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이야기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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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야기 8편

0 개 1,837 송영림

바보 이야기 4- 황소 피터(덴마크)

 

옛날에 매우 좋은 농장을 소유한 농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자식이 없었고 그래서 부부는 재산을 물려줄 후손이 없어 늘 한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는 아주 예쁜 송아지를 얻게 되었고 송아지에게 피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송아지는 매우 영리하고 온순한 데다 재롱도 잘 부려서 부부는 피터를 자식처럼 귀여워했다. 어느 날 부부는 피터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 재산을 물려주자며, 집사를 찾아가 송아지에게 말을 가르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집사는 금지된 일이라 비밀로 해야 하며 값비싼 책이 필요해서 돈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농부는 집사가 요구하는 백 달러를 주고는 밤이 되어 송아지를 데려다주었다. 

 

일주일 후 송아지가 궁금하여 집사를 찾아가자 그는 피터가 잘 배우고 있으며 새 책을 사야 해서 또 백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부는 백 달러를 준 후 기대에 부풀어 집으로 돌아왔다. 일주일 후 농부는 또 집사를 찾아갔고 그로부터 ‘음매’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농부는 이번에도 집사가 요구한 백 달러를 주며 피터에게 흑맥주를 전해달라고 하였다. 농부가 간 후 흑맥주는 집사가 마셔버렸다. 

 

몇 주일이 지난 어느 날 송아지가 알맞게 살이 올랐다고 생각한 집사는 송아지를 죽인 후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농부를 찾아가 송아지가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안 왔다고 하자 집사는 피터가 이제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게 되어 부모님을 만나보고 싶어 하기에 데리고 오다가 자신이 지팡이를 놓고 와서 가지러 간 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농부 부부는 공들여 교육시켜 이제야 결실을 맺는가 싶었는데 피터가 사라져 버렸으니 슬프기 그지없었다. 더구나 재산을 물려줄 상속자가 없어져 더욱 슬펐다. 집사는 훌륭한 제자를 잃어버렸다며 함께 슬퍼했다. 부부에게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온 집사는 맛있는 송아지구이로 포식을 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던 집사는 읍내에 새로운 가게가 생겼고 그 가게 이름이 ‘황소 피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농부 부부에게 찾아가 신문 기사를 읽어준 후 잃어버린 피터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농부 부부도 틀림없이 그럴 거라고 말했다.

 

다음 날 농부는 읍내의 그 가게로 찾아갔고 상인을 보자 한눈에 피터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상인이 소처럼 넓은 이마에 두꺼운 목 그리고 붉은 머리털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농부는 당장에 달려가 상인을 끌어안았다. 상인은 농부를 미친 사람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농부는 너를 가르친 집사님이 보통분이 아니라며 누가 너를 송아지로 생각하겠냐며 감탄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버지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상인이 당장은 가기 어렵다고 말하자 농부는 그럴 줄 알고 돈을 가지고 왔다며 탁자 위에 돈 자루를 쏟았다. 상인은 그가 예사 노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더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며칠 묵었다 가라고 청했다. 농부가‘아버지’라고 불리기를 원하자 상인은 자신은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농부가 물론 나도 안다고 말하며, 네 친아버지는 마카엘축제 때 팔았고 친어머니는 봄에 새끼를 낳다가 죽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너를 양자로 맞아들여 상속자가 되었으니 마땅히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상인은 기꺼이 농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하였다. 

 

농부가 집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모든 것을 말하자 그녀는 몹시 기뻐하며 집사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해 사례하자고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집사에게 이백 달러를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농장을 팔아 상인에게로 이사하여 그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고 죽는 날까지 함께 살았다. 

 

이 이야기에서는 부모가 바보에 가깝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피터의 부모는 우리네 부모와 닮아 있기도 하다. 자식을 위해 한없이 퍼주고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속아도 속는 줄 모른다. 또 내 자식만큼은 그가 황소이건 사람이건 중요하지 않고 그저 무조건적인 신뢰로 대한다. 부모의 그 순진한 사랑과 한결같은 믿음이 결국은 행복한 결말로 이끌고 있다. 이 이야기 역시 세속적인 가치기준을 보기 좋게 내던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만약 집사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의심의 눈으로 보았다면 이렇게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기에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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