주기 때문에 한국음식과 무척 잘 어울린다.

남호주의 쉬라즈는 진한 과일 풍미와 따뜻하고 부드러운 타닌, 감미로움, 후추 등 자극적인 향신료의 맛이 특징이다. 특히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는 고품질의 쉬라즈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정상급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와인들은 아로마가 다채롭고 농밀하며 우아하다. 맥라렌 베일(McLaren Vale)과 기후가 서늘한 빅토리아(Victoria)의 쉬라즈는 론 지역 와인에 가까운 스타일로, 착착 감기는 맛보다는 단정한 맛이 난다.

뉴사우스웨일즈의 와인은 원산지마다 특징이 다른데, 헌터 밸리(Hunter Valley)의 경우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와인을 생산하며 머지(Mudgee)지역의 경우 힘 있는 와인이 생산된다. 론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는 오렌지(Orange)지역의 경우 호주의 차세대 와인 생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 간의 부조리와 인간 존엄성의 실종, 역사적 책임전가의 참혹한 분노속에서 이순신은 영웅이 되어 우리에게 되살아온다. ‘조선 수군을 만나면 도망쳐라’. 한산도와 부산포 해전에서 충무공에게 참패한 후에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부하장수에게 뱉었던 말이다. 산자들에게 죽음은 두렵다. 그러나 이순신은 오히려 두려움을 무기로 먼저 수백의 적함선을 향해 뛰어든다. 충(忠)의 근원에 백성이 있음을 잊지 않고 솔선수범했던 그의 장검(長劍)은 등돌리고 살아가던 나에게 번개처럼 내리치는 회초리다.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5 | 23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7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7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