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에서 무슨 일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동물 농장에서 무슨 일이?

0 개 3,916 한일수

f4afa3845a3a15c6fc36a9f8163b6802_1466634839_0882.jpg


오클랜드 전원일기 (4)

 

“장원(莊園) 농장에서 평소 소홀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 가축들이 돼지의 지도 아래 반란을 일으켜 농장주 존스와 관리인들을 내쫓고 동물들 스스로가 농장을 경영한다. 동물농장은 평등의 이념에 입각한 이상적 공동체를 이루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어느 사이엔가 돼지(동물 기득권 층) 만이 특권을 누리게 되고 결국은 스스로 부패하고 타락하여 인간과 돼지의 모습은 따로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이 1945년에 발표한 동물농장(Animal farm)의 줄거리 내용이다. 스탈린 주의를 비판한 정치적 풍자소설로 소련 체제가 1990년 해체됨으로서 소설의 내용이 현실화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꼭 소련 체제를 비판했다기보다는 인간 사회의 불합리와 정치 지도자들의 위선을 꼬집었다고 볼 수 있다. 

 

동물 사회에서 자기들끼리의 의사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동물 집단의 관리체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궁금하다.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개미, 벌 등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의 경우 인간 사회보다 더 체계적이고 법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인간 사회보다 더 정의롭고 공정하며 인간들과 같이 비겁하지는 않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동물들은 먹을 만큼 먹었으면 물러설 줄도 알고 탐욕을 부리거나 다른 동물들을 희생으로 삼고 착취하는 일은 없는 모습이다. 물론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처절한 모습도 있지만 이는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인류 문명의 진행에 따라 인간과 가장 밀접한 동물은 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집에서 기르는 가장 우선순위의 동물이고 닭을 길러 알을 채취하고 고기를 섭취하여 왔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250억 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세계 총 인구의 3-4배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그만큼 닭에 얽힌 우화나 속담도 많다. 

 

‘용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더 낫다.’이는 거대 조직의 하류 계층보다는 작은 규모에서라도 상류층에서 행세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뜻이 되겠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은 끝없는 소모전만 야기할 뿐이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는 기필코 오고야 만다는 신념을 피력한 어록으로 유명하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 이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남에게 감추기 위해서 뻔뻔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려 할 때 사용하는 속담이다. 전직 대통령 하나가 수천억 원의 부정축재로 재판을 받고 벌금을 선고 받았을 때 자기는 가진 재산이 29만원뿐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어 웃음거리가 된 일도 있다. 

 

실제로 일어 날 수 있는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과 같은 풍자도 있다. “농장에는 아주 끔찍이 사이가 좋은 암탉과 수탉이 있었다. 둘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은 다른 동물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농부가 일어나 보니 수탉이 암탉을 닦달을 하는데 그 모습이 금방 암탉을 잡아먹을 기세였다. 그래서 농부가 수탉에게 물었다. 그렇게 사랑하던 암탉을 왜 갑자기 학대를 하느냐? 그러자 수탉이 대꾸하기를 ‘저 년이 오늘 아침에 오리 알을 낳았단 말이에요.’ 농부도 다시 할 말이 없어졌다.”

 

프리레인지(Free range) 달걀이라고 해서 좀 더 비싼 값으로 팔리기도 하는데 닭장에서 키우지 않고 방목하여 키운 닭에서 낳은 달걀이라고 해서 그렇다. 농장주택에서 닭을 방목해서 직접 키워 달걀을 채취해보니 확실히 맛과 영양이 달랐다. 노른자도 붉은 빛을 띤 양분 덩어리로 보였다. 그러나 발톱과 부리로 흙을 파서 곤충과 식물의 씨 그리고 파충류도 잡아먹는데 집 안마당까지 들어와 온 화단을 헤집고 다니며 여기저기 배설물을 쏟아내는 게 골치였다. 또한 방문 앞에 찾아와 새벽부터 울어대며 잠을 못 자도록 방해하는 데는 참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가금류 중에서도 생김새도 제일 의젓하고 절도가 있는 동물은 거위이다. 거위는 안마당은 주인의 영역인 줄 알고 있는 듯 안마당까지는 들어오지 않는다. 

 

닭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기 위해서 펜스를 치고 그 안에서만 활동하도록 했으나 날라서 나와 버린다. 날개 일부를 절단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골치 아픈 건 마찬가지였다. 어느 교민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다. 50여 미터의 끈으로 다리를 묶어 놓으면 그 범위를 벗어날 수 없으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방목효과도 이룰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그 아이디어는 하룻 만에 들통이 나고 말았다. 닭들이 움직이며 끈이 서로 얽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아는 교민들한테 토종닭이니 잡아먹으라고 했으나 잡아 주면 먹겠다는 반응이었다. 안 먹으면 그만이지 닭 모가지를 비틀지는 못하겠다는 뜻이다. 

 

가금류들의 번식이 너무 많아 번식률을 줄이려고 알을 품지 못하게 방해도 해 보았다. 그러나 용하게도 비밀 장소에 알을 숨겨 놓고 부화해서 봄이 되면 새끼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우리 집 바운더리 밖으로 동물들을 내보내려고 자루에 닭, 오리 등을 담아 500미터 떨어진 경계선 펜스 밖으로 운반 중이었다. 거의 끝에 도착할 무렵 자루 안에서 푸덕푸덕하더니만 밖으로 탈출해버렸다. 나는 걸음을 재촉하여 집안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동물들이 멀리 내보내졌으므로 집으로 못 찾아오겠거니 생각했으나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모두 다시 돌아와 있었다. 아이고 내 팔자야……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58 | 15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29 | 15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43 | 16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3 | 16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8 | 16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3 | 16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1 | 2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2 | 2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6 | 2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8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2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1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4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9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0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8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9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4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8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8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2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7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0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