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트룬 골프클럽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로열 트룬 골프클럽

0 개 3,001 김운용

 

30e127a6d697821f418ffbb8954dee3c_1460507513_772.jpg

 

스코틀랜드 남서부지역의 프레스트윅 공항에서 9㎞ 떨어져 있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설립 100주년이 되던 1978년 영국 왕실로부터 ‘로열’ 칭호를 받았다. 로열 트룬은 디 오픈(브리티시오픈) 개최지 10곳 중 뮤어필드와 함께 여전히 남성회원만 고집하면서 성적 차별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왔다. 하지만 로열 트룬은 내년에 9번째 디 오픈을 개최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순응해 금녀의 벽을 허물기로 했다.

 

필자는 2003년 로열 트룬을 방문했다. 황량한 벌판에 거센 바닷바람, 깊은 러프, 폭이 15~20m밖에 안 되는 좁은 페어웨이까지 그동안 돌아봤던 스코틀랜드의 다른 링크스 코스처럼 골퍼들의 의지를 송두리째 빼앗는 점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환상과 도전을 좋아하는 골퍼라면 로열 트룬에서 골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드라이버 샷은 맥을 못 췄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10번에 3번 정도였고 볼은 어김없이 러프에 빠지고 말았다. 깊고 험악한 러프는 롱 아이언으로 공략하기 힘들어 쇼트 아이언으로 레이업하며 탈출하는 데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타수는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

 

로열 트룬은 1873년 3월 존 하이에트 박사의 주도로 로열 트룬의 유지들이 동네 술집에서 만나 코스를 만들자고 뜻을 합쳐 탄생한 곳이다. 1878년 3월 올드 코스 6홀로 시작된 로열 트룬은 1880년 18홀로 레이아웃을 확정해 12홀을 만드는 데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1895년 6월 또 하나의 18홀, 릴리프코스가 만들어지면서 36홀이 완성됐다. 1924년 포틀랜드로 이름을 바꾸고 별도의 9홀을 건설, 아마추어들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올드 코스는 7175야드의 파71이다. 후반 9홀은 전반 9홀보다 훨씬 어렵다. 홀마다 고유의 이름을 지니고 있으며 디 오픈 역사상 가장 긴 홀과 짧은 홀을 갖고 있다. 

 

‘턴 베리’로 불리는 6번 홀(파5·601야드)이 가장 긴 홀이다. 러프는 거칠고 페어웨이 목 부분은 좁다. 왼편에 위치한 2개의 벙커는 잘못 친 드라이버 샷을 ‘마수’에 걸리게 한다. 1982년 3라운드에서 보비 클렘펫이 12언더파를 치며 7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8타를 친 홀이기도 하다. 

 

‘우표딱지’라는 의미의 상징적인 8번 홀(파3· 123야드)은 가장 짧은 홀이다. 그러나 원 퍼트를 허용치 않는 악명 높은 홀이다. 

 

그린은 가로로 길게 만들어져 폭이 좁고 솥뚜껑처럼 생겼다. 그린에 볼을 올려만 놓아도 강한 바닷바람에 의해 5개의 벙커 안으로 들어간다. 윌리 파크가 한 잡지에 “우표만 한 퍼트 공간이 있다”고 표현하면서부터 ‘포스트지 스탬프’ 홀로 불렸다.

 

‘레일 웨이’로 명명된 11번 홀(파4·490야드)은 라운드의 성패 여부를 가르는 홀이다. 기차선로가 그린의 오른편 에지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다. 벙커 외에 주변에 널려있는 ‘가시금작화’가 심리적인 압박 요소가 되기도 한다. 2004년 어니 엘스가 무명인 토드 해밀턴에게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한 홀로도 유명하다.

 

클럽하우스는 목조 건물이다. 1878년 철도 객차를 개조해 만들었다. 10년 후 석조 건물로 탈바꿈했고, 20세기 이후 지금의 현대식 클럽하우스를 완성했다고 한다. 클럽하우스에 ‘흡연실’을 최초로 만들어 주변의 관심을 끌었다. 골프 박물관도 있어 골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프라이빗 골프장이지만 5월부터 10월은 주중 2일만 비회원에게 라운드 기회가 주어진다. 2개월 전에 신청서와 핸디캡 인증서(남 20, 여 30)를 제출해야 이용할 수 있다. 청바지를 입고선 출입할 수 없다. 

