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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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1편

0 개 1,385 송영림

반쪽이와 온쪽이 

 

지난 세월, 아니 이 시간에도 전 세계의 많은 곳에서 수없이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크게는 국가 간의 갈등, 종교 간의 갈등, 정치적인 갈등 등이 있을 수 있고 당장 눈앞에는 개인과 개인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 대체 왜 그런 수많은 갈등 속에서 불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혹시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은 아닐까? 그저 나와 ‘다른 것’을 상대방이 ‘틀린 것’ 이라고 단정하는 데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나에 대해 갖는 마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나를 타인과 비교하여 열등하게 생각하거나 자기비하에 사로잡혀 스스로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고 판단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반쪽이는 외형상 반쪽이다. 하지만 그 반쪽이의 신체적 상징이 외형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이야기는 반쪽이의 외형적인 모습만으로 그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이나 멸시를 하는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나와 다른 외형적인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여 저지르게 되는 폭력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스로 온쪽이인 줄 알고 저지른 반쪽이에 대한 폭력이야말로 오히려 스스로 반쪽이임을 통쾌하게 뒤집어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난 이렇게 통쾌하고 시원한 옛이야기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반쪽이

 

옛날 오랫동안 아이를 소망하였으나 아이가 생기지 않는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백일기도를 정성스레 한 끝에 꿈을 하나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 신령이 나타나 뒤뜰 우물에 가면 잉어가 세 마리 있을 것인데 그걸 구워 먹으면 자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에서 깬 아내가 우물가로 가 보니 정말 커다란 잉어 세 마리가 첨벙첨벙 헤엄을 치고 있었다. 아내가 그 잉어들을 두 마리째 구워 먹고 나머지 한 마리를 먹으려 하는데 남편이 달려들어 잉어 세 마리를 혼자 다 먹으려 하느냐며 나 좀 먹자 하고는 절반을 빼앗아 먹었다. 

 

그 후 아내는 태기가 있더니 연달아 세 아들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위로 두 아들은 멀쩡한데 막내가 그만 반쪽이었다. 눈도 하나, 귀도 하나, 팔과 다리도 모두 한쪽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반쪽이는 신체를 반만 가지고도 잘 걸어 다녔고 힘도 장사였다. 그러나 반쪽이의 형들은 항상 반쪽이를 창피하게 생각하여 미워했고 때로 죽일 생각까지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성한 세 형제는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러나 사람들이 쳐다보고 놀릴 것이 뻔한 반쪽이와 함께 가기가 싫었던 두 형들은 어떻게 하면 반쪽이를 데려가지 않을 수 있나 곰곰이 생각한 끝에 그를 커다란 바위에 꽁꽁 묶어 놓았다. 형들이 떠나고 반쪽이가 몸에 힘을 주자 바위가 번쩍 들렸다. 반쪽이는 그 바위를 짊어지고 집으로 가서 마당에 쿵 하고 내려놓고는 깜짝 놀라는 어머니에게 힘드실 때 걸터앉아 쉬시라고 말한 후 재빨리 형들의 뒤를 쫓아갔다. 

 

한참 가고 있던 형들은 어느새 반쪽이가 쫓아오자 고민 끝에 커다란 나무에 꽁꽁 묶은 후 이번에는 못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반쪽이가 힘을 주자 커다란 나무가 쑤욱 뽑혔고 그는 나무를 집 마당에 내려놓고는 어머니 더우실 때 나무그늘에서 쉬시라고 한 후 다시 재빨리 형들의 뒤를 쫓았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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