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질랜드 사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한국과 뉴질랜드 사이

0 개 2,558 한일수

1e6cd75029051b9d3b9bee2415daf643_1482268979_7276.jpg
 

지난 11월 하순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몇 백만의 촛불 시위가 기승을 부릴 때 뉴질랜드에서는 현직 집권당 당수이며 정부 최고 행정수반인 죤 키 총리가 갑자기 사임을 발표해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사임하는 이유도 놀라웠다.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함이라니 한국적인 정치 풍토에 익숙해져 있는 교민들로서는 더욱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더니 2주가 지나자 새로운 여당 당수 겸 총리가 새로이 선출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지리적으로도 지구의 반대편에 멀리 떨어져 있으며 계절이 반대이고 기후도 대륙성과 해양성의 차이가 있을뿐더러 자동차 운행 방향도 반대이다. 정치체제도 대통령 중심제와 내각책임제의 차이가 있다. 국토의 크기는 뉴질랜드가 2.7배 더 넓은 반면 인구는 한국이 11배 더 많다. 한국은 조선 왕조의 멸망과 더불어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고 35년 후에 광복을 맞아 미군정 3년을 거친 뒤 1948년에 독립 정부를 수립한 지 68년이 흘렀다. 뉴질랜드는 1840년 영국의 식민 국가로 출발하여 나라를 새로이 건설해 나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1917년 영국 의회의 결정에 따라 자치령이 되었고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아시아, 아프리카, 카리브 해의 대영제국의 식민지들이 독립할 때 호주와 함께 1947년에 영국으로부터 완전 독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제적으로 잘 살던 못 살던 집안이 화평(和平)해야 식구들이 행복하다. 국가와 국민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인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로 힘을 합하고 오순도순 지내는 성향이 있지만 좋은 결실이 발생하면 이의 관할권을 쟁취하기 위하여 분란이 생기고 서로 물고 뜯고 하다가 손해만 보고 마는 경우가 빈번하다. 부모의 재산 상속을 계기로 형제간에 틈이 벌어지고 심지어는 부모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장례비용 부담이나 남은 금액 분배문제로 가족 간에 등을 지고 살아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가정 단위를 넘어서 국가 단위, 정치집단의 행태로 비추어 봐도 마찬가지이다.

 

1945년 8.15 해방이 되자 기쁨의 감격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건만 좌익, 우익 이념분쟁으로 사회가 혼란을 거듭하고 200이 넘는 정당/사회단체가 난립하여 요동을 치는 사이 강대국들의 탁상 협의에 의하여 남북은 분단되고 말았다. 1948년 정부가 수립되었으나 신생국가를 추스르기 위하여 정신 차릴 겨를도 없이 허둥대다가 2년도 못되어 6.25 전쟁이라는 비극을 맞아 온 국토와 국민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휴전이 되고 정치 체제의 변경을 통하여 권력을 유지하려는 세력의 망동(妄動)으로 제헌 헌법이 일곱 차례에 걸쳐 개헌되었다. 그 사이 4.19, 5.16, 10월 유신, 10.26, 1212 사태, 5.18, 6월 항쟁을 거쳐 제 6공화국 헌법이 제정되고 이제 30년이 흘렀다. 

 

금년 11월부터 진행된 촛불 시위는 세계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민 저항 운동이다. 정치권에만 맡겨버릴 수 없는 국가 위기 상태를 해결하려는 시민들의 절규가 담겨져 있다. 그 결집력이나 평화와 안전 유지, 비폭력을 지향하는 시민 의식 수준은 전 세계인들이 본받을 만하다. 드디어 현직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국인들이 냉정하게 되돌아볼 일들이 있다. 온 국민이 행복을 누리고 자유와 번영을 구가하는 평등 사회가 금방 실현되리라는 꿈이 실현되기까지는 다시 얼마만의 세월이 흘러야 될지 모를 일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건은 프랑스 대 혁명이었다. 그 혁명은 절대 왕정을 무너뜨리고 공화제 정치 체제를 구축하는 기폭제가 되었지만 혁명 몇 년 만에 이루어진 게 아니고 수많은 인명의 희생과 정치 체제의 변경이 반복되고 일반 민중들의 피눈물을 거름 삼아 혁명이 발생한 지 100년이 지나서야 민주 정부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민 평등의 이상 사회가 건설된 것도 아니다.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어느 사회나 부조리는 현재까지 만연하고 있으며 피 지배 계층이 주인이 되어 불평 없이 살게 되는 이상사회라는 것도 아직 실현 된 곳이 없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정치에 무관심하게 된 것인지, 정치에 관심을 덜 가져도 정치가 양심껏 잘 돌아가고 있어서 국민들이 세심하게 관심을 기우릴 필요가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정치를 잘 모르고 산다. 국가 청렴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뉴질랜드이기에 우리는 주어진 세금만 열심히 내면 나머지는 신경 쓸 필요 없이 각자 행복추구를 하며 살아가면 되는 세상이다. 뉴질랜드는 국가, 사회적 갈등이 첨예하지 않고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이 논쟁거리가 되지도 못한다. 물질적으로 단군 이래 최대의 사치를 누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사회이지만 정작 한국인은 정치 성향이나 이념, 계층, 지역, 빈부 간의 대립된 갈등 때문에 한시도 편할 날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들이 일시에 해소되어버리지도 못할 형편이기에 이는 한국인들이 지리적, 역사적, 처지와 정치적 상황, 국민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드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20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6 | 10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7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7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7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7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6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7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1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5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6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