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겨울여행

0 개 2,336 김지향

뉴질랜드 북섬 끝부분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을 다녀왔다. 대도시인 오클랜드와 대비되는 작고 예쁜 마을이었다.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으로도 보였다. 

 

지금 나는 수 천 년의 역사를 묵묵히 서 있는 카오리 나무들과 천연 온천장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여행이었다. 여러모로 나 자신을 점검하며 나의 부족함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자기 반성을 갖게 하는 여행이었다. 그런 반면 새로운 용기와 기운을 얻을 수 있었다.

 

버스로 집에서 공항으로 갈 때부터 이번 여행이 무척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미의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 것부터 북섬의 최 북단 지역을 다녀 오는 여행이며 사진으로만 보았던 친구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여행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요즘 건강에 자신이 없어서 망설였지만, 여행을 통해 새로운 기운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다녀왔다. 다행히 여행이 나에게 준 에너지는 무척 크고도 깊었다.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아서 봄날의 날씨였고 온천을 하는 동안에 적당히 구름이 가려 주기까지 하여 시간 가는 줄도 몰랐었다.

 

저녁 시간에 맞춰 오클랜드에 도착하여 파미에서의 옛 친구들을 만났는데, 너무나도 기쁜 소식을 접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소식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딸이 좋은 직장에 정식 직원으로 취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다 나를 만나는 그날이 딸의 승용차가 그녀에 맞는 맞춤으로 완성이 된 날이라고 했다. 인간 승리가 따로 없었다.

 

뉴질랜드에서 살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그녀의 모성애와 그녀의 의지가 하늘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우주가 마음작용이란 것이 새삼 깊이 다가왔다. 불편한 몸으로 하루에 6번이나 버스를 갈아타면서 출퇴근을 하였었는데, 그 얼마나 다행스럽고 대견한 일이던가?

 

여행 중에 공부를 많이 한 훌륭한 스님을 만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그 스님의 말씀보다 더 깊은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내용이였다. 얼큰한 알탕찌개 맛이 더 달게 느껴진 것은 딸의 승용차가 나온 턱을 얻어먹는 저녁이라서 더 그랬을 거다. 그녀의 행복이 그곳에 앉아 있는 네 명의 가슴에 가득 차고도 넘쳐나서 웃음꽃이 만발했다. 

 

내가 행복해야 주위가 행복하다는 진리를 터득하기 위해 수행을 하고 명상을 하면서 지내는 수행자들보다 더 큰 수행자가 바로 그들이었던 것이다. 수없이 넘어져 다치면서도 다시 일어나고, 남들의 수 백 배 노력하면서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까지 해나가는 그녀. 그녀가 나에게 주는 교훈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내 심장이 왜 커졌는지 그 이유를 찾지 못했으며, 심장박동기계를 달고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염려와 감사가 엇갈렸는데, 그런 나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그녀가 새 삶을 시작한 것처럼 나 역시 새 삶을 시작하게 되어 있다. 이러나 저러나 아직은 이 생에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어두웠던 시기를 거치고 빛으로 들어온 삶이라고 하지만, 어찌 빛 속에 어둠이 존재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블록이 되어 그녀 앞에 벽으로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환한 빛인 그녀의 가는 길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시원찮게 올라오고 있었던 히야신스 잎이 분홍빛 꽃을 머금고 있었다. 파란 잎이 돋아날 때, 봄으로 착각하는 게 재미있어서 웃었는데, 겨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나에게 희망을 전해주려 준비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따스해졌다.

 

수 천 년의 세월을 묵묵히 한 자리에 서 있는 카오리, 봄에 잠깐 피고 지는 히야신스 꽃, 이번 겨울 여행을 위해 나를 초대해 준 친구, 나와 함께 동행해준 친구와 오클랜드에서의 친구들…… 우주의 모든 생명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하나의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겨울여행이었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59 | 15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29 | 15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43 | 16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3 | 16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8 | 16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3 | 16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1 | 2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2 | 2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6 | 2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8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2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1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4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9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0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8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9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4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8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8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2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7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