 

로열 트룬은 1923년 뮤어필드를 대신해 디 오픈을 개최했다. 2004년까지 디 오픈을 8차례 개최했다. 디 오픈은 1860년 바로 옆 프레스트윅 골프클럽에서 개최됐다. 

 

이듬해에는 대회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했으니 엄밀히 말하면 디 오픈 역사는 1861년에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1870년에는 영 톰 모리스가 3회 연속 우승으로 ‘챌린지 벨트’를 영구 보관하게 됐고, 새로운 우승 트로피의 제작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프레스트윅 회원들은 새 트로피 제작에 반대했다. 

 

이로 인해 겨우 15파운드, 당시 말 한 필 가격의 돈을 내지 않아 1871년 대회가 무산됐다. 1872년 세인트앤드루스와 에든버러의 ‘아너 오브 컴퍼니’가 디 오픈 우승 트로피 제작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합의했고, 대회가 재개됐다. 이때 만든 트로피가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클라렛 저그’다. 

 

1873년 클라렛 저그와 함께 디 오픈은 프레스트윅이 아닌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렸고 이후 프레스트윅, 세인트앤드루스, 머셀 버러 등이 비용을 분담하며 주최권을 나눠 갖게 됐다. 뮤어필드가 1923년 코스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면서 대회를 개최할 수 없게 되자 로열 트룬이 대체 후보지로 기회를 얻었다. 

 

또 1925년 디 오픈이 프레스트윅에서 열렸는데 장소가 협소한 탓에 갤러리가 선수의 발을 밟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프레스트윅은 디 오픈의 개최지에서 영원히 제외됐다. 그래서 프레스트윅과 담장을 맞댄 로열 트룬이 행운을 얻게 됐다.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오토파지 디톡스가 이런 일까지도 한다

댓글 0 | 조회 245 | 4시간전
오토파지와 디톡스는 살아 있는 세포로 구성된 우리의 몸의 고유의 기능이다. 우리가 우리 몸에 잠재되어 있는 이런 탁월한 기능을 잘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것들에서 해… 더보기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702 | 5일전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지상 대 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을 지도하며 ‘해상 주권’을 무력 행사로 지켜야 …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724 | 5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생필품뿐만 아니라 물값, 전기값 모두가 올라서 난방비도 큰 걱정거리가 되었죠. 여러분…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0 | 5일전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제한적이지요. 과거에는 심지어 “형제초청이민”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루트가 있어서 …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225 | 5일전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1/3를 넘겼고 이제 얼마지나지 않아 올해의 한 가운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뭐 한 일이 있다고 이렇게 시간이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153 | 5일전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내가 지닌 능력에 비해 이렇게까지 나를 높여 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작은 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111 | 6일전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마음가짐을 뜻하나니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그리고…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501 | 6일전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 뒷편 큰 도로 주변은 어수선했다. 주유소부터 목공소, 침대공장, 무슨무슨 모터스며 공구상, 자동차 판매점까지 무질서…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122 | 6일전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며마음을 찾는 아이가 되어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숲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으면나무들과 나뭇잎과 이끼와 양치류가,새들이 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191 | 6일전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콩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기 계통과 비뇨기 계통을 지칭한다. 간장과 신장이 약한 어린이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425 | 6일전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임시직 피고용인으로 고용관계법에 정의되어 있는 개념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에게 보장된 … 더보기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312 | 6일전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어이고, 의미는 자가포식이다. 이것은 세포 내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나 사멸된 세포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세포의 고유 기능을 지…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161 | 6일전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무한정 부여받지는 않습니다. 에너지는 유한하기에 인간이라고 해서 마냥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받는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69 | 10일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59 | 2024.05.20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58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51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78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45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45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57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506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902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55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72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