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통해 본 포르노 문화의 전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걸스 라이프>를 통해 본 포르노 문화의 전망

0 개 1,815 이윤수

포르노스타의 생활상을 다큐 형식으로 만든 <걸스 라이프>(This Girl’s Life, 2003)는 미국 개봉 당시 ‘R등급’을 받을 정도로 리얼한 섹스장면이 화제가 됐었다. 국내에서는 심의 문제로 몇 차례나 개봉이 지연되어  2010년 3월에서야 온라인 상영관과 오프라인 극장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이렇듯 산고를 치르면서 국내에 개봉되는 이 영화에 대해,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포르노영화 관련 논문이나 책을 집필한 학자로서의 관심보다는, 관객의 입장에서 얼마나 가위질을 당할 지 그리고 흥행에 어느 정도로 성공할 지를 두고 한 말이다.

몇 년 전에 이 영화와 유사한 형식의 <애너벨 청 이야기>(Sex: The Annabel Chong Story, 1999)가 국내에 개봉된 적이 있다. 실제 포르노스타가 출연하고 엽기적인 갱뱅 이벤트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세인의 주목을 받았으며, 수입업자간에 과당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개봉이 되자, 흥행에 참패했다. 왜 그랬을까? 여러 요인을 언급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볼거리’라는 측면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즉 영화에서는 애너벨이 이벤트를 벌이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그 당시 소감을 피력하고 있지만, 관객은 그보다는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영상을 기대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걸스 라이프>가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킬지는 미지수이다. 그만큼 한국의 관객은 영상물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법의 잣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걸스 라이프>가 포르노배우의 삶을 현실적으로 조명한데에는 공감이 간다. 포르노 배우하면 으레 생각하는 어두운 과거 혹은 세파에 찌들거나 범죄단체로부터 협박을 받는 등의 선입견이 이 영화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 문(줄리엣 마퀴스 분)은 당당하게 성행위를 연기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호감가는 남성에게 먼저 섹스하자고 제의도 한다. 파키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제임스 우즈 분)에게는 다시없는 효녀이며, 돈을 받고 의뢰인의 애인을 유혹해보는 일을 하면서 죄책감도 느낀다. 특히 그녀는 섹스산업의 종사자로서, 나름대로의 직업윤리도 갖고 있다. 이러한 점은 다큐멘터리 감독 루이사 아킬리의 <벌거벗은 페미니스트>(The Naked Feminist, 2003)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영화 역시 포르노에 관한 여성의 부정적인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한국 영화계에 불어 닥친 바람 중의 하나가 ‘영상물 허용 기준’의 완화이다. <아타나주아>(Atanarjuat, 2001)에서 주인공 남성이 성기를 드러낸 채 도망을 치는 장면을 놓고서 등급위원들 간에 실갱이를 벌인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치부를 드러내는 장면은 더 이상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위에 언급한 <걸스 라이프>를 비롯하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낳았던 <몽상가>(The Dreamers, 2003)와 <천국의 나날들>(Szep napok, 2002)이 일반 상영관에서 당당히 개봉되었으니 말이다. 하긴 이러한 상황은 속칭 예술영화 혹은 일반 상업영화에 국한된 것 같진 않다.

 

바로 포르노영화의 국내 허용 여부를 염두에 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한국에서는 포르노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선을 허무는 일들이 속속 일어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목구멍 깊숙이>를 소재로 만든 다큐 형식의 <인사이드 딥스로트>(Inside Deep Throat, 2004)의 일반 상영관 개봉이다. <목구멍 깊숙이>는 1972년에 개봉되어 전 미국을 들썩이고 포르노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다. 제작비 2만 5천 달러를 들여서 총수익 6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이 영화는 미국 개봉 당시 일종의 ‘국민영화’로까지 떠올랐다. 

 


▲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일반 상영관에도 개봉된 포스터

놀라운 사실은 <인사이드 딥스로트>에는 실제로 포르노스타 린다 러브레이스가 오럴섹스를 하는 장면이 10여초 간 나오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명동에 있는 어느 극장의 개관 작품으로 당당히 상영된 것이다. 한술 더 떠 2006년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디스트릭티드>(Destricted, 2006)는 실험영화 형식을 띤 일종의 포르노영화였다.

 

재언컨대 한국은 포르노금지국가이며, 그에 따라 <목구멍 깊숙이>는 상영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 영화를 소재로 한 다큐영화가 개봉되고 흥행에 크게 성공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디스트릭티드> 상영 직전에 수석프로그래머가 관객을 향해 문화적 충격을 우려했으나, 종영 후의 관객 반응은 너무나도 담담했다.

포르노영화는 금지했지만 그걸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일부의 우려 섞인 시선을 무안하게 만들 정도로 <디스티릭티드>에 대한 의연한(?) 관객의 태도. 바로 이러한 모순된 상황이 한국이 현재 처한 성인영화와 포르노영화에 대한 입장이 아닐까. 이제 한국에서 포르노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고 해도, 이는 허울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한국은 포르노 천국은 아닐지라도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강국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만의 섹티즌들이 ‘정보의 바다’ 아니‘포르노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더욱 말초적이고 자극적이며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7 | 1일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7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7 | 10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