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도 마음을 바꾼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유전자도 마음을 바꾼다

0 개 1,323 수필기행

만약에 내가 유전학자라면 꼭 한 가지 밝히고 싶은 게 있다. 사람의 유전자에 내재해 있을 이타적 사랑에 대한 것이다. 아직은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 단단히 먹고 연구를 시작한다면, 유전자 속에 있는 생명사랑에 대한 어떤 특수인자를 반드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내 믿음이다. 

물이나 불, 철길 또는 자동차로부터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한 생면부지의 사람을 보고 뛰어들어 상대방을 구하고 오히려 자기는 희생되는 그런 일을 보면, 이는 이성으로 판단한 행동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본성, 즉, 한 생명의 탄생비밀에 속하는 요소일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어떤 지역에서 강한 지진이 나고, 큰 산불이 일어 피해가 극심해지면, 다른 여러 지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안위를 뒤로 한 채, 급히 구조대를 꾸려 헌신적인 생명구원 활동을 시작한다. 

이런 행위들은 누가 시킨다고 하게 되는 일이 결코 아니다.  수퍼마켓을  터는 권총강도를 자신의 몸을 던져 막는다든지, 약자를 위해  폭력 앞에 의연하게 맞서는 일은 결코 냉철하게 계산하여 할 수가 없는 행동이다.

그러데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타적 사랑의 발현이 점차 줄어 들었고, 이제는 그런 행동이 아주 고귀한 희생으로 평가 받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희생적인 행동들을 만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일 터이다. 불의를 보고도 제 자신의 안전을 위해 고개 돌리고 슬금슬금 피하는 것이 요즈음의 행동수칙인 것이다. 

내 생각대로라면 사람의 유전자가 응당 가지고 있을 이타적 사랑 요소가 삭막하게 변해가는 시대적 흐름을 못 견뎌 점차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증거일 터이다.

세상은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곳곳에 위험 요소는 증가하고, 놀랄만한 과학의 발전은 삶의 부정적인 내용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통신 기술의 발달로 낯 모르는 사람하고도 접촉이 쉬워짐으로써 이를 기호로 삼아 남을 괴롭히고 등쳐먹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 결과 인간이 인간을 더욱 믿을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이런 조악한 생존환경은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지게 되는 연민이나, 양보, 배려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아군이 아니면 적으로 분류해 놓고, 제 편이 아니면, 오로지 공격대상으로만 삼으니 어찌 이타적 행동이 맥을 추겠는가.

그러나 불완전하게 태어난 인간이 완성으로 가는 길은 결국 사랑을 통하는 길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다. 

비록 우리가 더럽게 삭막하고 험악해진 세상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조차 어려운 세월을 살고 있지만, 더러는 각자의 가슴 속에 잠재해 있는 생명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한 번씩 점검할 필요는 꼭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 사는 일이 돈이나 권력, 명예와 같은 것들에 달린 듯 해도. 결국은 지난날 어떤 사랑을 했고, 또 지금은 어떤 사랑을 했느냐가 그 사람의 만족도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인간에게 장착된 유전자가 마음을 바꾸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으니, 이타적 사랑에 대한 인간의 특성을 죄다 말소 시켜버리겠다’고 선언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아마 훗날 우리가 상상하기도 싫은, 차가운 피를 가진 신 인류가 태어나서, 그동안 애써 이룩해 놓은 우리네 역사를 한낱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나이 먹어가며 그 어떤 것 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시들까봐 제일 신경을 쓰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막상 늙어보니 사랑하는 마음을 내는 일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더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비록 힘 떨어져 남과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더라도,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으면, 한 세상 그런대로 잘 살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지금을 버티고 있는 중이다.  제발 유전자가 변심하는 사태까지는 가지 말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

■ 김 상립 

수필집 <<작은 목소리>>, <<자는 척 하면 깨울 수 없다>> 외 다수

문예한국작가상, 대구수필문학상 수상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7 | 23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7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7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