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친구야, 너의 모습은 어디로 갔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아! 친구야, 너의 모습은 어디로 갔니~

0 개 2,287 여디디야

중,고 시절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던 친구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에서 만나 여고 시절에도 친하게 어울렸던 친구는 웃기도 잘하고 명랑하였다.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의 실패로 인하여 무척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몇 년간 하다가 20대 초반인 꽃다운 어린 나이에 나이 차이가 꽤 있는 신랑을 같은 직장에서 만나 결혼을 하였다. 친구들 간에 아마 두 번째로 빨리 결혼을 하였기에 결혼식장에 친구들 이 꽤 많이 참석을 하였다. 그 날 나는 사진 찍어주랴 축가 부르랴 바빴고..  

 

결혼 후에도 남편의 사업이 일어날 만하면 쓰러지기도 하고 거듭된 실패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곤 하였다고 한다. 그 많은 숱한 날들을 험난하게 보내고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정착하면서 생활이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게 되며 이젠 별 어려움 없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나의 경우 오랜 뉴질랜드 생활에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되고 있어서 아마도 십 년이 지나서인가 오랜만에 만났을 때였다. 

 

예전에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서 “이런 아이였나?”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소탈하게 웃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밝은 웃음은 아니었고, 너스레 떠는 성격은 여전하지만 말에서 행동에서 오랜 세월동안 형편이 어려워서 억누르고 살았던 것들이 잠재되어 있다가 표출된 것과 같은 것을 느끼며 나의 입에서 불쑥 “아.. 친구야! 너의 순박하고 천진난만 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을 꾹 눌러 참았다. 

 

어린이선교원을 운영할 때 운전을 해 주었던 청년이 있었다. 인물이 출중하였던 청년으로 제대로 교육을 받았더라면 요즘 말로 한 자리 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 같은 똑소리 나는 사람으로 특히 그 청년의 운전 실력은 아주 훌륭하여 여러가지 운전면허를 소지하여 전국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닐 지경이었다. 

 

그 청년이 어렸을 때 엄마가 가출하여 고아로 자랐다는 데 어느 부유한 집에서 데려다 키우겠다고 제안이 들어온 것을 자신이 거절했다고 하였다. 장성한 후에 어느 사회복지원에 머물고 있으면서 운전을 하는데 마침 시간 이 여유가 있어서 내가 운영하던 어린이선교원의 차 운행을 얼마동안 하였던 적이 있다. 

 

아침에 원아들 픽업한 후 오전반 끝날 때까지 시간이 무료할 것 같아서 컴퓨터 학원에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등록을 해 주니, 꽤 빨리 익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청년을 보며 머리도 있고 똑똑하긴 하지만 간혹 느꼈던 점이 가정에서 부모님 밑에서 성장하여 모든 면에 모자람이 없이 풍족하게 누릴 수 있었다면 지극히 교만하고 오만한 모습이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그가 속해 있던 곳에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오랜 세월동안 지병으로 인해 초췌해지고 사람의 눈에 번듯하지 못한 모습인데 자신은 젊고 몸도 건강하고 외모도 괜찮으니 자신이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때로는 거칠고 함부로 행동을 하기도 하여 사회복지원 원장님으로부터 경고를 듣기도 하여 걱정과 염려를 끼쳤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말라고 그렇게도 이야기했다는데 지방간에 걸린 상태에서도 여전히 술을 마시며 때로는 술 기운에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는 것이다. 언젠가 한국에 방문하였을 때 연락이 되어서 내가 어머니와 잠시 머물고 있는 곳으로 초대를 하였더니 섬기고 있는 맹인 목사님과 함께 방문하였기에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식사 대접을 하며 금일봉을 주었더니 수중에 돈이 있으면 술을 마시게 되어서 괜찮다고 하더니 몇 년 후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술도 끊고 자숙하며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겸손하게 그리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사랑으로 섬기며 봉사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이런 것을 느낀다. 사람은 본성이 악해서 틈만 나면 자기가 우월함을 타인에게 말과 행동으로 나타내고 싶어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었으면 하며 지위와 명예가 있으면 은근히 남에게 대하는 태도와 언어도 함부로 대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때로 심한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되어 사람이 변화를 받게 되면 가을에 들판에 있는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이듯 겸손하게 되어 자신을 추스리게 되는 것일까! 

 

 *     *     *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신명기 8장에 나오는 말씀을 듣다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신명기 8장 2절)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명기 8장 16절)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는 말씀처럼 낮추시고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으로 교만하지 말라고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시는 것이다.                                        

살다보면 때로는 타인의 말과 행동, 눈빛 하나만으로도 상처받고 고통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지나간 세월이나 시간 가운데 나의 모습이 상대방을 통하여 나타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잊혀진 기억 속에 나의 모습이 생각나는 것이 있을 테니… 나 역시 며칠 전 기도하다가 나의 삶의 한 조각인 나의 모습이 생각나서 펑펑 울었다.           

 

한 가지 더 지혜로운 방법은 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용서와 사랑으로..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잠언 10장 12절)

 

fc6e77e162c82a44c62c90fc0b074059_1539377467_2766.jpg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3 | 10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6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6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6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6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4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