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과 창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생활의 발견과 창조

0 개 1,428 한일수

살아가면서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고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라.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


f3d9467702bad2b2d9f287ee9071e591_1542144343_8422.png

인생의 목적은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노력에 따른 힘든 일이 수반된다면 그 일 자체도 즐거움으로 소화할 수 있기에 즐거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활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담론은 수많은 선각자들에 의해 발표된 바 있다. 인습(因習)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유인의 모습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슬기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뉴질랜드라는 새로운 삶의 환경에서 이른바 은퇴 이후의 생활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들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나이든 이에게 당부하는 말을 음미해볼만하다. “과거를 자랑말고 학생으로 계속 남아라.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 것이며 굳이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하려고 하지 말라.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 것이며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이지만 은퇴 후에 배우는 일은 어떤 제약이나 부담이 없이 배우면서 즐거움을 찾는 창조적 행동이다. 은퇴의 나이를 65세로 볼 때 평균수명이 100세를 향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은퇴 후 30년 이상을 살아갈 수 있는 시점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까지 16년이 소요되는데 30년이면 무엇이든지 배워서 소화할 수 있는 은퇴 이후이다. 배우는 동안에 배움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지만 80이 넘어서도 자기의 배움이 가치를 발휘하여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참여와 봉사를 통해 자신의 즐거움을 더해가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심미적(審美的)욕구는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고차원적인 욕구로 이는 죽는 순간까지 추구할 수 있는 지고지미(至高至美)한 욕구이다. 셰익스피어는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하지 말고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고 말했다. 500년이 지난 오늘날의 인류에게도 그대로 통용되는 지혜이다. 

 

배우면서 즐기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욕구를 달성하는 방편으로서 시서화음무문체(詩書畵/話音舞文體)를 열거할 수 있다. 서예는 회화와는 달리 문자를 표현하는 예술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시구(詩句)들을 붓으로 써서 내용을 전달한다. 붓글씨 자체의 형식미를 감상할 수도 있지만 글 내용을 심도있게 감상 할 수도 있다. 또한 서예 작가가 자신의 시구를 창작하여 붓글씨로 표현해낼 수도 있다. 여기에 서예의 범주에 속하는 문인화(文人畵)도 곁들여 서예를 통해 시서화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원화 5만원 지폐의 인물로 선정된 신사임당을 시서화 3절이라 칭송하는데 시를 짓고 붓글씨와 그림에 능했기 때문이다.  

    

화(話)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다른 사람의 대화를 즐겁게 들어주어 서로를 즐겁게 해주는 일이다. 그러기위해서는 평소에 죠크(Joke)/유머(Humor)의 소재를 수집하고 파악하여 재고를 풍부히 확보하고 있어야한다. 또한 다중을 상대로 강의나 연설을 할 기회가 있으면 주제에 따른 관련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수집하여 이를 재미있게 풀어나가 는 기술을 연마해야한다. 그리하여 청중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달 내용을 숙지하도록 하고 발표자 자신도 즐거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음(音)은 작곡을 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일, 노래로 불러 보거나 악기로 연주하는 일이다. 감상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지만 연주를 통해서 더욱 심도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피동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능동적인 즐거움을 생산하는 일이다. 여유시간이 많은 은퇴 후에 막연히 피동적인 삶을 지탱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합창단에 가입해서 자기의 목소리를 발견해내고 악기를 선정하여 연주 실습을 하고 발표회를 가져보기도 하는 일이다.“한 번 음악을 생산하는 일은 열 번 기도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민을 준비할 때 미국에서 살다 온 이민 선배한테 이민생활을 즐기려면 댄스를 배워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크루즈 여행을 할 때도 댄스를 모르면 여행의 진미를 맛볼 수 없다. 이민 초창기에 제일 먼저 부딪히는 생소한 단어가 ‘볼 파티 (Ball party)’이다.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었을 때 대대적으로 볼 파티를 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어색하게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된다. 선배의 당부를 실천하기 위하여 포크댄스, 라인댄스, 볼룸댄스, 에어로빅, 라틴댄스 등 교습클럽을 전전하며 도전해보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스코티쉬 댄스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여기에 심취하여 키위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었고 수년 동안 중단했던 일도 있었지만 20년에 걸친 클럽활동을 연이어오고 있다. 

 

“남자는 자기의 사상을 털어놓기 위하여 여자의 가슴을 바라고 여자는 자기의 감정을 털어놓기 위하여 남자의 가슴을 바란다”라는 말이 있다. 사상이든 감정이든 글로 표현하여 다른 사람들한테 읽어보도록 하는 일도 큰 기쁨이 다. 글 쓰는 일을 통하여 많은 책들을 읽어보게 되고 자료들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 정보들을 습득하는 즐거움을 맞볼 수도 있다. 체육활동도 단순히 체력을 단련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고 심신을 여유롭게 하여 삶의 즐거움을 생산하는데 의의가 있다.

 

살아가면서 새로움을 찾는 일은 생활의 발견이고 이는 삶의 창조가 된다. 주어진 인생을 끌려가듯 살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기의 처지에 맞는 활동을 개발하여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을 창조하자..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3 | 10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6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6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6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6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4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