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영화 촬영하는 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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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영화 촬영하는 줄 알겠지...

0 개 2,331 여디디야

언제였던가 한국에서 이 나라에 오신 지인 부부를 집에 초대하여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한 후 가까운 바닷가로 가서 거닐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도착하니까 석양이 뉘엿뉘엿 지고 있었는 데 구름 사이로 햇살이 발그스름 비추고 저녁 노을은 주홍빛을 띄는 데 가히 환상이었고 평상시에는 보지 못했던 배들까지 저 멀리 떠 있어서 그야말로 아름다운 오클랜드의 하늘 풍경에 바다까지 운치를 더해 주는 것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여행이나 나들이를 가는 경우, 가 보지 않았던 곳의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을 보면 “와~~~~와~~~~~ 너무 멋있다!”하면서 어린아이 같이 좋아하는 사람이니… 그 바다를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으니 글로 표현해야만 하는 씨츄에이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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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담임 선생님이 기록하는 성적표의 소견란에는 의례히 “얌전, 착실, 온순, 책임감이 강함”이런 단어들만 있었던 나는 거의 30대 초반 정도까지 내성적인 성격으로 적극적이라기 보다는 소극적인 성격이었다.

 

어느 정도였느냐면 지금은 우리가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하고 살지만 나의 세대가 어렸을 때는 공중 목욕탕에 가서 온몸을 씻는 것이 의레 있는 일이었다.

 

목욕탕을 가면 내가 먼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등 밀으셨는 지 묻지를 못하고 누군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서 서로 등을 밀자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내 손이 닿는 데 까지만 씻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을 정도였다.

 

다른 또 한 가지의 기억은, 한국에 봄이 오면 벚꽃축제가 열리는 것처럼 예전에는 벚꽃놀이 또는 밤벚꽃놀이라고 있어서 예쁘게 만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밤까지 창경원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다.

 

나의 부모님께서도 온 가족을 데리고 봄이면 연중행사처럼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나들이를 하셨는 데 워낙 대식구이다 보니 소풍이나 나들이 갈 때 빠질 수 없는 김밥 외에도 여러가지를 바리바리 준비하셨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이 나는 것은 제과점의 소보로빵이나 단팥빵, 크림빵이 아닌 주로 평상시에는 별로 사 먹지 않았던 비싼 가격대의 작고 예쁜 양과자들과 롤케익 종류들이 있었다.

 

식구들이 워낙 많다 보니 돗자리를 큼직하게 깔아놓고 준비해 간 먹거리들을 펼쳐 놓고 먹을 때, 나는 그 때 먹고 싶은 맛있는 양과자를 한 개 먹고 더 먹고 싶은 데 선뜻 못 갖다 먹는 나였다. 손위의 오빠가 나에게 먹으라고 주면 먹는 그런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정확히는 내가 예수님을 믿고 나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후에 나의 성격이 180도 달라졌는 데 적극적이며 활달한 성격으로 변화된 것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 살아온 내가 이 나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렌트비는 바닥이 났을 뿐 아니라, 이미 2주 분이 밀려가고 있어서 심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생활고 말고도 다른 것도 겹쳐 힘이 들었다. 물론 음식을 워낙 센스 있게 잘해서 생활의 어려움이 있음을 아이들이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

 

내가 왜 이 나라에 와서 이 고생을 하는 걸까~ 하는 서러움이 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르고 이 나라에 이민 오기 전까지 동거동락하고 살았던 어머니가 그리울 때면 얼마나 울었는 지 모른다. 어머니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이들 앞에서 연약하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에 마음 놓고 울 수가 없어서 샤워 할 때 샤워기 소리에 감춰지도록 세게 틀고 울거나, 해 지기 전에 차를 몰고 바닷가로 가서 차를 파킹한 후에 이 끝에서 저끝까지 걸으며 울기도 했다. 

 

어떤 날은 걷다 보니 좌우가 어둑어둑해져서 인적도 끊어지고 갑자기 두려움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위험하고 조심해야 하는 시기는 아니었으니 다행이긴 하였지만 흐느끼며 걷다 보면 내 울음 소리는 파도 소리에 작은 물방울이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나의 슬픔과 걱정도 함께 묻혀 버리는 듯 했다.

 

나는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한 40분 정도를 걸으며 “엉~엉엉~”거리면서 울었다.

 

“Boy~”또는“Girl~”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여기는 개와 함께 걷는 키위 할아버지나 할머니들 또는 조깅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지나가기도 했는 데 그 사람들이 나를 힐끗 쳐다본다고 한들 그것에 신경 쓸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젊었으니 촬영 팀은 먼 곳에 자리 잡고 있고 여 주인공이 격한 슬픔에 겨워 눈물 흘리는 씬을 찍는 것으로 아마 영화 촬영하는 줄 알겠지.. 하핫

 

일을 구해야 했고 다행히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헤쳐나갈 수 있었는 데 이 모든 것들이 외국생활에서 겪는 과정 중의 하나려니 하며 견디며 특히 이 말씀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 지 모른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 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 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28장 15절)

 

며칠 전 한국에 있는 지인이 요즘 사는 데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어서 입에서 원망과 불평이 나온다고 하며 나에게 힘들 때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을 하지는 않는 지 물었다.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나의 나 된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이고 어려운 과정은 거쳐야 할 것들이어서 나에게 허락하신 고난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맞다! 만일 나의 인생에서 여러가지 고난을 겪지 않았다면 교만하고 오만하여 성경 시편 1편에 있는 복있는 사람과 관계가 없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고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구원 받지도 못하였을 것이고 결국 지옥불에 들어가게 될 것인 데 힘든 고난 가운데서 예수님을 믿어 구원 받았고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니 인생이 모두 그 분의 섭리안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할렐루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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