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게 삼 개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여유 있게 삼 개월

0 개 1,742 김준

“벌써 8월 말 이네요. 이제 슬슬 시험준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여유 있게 3개월이니까 뭐…”  

“늦었다..”
“네?”
“늦었다고…”
“에이.. 아무리… 다들 이 무렵에 시험준비 시작해요.. 그래도 점수만 잘 나오던걸요. 뭐..” 


“그래? 그런 학생들을 몇 명이나 알고 있지?  항상 평균치를 생각해야 하는 거지.. 하여간에 네가 여유있게  3개월 남았다고 생각하는한 이미 늦은 거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안 되요. 시간은 정확한 거고 누구에게나 공평한건데..”

 

 “그럼 정말 3개월 남았는지 한번 생각해 볼까?”
“ㅎㅎ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해보면 재미있겠는데요 ~. 한번 해 보죠 뭐. 3개월이 3개월이지…” 


“네가 생각하는 3개월은 앞으로 3개월간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로 한 말이지. 그렇지?”
“그렇죠~”

 

 “그럼 그 3개월을 시간으로 따져 봤을 때.. 한 달에 30 일 잡고 90일. 하루 24시간이니까 2160시간. 그럼 그 시간 동안 공부만 한다는 거야?”
“에이~ 선생님도..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ㅋㅋ ㅋ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학교도 가고.. 주말에 축구도 하고 그래야죠.. 그래도 한참 시간은 남을 거 같은데..” 

 

“좋아. 그럼 선생님이 계산해 볼께. 3개월을 주로 바꾸면 13주가 되지. 일주일은 5일간의 weekdays와 week end가 있으니 따로 생각해보자. 그럼 먼저 weekdays에 네가 하루 동안 시험 공부할 시간이 몇 시간인지 볼까? 아침에 학교 가서 3시까지는 학교에 묶여있어야 하고 집에 와서는 기본적으로 숙제 할 시간은 필요하겠지. 그럼 하루 8시간은 학교 공부에 사용하는 거야. 학교 숙제는 시험준비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게 현실이거든… 그리고 밥 먹는 시간 한번에 30분, 그리고 화장실 샤워 등의 시간 1시간 잡으면 2시간 반이구나. 네 또래 학생들은 하루 한번 정도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가니까 이동 시간 포함 2시간은 될 거고.. 여기까지 총 12시간 반이 지나갔네.”
“거 봐요.. 아직도 시험 준비할 시간은 꽤 된다니까요..” 

 

“아직 안 끝났지.. 하루에 자는 시간이 보통 7시간, 친구들하고 facebook, 카톡 하는 시간 한 시간, 등하교 한 시간까지 더하면 21시간 반이 되지.”
“음… 그렇네요….” 

 

“그럼 남은 시간을 다 공부에 투자한다고 치자.. 그럼 2시간 반인데 그 중 30분은 멍~ 하고 있다는 거 공부해 본 사람은 다 아는 거거든.. 그럼 네가 하루 동안 시험준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Weekdays에 하루 2 시간이라는 결론이지.”
“글쎄요.. 그렇게 따져보니 빡빡한것 같기도 한걸요. 하지만 그래도 Weekend가 있잖아요.” 

 

“그럴까?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weekend에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이유와 종교활동을 위해 오히려 공부를 더 안 한다는 거 알지? 하지만 좋아. 특별히 주말엔 평일의 두 배인 4시간씩 공부한다고 치자. 그럼 주말에 8시간이네. 그래서 결국 일주일에 18시간, 13주동안 234 시간을 시험준비로 확보할 수 있겠구나. 일수로 치면 10일이 채 안되네..”
“……….” 

 

“자.. 이제 그럼 적절한 시험준비를 위해 몇 시간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까? 올해 5과목을 봐야 하니까.. 기본적으로 지난 5년간의 기출문제는 한번씩 풀어봐야 하겠지? 우선 NCEA의 경우 한 과목당 평균 External Paper가 3개지. 과목당 시험시간은 3시간이고.. 그럼 지난 5년치의 기출문제를 풀어본다면 한 해 한 과목 문제 푸는데 3시간 들고 5과목이면 15시간이구나. 5년치 풀면 75시간이 필요하니까 아마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아직 멀었어. 풀어본 문제들 마킹을 해야 하니까. NCEA 마킹이 꽤 복잡한거 알지? 아무리 짧게 잡아도 최소 40시간은 마킹으로 필요할거야. 단어 하나하나를 체크해야  하니까.. 그리고 틀린 부분을 확인해서 Essay 형식으로 정리해 놓는데도 50시간은 필요해. 벌써 165시간이 날아갔어. 이제 남은 시간은 130시간도 안되네. 5일 남짓한 시간이야. 설마 기출문제만 풀어보고 시험 보러 갈건 아니지? 영어 에세이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몇 번을 써 봐야 하는지 알 거야. 간단히 복습을 한다고 하면 한 과목당 평균 5 토픽이니까 25 토픽, 토픽당 4시간만 복습 한다 해도 (물론 턱도 없지만) 100시간. 이제 30시간 남았어. 만약 남은 3개월동안에 감기라도 걸려서 며칠 공부를 쉬게 되면 이 시간도 없어지는 거지.”
“휴우~” 

 

“한숨 쉬긴 일러.. 지금까지의 계산은 네가 한 해 동안 모든 과목을 성실히 공부했고 그래서 어느 한 부분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없을 때를 가정한 거야. 만약 한 과목 한 챕터를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한다면 넌 어디선가 시간을 ‘창조’해야만 해. 그래도 이제 슬슬 시험준비 시작해보겠다는 말이 나오니?”

 

게으름은 인간의 본성중 하나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안정적이고 확실한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미래의 사건에 발을 디디는 일을 최대한 늦추려 한다는거지요. 그러니 아무리 부지런해 보이는 사람도 어느 구석엔가 게으름의 요소를 포함할 수 밖에는 없을듯 합니다. 결국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감수해야 할 게으름의 분량이 있는 것일테고 우리의 아이들 또한 이런 보편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성인들도 이겨내기 어려운 게으름의 유혹을 아직 인격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우리의 아이들에게 요구한다는 것은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친 일이 아닐까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동코치가 선수가 안스러워 훈련을 느슨하게 한다면 코치로서의 자격이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축 쳐지고 피곤한 어깨가 안스러워 채근을 멈춘다면 이 또한 어른으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뻔히 알고 있는 이상 어떻게든 시간을 아끼라며 닥달을 해야하고 게으름을 떨치라며 호통을 쳐야하는 현실은 우리 어른들이 짊어지고가야 할 아이러니가 아닌가 합니다.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더 혹독해져야 한다는 이율배반인 것이죠.

  

이제 연말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3개월이 채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학생들이 아직도 시간이 진진하게 남은 양 이리저리 어울려 다니며 젊음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마도 이미 불안해진 마음을 애써 눌러가며 최대한 시험준비의 첫날을 미루고 미루는 적극적 게으름의 나날을 살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해동안 자신이 공부에 게을렀다는 현실을 재확인하는 것이 달가울리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시라도 빨리 책상앞에 들어붙기를 부탁합니다. 그것만 이 지난 시간의 나태함을 최대한 복구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3개월, 아니 234시간을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활용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 준 원장 JMK 과학전문학원 021-314-432 jmkeduconsult@gmail.com

 

6365993fa4f569b32395b4879416d8fc_1535092256_8198.jpg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360 | 5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00 | 5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19 | 6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56 | 6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96 | 6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49 | 7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7 | 1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48 | 1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4 | 1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67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39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48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2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7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0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8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09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6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8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1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9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