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첼 5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라푼첼 5편

0 개 1,852 송영림

■ 영원한 이율배반(二律背反) 

 

사랑은 정말이지 역설적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구속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기적이다. 특히 그 사랑의 대상이 자식일 때 많은 부모들이 그렇다. 나는 사랑하는 딸이 잘못되지 않게 하기 위해 삭발을 하고 방에 가두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고, 사랑하는 딸이 아까워 사위를 미워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머니도 보았다.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여 며느리와 아들 사이에서 잠을 자는 어머니의 이야기도 들었고, 사랑하는 아들에게 자신의 사업을 물려주기를 원하나 다른 길을 선택한 아들과 절연한 아버지도 보았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한 결과이다. 어쩌면 이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보다 자신의 욕심이 앞서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식을 독립시키지 못한 채 부모의 소유물로 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자식을 국제학교에 보내고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또는 유학을 보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모두 버린 부모도 보았다. 오로지 그의 머릿속에는 자식에 대한 헌신과 자부심만 지배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보다는 자식의 인생에만 관심이 있고 오직 그런 자식을 뒷받침하기 위해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한다. 그는 가족 이기주의에 찌들어 다른 사람 또는 다른 자식들이 피해를 입는다 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남는 결과는 자식에 대한 기대와 보상 그리고 허영과 과시욕이다. 그런 부모들은 자신이 헌신한 만큼 자식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을 뿐 아니라 자신의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 분노 또한 크다. 그리고 진실과 상관없이 자식에게 투사한 꿈을 사람들에게 과시하곤 한다. 

 

나의 어머니는 다른 어머니들과는 좀 다르다. 자식을 온전히 자식이 원하는 대로 하게 했고 간섭이나 바라는 것도 없는 듯 보인다. 자식들의 학교에 한번 찾아온 적도 없고 선생님에게 따로 자식을 부탁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저 자식이 다 알아서 하기를 인내하며 기다리고, 자식이 스스로 행복한 길을 찾기를 바란다. 어떤 친구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부모가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다며 나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난 사실 반대로 그런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어디를 가건 자식보다 앞장서서 걸어가고 자식이나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해결하거나 요구하는 그런 어머니를 가진 친구들이 항상 너무 부러웠다. 지금도 나는 자식 앞에서 너무 착하고 수동적이며 자식을 위해 말없이 인내만 하면서 당신의 모든 삶을 내던진 어머니가 솔직히 부담스럽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사랑하지만 그 이전에 너무 가슴이 아프고 불쌍하다. 이렇게 자식에게 부담스럽고 죄스러운 부채감을 주는 것 또한 지나친 욕심이나 요구 못지않게 자식을 힘들게 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이런 말을 하면 친구들이 안 당해 봐서 모른다며 배부른 소리 한다고들 하지만 말이다.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부모노릇이라더니 그런가 보다.

 

정말 자식을 사랑한다면 자식의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여줄 필요가 있다. 모두가 똑같이 가는 길을 좀 돌아서 가거나 다르게 간다 해도 괜찮다. 오히려 그것이 더 나은 자식에 대한 사랑의 방법일 수도 있다. 자식을 무엇보다도 그 존재 자체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아직 자식은 없지만 조카들을 통해 조금은 부모의 마음을 읽어보곤 하는데 이모라는 자격은 그것이 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뉴질랜드 친구 U에게는 엔젤만증후군(Angelman Syndrome)이라는 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이 있는데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순수하게 맑은 영혼 그대로 서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서는 어느 비장애인 모자관계에서조차도 볼 수 없는 밝고 명랑하고 행복한 기운이 느껴진다. 나는 그들이 정말이지 아름답다. 

 

부모가 자식에 대해 갖는 감정은 언제나 사랑과 함께 더 잘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연민을 포함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고 윗사람이 쏟는 사랑만큼 아랫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것인 모양이다. 부모에 대한 것은 나중에 혹 내게도 자식이 생긴다면 다시 한 번 더 깊이 고찰해 봐야 할 일인 것 같기도 하다. 

 

결론은 자식에게 욕심과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부모 역시 스스로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과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부모가 가장 좋은 부모가 아닌가 싶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7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0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0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2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4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7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7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0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6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