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과 삑사리 철학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샴페인과 삑사리 철학

0 개 9,176 피터 황
558.jpg

고향에선 추석명절이면 오랜만에 모인 식구들이 화투(花鬪)를 하곤 했다. ‘꽃으로 싸운다’는 뜻의 화투는 그 이름에서 이미 심오한 철학의 무게가 느껴진다. 48장의 화투가 섞이고 어우러지며 그 동안의 드라마 같은 각자의 삶을 풀어내고 왁자 지껄 웃고 떠들어 대며 밤을 새우곤 했다. 슬슬 취기가 오를 무렵이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는 ‘쪽’도 벌어지고 설상가상의 ‘설사’도 일어난다. 그 중에서 ‘삑사리’는 원하지 않는 패를 실수로 낸 것을 말하는데 이 상황은 ‘낙장불입’이라는 규칙으로 철저히 번복을 허가하지 않는다. 결국 떨어진 패는 다시 거둬들일 수 없다는 엄정한 심판이다. 
 
샴페인은 사실 실패로부터 탄생된 명품와인이다. 가을에 수확한 포도를 발효를 거쳐 이른 봄에 병에 담아 창고에 숙성시키곤 했는데, 이 과정에서 와인들이 품질이상으로 2차 발효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때 많은 양의 탄산가스가 만들어져 갑자기 와인이 펑펑 소리를 내며 터져버리기 일쑤였다. 이런 쓸모 없어진 와인을 버리지 않고 연구를 거듭해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으로 창조시킴으로써 샴페인이 탄생된 것이다. 결국 버려진 와인으로부터 탄생해서 승리의 자리에 축하의 술로 서게 된 셈이다. 오늘 날에 와서는 별빛처럼 반짝거리는 거품을 지닌 샴페인이 위대하고 영광의 자리에 선 영웅들을 위한 와인으로 추앙 받게 되었다. 일찍이 오래 전 인간이 발효과정을 이해하지 못했을 당시에는 와인을 마시면 신이 자신의 몸을 천국으로 데려간다고 믿었다. 그런 와인과 인간과의 영적인 인연으로 인해서 오늘 날 교회에서 와인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와인이 없는 식탁은 꽃이 없는 봄과 같다’고 말하는 프랑스의 북동부 상-파뉴지역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을 특히 샴페인이라고 부른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거품(이산화탄소)은 자연적인 발효에 의해서 생겨나는 데 자그마치 750ml 샴페인 한 병에 2억 5000만개의 거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샴페인의 수많은 거품은 입안을 간질거리며 터지면서 온몸이 기분 좋게 오싹거린다. 상-파뉴 지역이 아닌 프랑스의 다른 지방에서 생산된 것은 ‘무스’나  ‘크레망’이라고 한다. 

샴페인은 1700년대 오빌레이 사원의 와인생산 책임자였던 돔 페리뇽(Dom Perignon)이라는 수사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탄생되었다. 그는 와인을 2차 발효시키는 방법과 이때 발생하는 탄산가스를 병 속에 담아두는 방법을 개발하고 발효 시 병 속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의 압력을 버틸 수 있는 코르크 고정철사를 개발했으며 우연에 의해 생겨난 산물을 구체적인 생산물로 바꾸어 놓았다. 돔 페리뇽은 샴페인을 최초 발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가 연구한 정제술과 제조 기법은 현재 우리가 말하는 샴페인 제조의 기반이 되었고 오늘날의 샴페인으로 발전되었다. 그는 샴페인을 처음 맛보고 나서 ‘여러분 난 지금 별을 마시고 있소.’라고 소리치며 입안 가득 톡톡 터지는 샴페인의 특별한 맛에 반했다고 한다. 이렇듯 2차 발효과정을 병 속에서 거치는 기술을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방식(Methode Traditionelle)이라고 하고 상-파뉴 방식(Champagne Methode, Methode Champenoise)이라고도 부르게 되면서 샴페인을 뜻하는 다른 말로 사용하게 되었다.

와인은 한번 발효 시키지만 샴페인은 두 세 차례 발효시키기 때문에 맛이 더 복합적이고 섬세하다. 샴페인은 생산연도가 다른 여러 지역의 포도를 블렌딩해서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 수확연도가 라벨에 표시돼 있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넌 빈티지(Non Vintage: NV)라고 한다. 하지만 생산연도가 표기된 빈티지(Vintage) 샴페인은 포도 품질이 좋은 특정한 해에 만든 샴페인을 말하며 그 위로 빈티지이면서 품질이 최고로 뛰어난 해에 가장 작황이 좋은 포도원에서 생산한 최고급 샴페인을 프레스티지 퀴베(Prestage Cuvee)라고 한다.

샴페인은 단 맛이 거의 없는 것을 브뤼트(Brut), 약간 단 맛이 있는 것을 섹(Sec), 그 다음이 드미 섹(Demi Sec), 그리고 아주 단 것을 두우(Doux)라고 라벨에 표시한다. 샴페인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의 포도로 블렌딩하지만 예외적으로 적 포도만으로 만들 경우는 블랑 드 누와(Blanc de Noirs)라고 하고 샤도네이 만으로 만들 경우에는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이라고 표기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식사 전에는 브뤼트, 식후에는 섹이나 드미 섹을 선택하며 단 맛이 나는 두우는 케이크나 디저트와 함께 하면 잘 어울린다. 

샴페인의 성공신화처럼 실패했다고 섣불리 체념하고 낙담하지 마라. 좋은 일은 나쁜 일인 것처럼 위장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거친 파도를 한 꺼풀 넘어서야 바다는 평온한 법이다. 인생은 와인이나 요리를 즐기는 법과 같다. 맛을 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새로운 맛을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뿐이다. 결국 그대가 그리도 간절히 원하는 성공은 수많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낙장불입의 수많은 삑사리 그 너머에 성공은  있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8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1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3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4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7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0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