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마지막으로...

0 개 2,340 크리스티나 리

참 이상하게도 20년이 넘도록 이곳에 살았지만 여전히 계절을 혼동한다.

 

북반구의 5월은 꽃들이 만발하고 푸르름이 익어가며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가기에 가을로 접어들어가는 이곳의 모습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다 나뭇잎들이 하나씩 떨어지며 앙상한 가지가 드러나는 모습이 시야를 가득 채울 때면 ‘아, 여기는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이지’ 하며 이미 푸른 빛을 잃고 곧 낙엽이 되어 땅위를 뒹글 몇 개 남지않은 잎들만이 나뭇가지에 달려있음을 보게 된다.  

 

잔잔한 바람만 불어도 팔랑팔랑 흔들리는 나뭇잎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며 ‘한개 남아있는 저 마지막 잎이 떨어지며 나무는 헐벗은 모습으로 겨울을 이기며 봄을 기다리겠구나’ 하는 생각 속에 달랑달랑 흔들리는 나뭇잎은 가슴 속에 많은 의미를 남긴다.

 

남겨지는 많은 의미 속에 “마지막” 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가득 채우며 여러 상황들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려지면서 “마지막이야”, “마지막으로”, “마지막이라면” 등의 말을 얼마나 자주 혹은 어떨 때 사용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자꾸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할 때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시는 하지 않을게” 혹은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하고” 등으로 이야기하며 마지막임을 강조한다.

 

이렇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은 담배를 끊을 때도 많이 일어난다.

 

점점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식구들도 담배를 피우면 자꾸 뭐라 하고, 얼마전 의사가 혈압도 높고 가족력도 있는데 혈액검사에서 당뇨전단계로 나타났으니 담배를 끊는 것이 좋겠다 해 담배를 끊기는 끊어야하지만 40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는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동안 여러번 금연을 시도해보았지만 며칠도 못가서 담배를 다시 피우고 했으니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토요일에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셔야하니 그만남에서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우고 끊을게” 라고 식구들과 약속했다.

 

a38a08737b776914282bacaa92eea826_1559090773_1835.jpg
  

그런데 드디어 술 좌석에 가야할 날이 되어 마지막으로 담배를 실컷 피우고 담배를 끊겠다 결심하고 또 결심했다.  그러나 막상 술을 마시며 담배를 많이 피우고 온 다음날 술에서 깨어나면서 식구들과의 약속을 뒤로 하고 “이제 금연을 시작하면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니 정말 마지막으로 담배 한갑만 사 피우고 끊을게”라 말하며 금연 시도를 뒤로 미룬다.

 

그러나 담배 한갑을 하루에 다 피우고 나니 또다시 마음이 바뀌어 “정말정말 이번주까지만 마지막으로 피우고 담배를 끊을게” 하며 또다시 고등학생 딸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다.

 

새로이 한 주를 맞이하며 일단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금연을 시도하면서 “이번에 진짜 마지막으로 하는거야, 이번에 못끊으면 이젠 못끊는 것으로 알고 다시는 금연안할 거야.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하며 마지막임을 강조한다. 

 

이렇게 “마지막으로, 마지막이야”를 강조하며 시작한 금연이지만 이번에도 밀려오는 흡연 욕구를 감당할 수 없어 이틀을 참다가 담배를 사 피우고 말았다.

 

식구들한테 너무나 부끄럽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하며 여러 감정과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 우연히 금연서비스에 대한 광고를 보았다. ‘매번 의지로만 끊어보려고 했던 담배인데 정말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쉽게 금연을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문자를 금연전문가에게 보냈다.  

 

문자를 보고 연락한 금연전문가와 예약을 하고 상담을 받은 후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니코틴 패치와 껌을 사용하면서 금연을 시작했는데 예전과 다르게 흡연 욕구도 많이 줄어들고 생각보다 담배를 안피우는 것이 쉬웠다.  처음에는 1주만 흡연욕구를 참으며 담배를 안피워 보려 했는데 일어나자마자 21mg 니코틴 패치를 매일 부치고 매시간 담배를 피웠던 것처럼 4mg 니코틴 껌을 한시간마다 사용하니까 의지만으로 했던 것과는 다르게 안절부절하거나 화가 나는 것이 좀 줄어들어 흡연 욕구를 조절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그래서 1주간 담배를 안피우는 첫 목표를 넘어 담배를 단 한모금도 안피운 지 4주가 훌쩍 지나 금연전문가를 다시 방문해 $80 Warehouse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이렇게 “마지막으로” 라는 말을 반복하며 금연에 성공해 선물로 받은 상품권 증정 행사가 6월말로 끝난다. “마지막이야” 라는 마음으로 6월말 전에 금연을 시도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세요.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143 | 1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52 | 2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79 | 3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88 | 3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67 | 3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369 | 3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2 | 8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40 | 8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2 | 8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56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28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45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89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4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9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6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06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7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89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16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7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