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유람선, 크루즈 여행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행복의 유람선, 크루즈 여행

0 개 2,797 오소영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는 TV 영상이 하나있다.

 

‘사랑의 유람선’...

 

그 시간을 맞추려고 저녁시간을 서둘러야 했다. 물 묻은 손을 털고 TV 앞에 앉을땐 왜 그렇게 즐겁던지... 마치 내가 그 배를 타기라도 한듯 들떴던 아줌마였다. 그 어느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아마도 대리만족에 취했었던게 틀림없다. 그 시절 우리가 본적도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하게 큰 배. 배라기보다는 내부시설이 화려한 건물로 착각하기에 딱 좋았다.

 

그걸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제목이 그러하듯이 배 안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마냥 감미롭고 달콤했다. 꿈처럼 지나가버린 옛날을 추억하게 해주니 타임머신을 탄 기분도 들었다. 멋진 풍경과 배경이 되어주는 배 안의 곳곳을 섭렵 해보는 재미는 또 어떤가. 속물 아줌마는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어불성설. 그런 배를 타 보고싶다는 것은 꿈속에서조차 상상 해보지 못했었다. 동화속의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오래 살다보니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2e70e8144c998ac47cb93480a99ee2b7_1555997350_8739.jpg
 

‘크루즈 여행!’

 

이제 특별한 사람들만이 아니고 누구라도 조금만 투자하면 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얼마나 좋은가!.

 

여기저기 광고속에서 유혹의 손짓이 야단스럽다. 내가 처음으로 경험한 크루즈 여행은 2012년이었다. 급하게 결과부터 말하자면 신선놀음으로 행복한 유람이었다.

 

배에 오르는 순간부터 내릴때까지 몸을 많이써서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휠체어 이용자들도 부담없이 타고 있었다. 모든것이 잘 갖춰진 작은 도시에서 맴돈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평소와 다른 삶을 체험한다는 사실은 가슴 설레는 기대를 하게 했다. 매일 색다른 이벤트로 즐거움을 주었다.

 

주방에서 해방된 여성들은 끼니 걱정없는 모처럼의 세상이 여유롭고 행복했다. 때마다 다채롭게 차려진 음식을 이것저것 맘껏 골라서 여럿이 먹는 재미가 전체 재미에 반을 차지했다. 한식이 아니라서 아쉽다구요? 천만의 말씀을 . . .

 

식사 시간이야말로 동행한 친구들끼리 오랜동안 둘러앉아서 담소를 즐기는데 최고였다. 더러는 모르는 주변 사람들과 여유롭게 교감도 하고 그들속에서 미모(?)로 돋보이는 코리안을 맘껏 뽑내기도 했다.

 

멋을 좀 더 부려서 옵션인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한번쯤은 격을 높여서 특별해 보고싶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

 

넓은 원탁에 일행들이 함께 둘러앉아 우아하게 요리를 주문했다. 빼놓을 수 없는 와인도 한 병. 빨간빛 고운 그라스를 추켜들고 목소리높여 ‘위하여’를 외쳤다. 화려한 조명 바깥 유리창 너머로 밤바다가 검푸르렀다. 하늘인듯 바다인듯 그 속에서 황금빛 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아름다움이란... 바다위에서 보는 별빛은 너무도 크게 밝고 투명했다. 잃었던 청춘의 뜨거운 열기가 가슴속에서 스멀거리는 잊지못할 밤이었다.

 

바쁜 생활속에 찌든 먼지를 저 드넓은 바닷물에 훌훌히 털어버렸다. 잠깐 세상을 등진 별천지에서 쉼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가끔씩 나타나서 자연 ‘쇼’를 보여주는 고래들의 묘기. 육지의 손님들에게 몸자랑이 귀여웠다. 

하룻밤 긴 잠에서 깨어나면 또다른 도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 둘 불빛이 피어나는 여명의 도시를 바다에서 바라보았다. 새로운 희망으로 시작되는 또 하루가 가슴터지는 감동이었다. 새롭게 활력이 솟아남을 은연중 깨닫기도 했다.

 

어느덧 배 앞머리 쪽으로부터 붉은 해가 솟았나보다. 갑자기 눈을 찌르듯 찬란한 그 무엇이 있었다.

 

(아....!! 오페라 하우스...) 전신에 타일옷을 걸친 예쁜 조가비 건물이 아니었던가. 그 벽에 부딪힌 햇볕이 눈을 찌르며 바닷물에 꽃잎파리 처럼 부서져 내렸다. 그 아름다움을 말로는 형용 할 수가 없다. 몸에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육지에서 보았을 때도 아름답다고 감탄했던 ‘오페라 하우스’.... 그것과는 비길 수 없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경이로웠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놀랜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났지만 배는 이미 각도를 달리했다.

