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 춥지만 믿지는 않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겨울 - 춥지만 믿지는 않은

0 개 1,932 한얼

한국에는 눈이 왔다고 호들갑스러운 연락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벌써? 아직 11월인데! 하지만 날씨는, 그리고 기온은 그런 틀에 박힌 시간 관념 따위엔 전혀 상관 않는 모양이다. 벌써 제멋대로 눈까지 내려버렸으니 부정의 여지가 없었다. 한국은 지금 겨울이다. 그것도 무지무지하게 추울.

 

더운 건 그럭저럭 참을 수 있지만 추운 건 잘 참지 못한다. 이상하게 추위는 뼛속까지 파고들어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그냥 기분 탓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정말 아프다. 내장까지 푹푹 떠내어지는 듯한 추위는 마치 냉동고 속 아이스크림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가장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어릴 적엔 겨울이 오면 움직이기 불편한 걸 감수하고서라도 거의 4개월 동안 내복까지 꼭꼭 챙겨 입었고 재킷에 코트까지, 네다섯 겹은 입어야 외출할 수 있었다. 당시에 그다지 한국의 겨울이 심하게 춥지 않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나는 정말 추위에 약한 아이였다 (그러면서도 정작 뛰어놀 땐 잘만 뛰어놀았지만. 살얼음 같은 추위조차도 아이들의 놀고자 하는 열망을 방해하진 못하는 법이다). 감기에 꽤 잘 걸린다는 불운한 체질도 한 몫 했으리라.

 

일본에는 코타츠(こたつ)라는 물건이 있다고 한다. 따뜻하게 데펴지는 바닥 위에 탁자를 놓고, 그 위로 이불을 덮어씌운 가구의 일종인데 겨울나기엔 그만한 것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실제로도 사진에서 본 코타츠는 하나 같이 안에 들어가서 나오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찍혀 있어 매우 부러웠다. 얼마나 따뜻할까. 사실 1년의 절반은 전기담요와 함께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조금이라도 추우면 잠들지 못하고 견디지 못할 정도로 예민하기 때문에, 열을 한껏 끌어올려놓아야 편히 잘 수 있다. 그런 내게 코타츠는 그야말로 꿈의 - 그리고 그림의 떡인 - 물건이었다.

 

뉴질랜드의 겨울은 코타츠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있어서 나쁘진 않을 테니.

 

뉴질랜드의 겨울은 한국의 겨울에 비하면 훨씬 상냥한 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마음에 드는 점이라면 눈이 오지 않는다는 것일까.

 

눈은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짜증을 더하는 불순물 이상도 이하도 되지 못한다. 어렸을 때는 좋아했던 것도 같지만 지금은 매우 싫어한다. 아마도 그 계기는 언젠가 매우, 매우 추웠던 겨울날, 장장 4시간 동안 바깥에서 눈을 치워야 했던 경험 때문일 것이다. 부르튼 손은 장갑을 껴도 자꾸만 삽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놓치고, 무릎까지 쌓인 눈은 계속해서 걸음을 방해하는 데다가, 발은 양말까지도 푹 젖어버렸지. 썩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다. 심지어 날씨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으니 더욱!

 

그러고보니 2013년이었던가, 오클랜드에도 눈이 내렸던 기억이 난다. 아주 짧았고, 한 10분 남짓하게 내리다가 순식간에 녹아 사라졌지만. 그때 나는 시내 거리를 걷고 있었고,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한 눈송이가 너무 작고 약해서 보슬비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내 비는‘녹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거리를 돌아보았을 때 나와 똑같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이게 착각이 아님을 깨달았다. 세상에, 오클랜드에 눈이라니!

 

...하지만 대외적으론 눈이 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감사할 정도로.

 

이제 겨울은 슬슬 가고 여름 티가 완연하다. 그리웠던 파란 하늘! 쨍하고 더운 온도! 티셔츠, 아이스크림!

 

지난 1년간 기다렸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8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1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3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4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6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0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