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이민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0 개 2,679 김임수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정치인 한분이 대통령 선거유세중에 사용했던 구호가 한동안 유행했던 적이 있다. ‘국민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필자에게 살림살이라는 말은 왠지 신혼의 느낌과 함께 한다. 30-40년전만 하더라도 많은 신혼부부들이 단칸방을 얻어 살림을 시작했다. 하나 둘씩 가구나 가전제품 등 세간을 늘리고 내집 장만의 꿈을 이루는 보람과 재미로 살아갔다. 그렇게 힘들게 시작을 했어도 크게 불만이 없었다. 모두들 그렇게 살아갔기 때문이다. 

 

왠 살림타령이냐고 하시겠지만, 요사이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물론 필자도 포함)의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몇달전 한국을 방문했을때 아버님께서 물으셨다. “살림살이 좀 나아졌나?” 뉴질랜드 이민 생활 20년 내내 아들의 변변치 않은 살림걱정을 하시는 아버님, 어머님께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다.  

 

“네, 이제 괜찮습니다”라고 답을 드렸지만 당신들은 아실 것이다. 한국의 모든 기반 다 뒤로 한채 낯설고 물설은 타국 땅에 와서 ‘맨땅에 헤딩’ 하며 살아온 세월에 ‘살림살이’가 어련하겠냐 말이다.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20여년전의 이민 결단은 참 무모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사는 곳 다 똑 같겠지. 세상 어디 가서든 밥이야 못 먹겠나’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학력 경력이 인정되지 않고 영어까지 미숙한 이민자가 뉴질랜드 사회에서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한다는 것이 이다지도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생존만이 목표였던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40대 중반이 되어서는 슬펌프가 왔다. 자신들의 커리어 정점을 향해 약진하는 한국의 친구들 소식을 들으면서 생활고에 찌든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기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기간동안 한국방문을 하지 않았다. 경제적이유도 컸지만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을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제 5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 먹고 사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하루하루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데에 적응이 되어서이다. 더 이상 한국의 과거와 현재에서 나의 모습을 투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달에는 한국의 죽마고우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뉴질랜드에 여행을 왔다. 남북섬을 횡단한 후 일정의 마지막 날에 친구가족을 집으로 초대하여 바베큐를 했다. 마침 휴가차 집에 들린 필자의 아들도 함께 했다. 식사를 하며 아빠, 엄마들의 젊은 시절 무용담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신들이 모르는 부모들의 옛날 얘기들이 흥미로웠는지 열심히 장단을 맞춰주는 아이들 덕에 모두들 신이 나서 떠들어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돌아간 친구가 메세지를 보내왔다. ‘이역만리에서 잘 살아준 너의 가족을 만난 것이 여행의 하일라이트였다’ 라고. ‘누추한 살림살이’에 특별할 것 없는 바베큐 식사였지만 아무려면 어쩌랴. 친구사이에 무슨 허물이 있으며 무슨 체면이 있으랴. 

 

이민생활동안 친하게 지냈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이곳을 떠났다. 이제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분들은 모두 오클랜드의 터줏대감들이다. 자녀들도 다 장성하고 본인들도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인지라 ‘이민생활 중간결산’과 관련한 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개중에는 비지니스에 실패해서 큰 손해를 본 후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고 있는 분들도 있고 빈손으로 이민와서 재산을 모은 분도 있다. 그러나, 돈이 뭔 대수랴. 모두 다 애틋하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 서로 얼싸 안으며 격려하고 싶다. ‘잘 살아왔다. 애썼다’고. 

 

누구는 불치병인 ‘이민병’에 걸려 마법에 걸린 것처럼 이곳에 왔다고 하고 누구는 한국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눈물을 머금고 왔다고 한다. 그러나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이곳에 오지 않으면 안되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운명에 끌려온 뉴질랜드. 이곳에서 먹고 살고 자식키우느라 살림살이 늘 빠듯하고 어려워도 소박한 삼시세끼 가족과 함께 잘 먹을 수 있고, 추운 겨울 따뜻하게 쉴 터전이 있다면 그걸로 감사하다.  

 

‘살림살이 괜찮습니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7 | 24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7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7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