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노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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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노 골프클럽

0 개 2,821 김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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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나인브릿지 대표 시절이던 2002년 히로노 골프클럽을 처음 찾았다. 세계 100대 클럽 챔피언십 참가 권유를 위해 방문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당시 코스를 구경하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설움을 당했다. 히로노는 골퍼라면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꿈의 골프장으로 명성이 나 있지만 고베(神戶)에 거주하는 지역민조차 방문해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프라이빗 클럽이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0세를 넘었지만 거센 변화의 파고 속에서도 도도함을 유지하는 클럽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다. 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나인브릿지 역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선정된 이후 그동안 친분을 쌓아온 히로노 회원 다나카 모도 씨를 통해 마침내 방문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2007년 6월 히로노를 답사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세계 100대 코스 선정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골프에 대한 전문지식, 열정, 골프 발전 기여도, 세계 100대 코스 50곳 이상 라운드 등을 고려할 때 필자가 선정위원으로 적격이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 다녀온 곳이 47곳이어서 최소 3곳의 골프장을 더 다녀와야 했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00대 골프장 4곳(현재 3곳)을 보유한 일본을 방문지로 정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도쿄(東京)의 도쿄 골프장에서 라운드하고 신칸센(新幹線) 열차를 이용해 고베로 향했다. 

 

일본 열도에는 약 2400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최고 명문은 고베 북서쪽 16㎞ 항구도시에 위치해 있는 히로노 골프클럽이다. 영국의 C H 엘리슨이 디자인을,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한 일본의 첫 골프작가 조조 이토가 공사 감독을, 세히치로 다카하다가 설계 자문역을 맡아 16개월 만인 1932년 문을 열었다. 

 

히로노는 아사카 왕자가 개장 기념으로 첫 플레이를 했던 곳이다. 그만큼 당시 위상은 무척 높았다. 클럽하우스는 목조 건물이며, 정통 프라이빗 클럽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잘 정돈됐다. 코스는 대자연의 품속에 안겨 있는 듯한 아름드리 적송으로 둘러싸여 있다. 깔끔하게 손질된 일본 특유의 느낌을 받았다. 히로노가 내륙의 링크스 코스로 불리는 이유는 아름다운 호수와 연못, 협곡과 계곡, 개울과 숲이 조화를 이루며 120만㎡의 대지에 적절한 언듈레이션을 갖췄기 때문이다. 

 

벙커 역시 엘리슨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입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아리손 벙커’로 불리는데 항아리처럼 깊었다. 세계 유명 골프 코스에는 홀마다 특유의 이름이 있는데 히로노도 예외가 아니다. 13번 홀(파3·167야드)은 파인밸리 코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로크 로몬드 홀’로 불린다. 영국 최고의 호수를 본떴다. 5번 홀(파3·152야드)은 ‘피오르 홀’로 부른다. 이 홀 생김새가 마치 노르웨이의 해안 지형과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이런 애칭을 얻었는데 히로노의 시그너처 홀이다. 개장 초기 6725야드였던 코스 길이는 3차례의 리모델링을 거쳐 7169야드로 늘어났다. 

 

히로노의 역사는 일본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난기’로 불리는 최대 위기는 전쟁이었다. 일본의 미국 진주만 습격으로 촉발된 태평양전쟁으로 1944년 6월 골프장이 폐쇄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일본의 다른 골프장처럼 코스는 비행기 활주로로 사용됐다. 전쟁이 끝나고 재건 작업을 통해 전쟁의 상흔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필자는 나인브릿지 회원 2명과 동행했다. 일본 최고의 코스, 정통 프라이빗 클럽 운영의 품격 및 경험은 한국 최초로 세계적인 프라이빗 클럽을 지향하는 나인브릿지 운영의 콘셉트를 만드는 데 모티브를 제공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라운드 행운을 놓칠세라 필자와 일행은 1번 홀로 나갔다. 경기과 직원이 반바지와 비옷을 챙겨와 건네줬다. 전반 9홀을 마치고 들어간 휴게실 한쪽에는 비에 젖은 장갑과 옷가지를 말리는 ‘드라이 룸’이 있었다. 그들의 세심한 배려와 서비스는 훗날 골프장 서비스를 논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됐다. 다음 날 일본 최고의 아리마 온천까지 경험했다.

 

히로노 골프클럽에는 일본 골프 100년 역사의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경영의 내실화와 서비스의 차별화로 일본 경제의 ‘버블’ 시기에도 명실공히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그래서 골퍼라면 히로노를 꼭 한번 방문해 보려는 열망을 지니게 된다. 히로노에는 정회원 308명, 주중회원 207명, 법인회원 400명이 있다. 하지만 실제 라운드를 하는 회원은 300여 명이다. 1년 내장객이 1만8000여 명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회원 대부분이 고령이기에 신규 회원을 받아들이는 데 엄격하다. 또 보수적이라서 비회원 입장이 쉽지 않다. 2007년 방문 당시 기준으로 비회원들의 그린피는 주중 2만5000엔, 주말 3만 엔. 캐디피 4000엔, 이용세 4200엔을 더하면 비용도 만만찮다. 회원은 주중에는 2팀, 주말에는 1팀만 허용되고 여성들은 주중에만 라운드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 제한적이다. 히로노의 실제 주인은 PF 소마란 인물이다. 도쿄 골프클럽과 히로노 골프클럽의 창설자이기도 한 그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두 코스 그린에 벤트 그라스를 식재했다. 이런 이유로 1966년부터 히로노와 도쿄 골프클럽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봄가을에 대항전을 치러 왔다. 결연을 맺을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이 있다. 두 클럽의 운영위원회 멤버가 일본골프협회(JGA) 회장을 번갈아 맡아 오면서 일본 골프계를 움직이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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