 

배가 천천히 ‘시드니’에 입항 중이었다. 본의가 아니었지만 혼자만 받은 특혜같아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나이먹어 살다보니 이래저래 문화생활도 멀어졌다. 

 

우리가 보기엔 애매한 영화였지만 영화관에도 드나들었다. ‘쇼’가 재미있어 실컷 웃고 즐겼다. 고즈넉한 저녁 시간엔 여러 곳에서 연주회가 있어 취향대로 골라 감상도 할 수 있었다. 노래자랑 무대가 준비되는 날은 끼 있는 사람들의 잔치였다. 우리가 아쉬웠던건 우리의 노래 반주가 없다는 것이었다. 춤을 출줄 알았다면 댄스파티도 즐겼을텐데... 주변머리없는 자신이 바보같았다. 홀을 기웃거려 보지도 못했다. 

 

우아하게 자태고운 한복을 자랑하려고 치마폭을 날리며 복도를 휘젓고 다녔던 날도 있었다. 여러나라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눈빛을 많이 받았다. 저마다 고유 의상으로 치장했지만 우리한복의 아름다움이 으뜸이었다. 카메라 후레쉬가 수없이 터지는걸 보며 어깨가 으쓱했었다.

 

드레스 입는 날, 젊은이는 예쁜 드레스를 새로 맞춰 준비했다. 누구는 핑크빛 화사한 드레스를 입었다. 크루즈 탈 때 입으라고 한국의 지인이 보내줬단다. 그 날 무지개 합창단 드레스가 나를 빛내주었다. 맘껏 젊음을 훔쳐 화사하고 다채로운 꽃밭을 이루었다. 화려한 조명속에서 군중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여한없이 기념사진을 찰칵 찰칵... 좀 극성맞았을까?

 

oo섬에 배가 정박했다. 배에서 내리니 고유정장의 ‘백파이프’ 연주단이 환영연주를 하고 있었다. 섬에 온 손님들을 맞이하는 반가운 예의라고 했다. 가슴 따뜻한 감동으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시내 중심부로 들어가니 작은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배가 들어오는 날 에만 특별히 관광객을 위해서 서는 장이라고 했다.

 

특별하게 살만한건 물론 없었다. 그 장에서 뜻밖에 한국 아가씨를 만났다. 브롯치를 팔러 나온 유학생들이었다. 육지에서 원정을 나왔단다. 반갑지만 마음이 짠했다. 손녀같은 마음이 들어서 브롯치 2개와 긴 줄 목거리를 팔아줬다. 그 목거리는 한번도 제 할 일을 못하고 모자걸이에 늘 걸려만 있다. 주인을 잘못만난 목거리다.

 

섬을 떠나 배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내릴때 처럼 멋진 연주로 배웅을 해 주려 서성거리고 있는 단원들과 주민들. 우리는 배에 오르자 서둘러 높은 옥상으로 올라갔다. 뱃전가득 나란히 서서 그들의 환송을 받았다.

 

그 큰 배가 느릿느릿 움직일 때까지 그들은 그렇게 연주를 계속했다. 우리들은 힘차게 손을 흔들어 답을 보냈다. 참으로 흐뭇한 광경이었다. 세상을 아름답게 수 놓아 사는 사람들이 그지없이 부러운 한 때였었다.

 

오클랜드 항만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크루즈’가 정박 해 있다. 고층 아파트 하나가 우뚝 선 것처럼 바다를 막고 있다. 위용이 대단하다. 그 큰 몸집이 어찌 물위를 떠다닐 수 있을까? 아이같은 우문으로 볼 때마다 신비스럽다.

 

퀸스트리트 거리가 유난히 붐비는 날은 어김없이 크루즈가 들어온 날이다. 다소 서먹한 표정으로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은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부러운 마음이 든다.

 

언제인가... 오클랜드에서 부산까지 한달동안의 ‘크루즈’ 여행 상품이 광고로 뜬적이 있었다. (우와...)

 

세계 일주는 못할망정 그 여행만큼은 죽기전에 꼭 한번 해 보고싶다. 허망한 꿈이겠지요?...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250 | 3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74 | 3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92 | 4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13 | 4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82 | 4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447 | 4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3 | 10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43 | 10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3 | 10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59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36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45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2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5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9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6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08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6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8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18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8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2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