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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

0 개 1,686 정윤성

8-9년전 북섬의 루아페우 화산 폭발로 3명의 사람이 부상한 기사가 전 세계에 알려졌다. 바로 그 당일 필자는 한국에서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다. 첫 질문이 ‘무사하니?’ 였는데 참 기가 막혔다. 세사람 중 한사람이 필자일지 모른다는 지나친 염려(?)인지 뉴질랜드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지 오클랜드에 사는 필자를 걱정하다니.

 

그리고 며칠뒤 헤랄드지에서 실린 기사를 보고는 아~ 한국에 사는 그들의 걱정이 틀리지 않음을 알게되었는데 그 기사 내용인즉 광역 오클랜드 지역에 약 50개의 휴화산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필자의 집에서 1키로미터 내에 한개가 있기도 하고. 폭발 주기가 다가 오고 있다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나온 기사는 제법 공포감을 주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요 며칠사이 크라이스트 처치에 계속되는 지진으로 화재 보험사는 많이들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그래도 높아진 집보험이 5배 이상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내용은 좀 더 우리의 가계부담을 줄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뉴질랜드의 외화벌이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유학과 관광산업의 타격이다. 지진은 남쪽 도시인 크라이스트 처치이지만 필자의 위 에피소드처럼 외국에서 보는 뉴질랜드는 전지역에 그 위험이 있게 비춰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향후 입국자 수와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은 경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뉴질랜드 경제를 떠 받치고 있었던 목축과 유가공 산업의 고전으로 어려워진 뉴질랜드 경제를 양방으로 떠 받치고 가고 있던 산업은 관광산업과 유학산업인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이다.

 

뉴질랜드는 수출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것은 한국과 다르지 않은데 2015년 전체 수출 비중이 17.4%인 관광산업과 22억불의 수입을 가져다 준 교육산업의 위축은 뉴질랜드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치 지진 이후 뉴질랜드의 입국자 수는 매년 기록을 갱신해 왔으며 ‘Clean and Green’의 청정 이미지의 뉴질랜드를 여행이 아닌 영구 거주를 원하는 호주인이 크게 늘고 있다는 최근 통계도 뉴질랜드 주가를 높이는데 일조 했었다.

 

현재 지진으로 인해 유학생 등록수가 감소하고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의 상황이 뉴질랜드 전역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계속 되는 지진과 지진 발생이 증폭되고 있는 웰링턴의 지진 잠재성은 또한 향후 뉴질랜드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이스트 처치를 가 본 독자들은 알 수 있겠지만 도시는 끝없는 재건을 하고 있지만 원상태로 환원은 불가능 하다. 아직 철거가 진행되지 않은 빌딩도 상당하다. 게다가 아직  보험사와 보험브로커 그리고 고객들간 법적 분쟁은 마무리 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크라이스트 처치 지진 이후 우리가 본 경제적인 효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재보험사들로 부터 도시재건 자금의 유입으로 뉴질랜드로의 막대한 투자, 이로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건설업계의 고용효과 등은 긍정적이나 지진 피해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지역 경제의 재구성으로 인한 불균형, 영구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 지역 공동체, 지진과 함께 훼손된 도시의 전통과 문화재 등은 부정적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 것을 보았다. 

 

지난주 뉴질랜드 수상 존키씨와 중앙은행 총재인 그레이엄 휠러씨 모두 계속되는 이자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예상 만큼 떨어지지 않는 뉴질랜드 달러를 걱정하는 기사가 실렸고 또 추가 이자율 인하를 시사하고 있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아직 뉴질랜드가 경쟁력을 지켜 나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직은 선전하고 있는 뉴질랜드에 이젠 지진도 좀 쉬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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