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재판에서의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 증거 채택 여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고용재판에서의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 증거 채택 여부

0 개 1,978 성태용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요즘 피고용인들이 고용주와의 대화를 녹음하여 증거로 제시하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경우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을 증거로 채택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용법 제160조 2항은 증거가 엄격한 증거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지라도 고용청(Employment Relations Authority)이 형평성과 양심에 의거하여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용청 (Employment Relations Authority)이 일반법원과 비교해서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 증거 채택 여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항소법원이 Talbot v Air New Zealand Ltd 사건에서 확립한 원칙에 따르면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 증거 채택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고용청 또는 법원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았을 때 증거로 채택하는 것이 공평한지의 여부입니다. 

 

Talbot v Air New Zealand Ltd 사건에서 Talbot 항공기 조종사 노동조합 이사는 Air New Zealand Ltd의 인사과장인 Taylor씨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여 증거로 제출하였습니다. Talbot씨는 통화도중 통화내용이 녹음되고 있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지만 다른 두명의 조합원들이 스피커폰으로 듣고있다는 사실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법원은 묵시적인 신뢰와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하였기에 녹음된 음성이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고 판결하였습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고용법원의 판결을 뒤엎고 만장일치로 녹음된 음성이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고 판결하였습니다. 항소법원이 비록 몰래 녹음하였을 지라도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데 고려한 요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 아무도 전화 내용 비밀 보장을 암시하지 않았음
● 양측 모두 Talbot이 다른 두 명의 노동조합 직원들과 스피커폰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
● 아무도 녹음된 내용이 불공평하거나 부정확하다고 지적하지 않았음

 

Talbot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한 요인은 전화내용을 노동조합 직원들과 스피커폰으로 듣고 있었기에 2자간 대화가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Simms v Santos Mount Eden 사건에 따르면 2자간 대화를 녹음한 경우에도 증거로 채택되는 것이 가능합니다.

 

Simms v Santos mount Eden 사건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었던 Simms씨는 레스토랑 주인인 Escalante씨와의 통화내용과 단독 면담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하였습니다. 재판에서 Simms씨는 Escalante씨가 “법적으로 해고를 할 수는 없지만 일을 계속 한다면 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녹음 파일을 고용청에 제출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청은 Talbot 사건을 인용하면서 Simms씨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출하는 것을 막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고용청은 덧붙여서 Simms씨가 통화내용을 통화 도중 또는 통화 후에 손으로 자세히 기록하여 증거로 제출한다면 증거로 채택되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피고용인이 대화내용을 녹음하여 증거로 제출한다면 비록 몰래 녹음하였더라도 증거로 채택될 수 있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사건마다 정황이나 조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최종 채택 여부는 법원이 판단하게 됩니다. 

 

또한, 대화의 당사자가 아닌 피고용인이 다른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여 증거로 제출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기에 증거로 채택될 수 없습니다.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7 | 1일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8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8 | 10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