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각급 고등학교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얼마전 각급 고등학교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0 개 1,932 김준
얼마전 각급 고등학교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매년 이 때가 되면 필자의 노트에 두 부류의 학생그룹이 리스트 되는데 그 한부류는 이번 external (편의상 NCEA 이외의 과정도 함께 external로 통칭하겠다) 시험에서 성적향상을 이루거나 이미 선취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수 있을법한 그룹이고 다른 한 부류는 올해도 그럭저럭 혹은 약간의 하락을 경험할것 같은 학생들의 그룹이다. 이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사실 아주 간단한데 시험이 끝나고도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에 와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첫번째 부류고 ‘시험공부로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한주 쉬어야 할거 같아요.’라고 연락하는 쪽이 두번째 부류다. 혹 독자들 가운데는 필자가 학원의 경영적 측면을 고려해서 이런 ‘드립’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을 분도 계실 법한데 필자는 이 컬럼을 통해 영업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믿어 주셨으면 한다. 

이제 위에서 말한 두번째 부류의 ‘시험공부로 힘이 들어서 한 주 쉬어야한다’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을 한번 제기해 보고 싶다.

첫째,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가라는 질문이다. 

과연 몸에 병이 날 정도로 공부했을까? 시험에 대한 고민과 그 결과가 인생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다가 병이 났을까? 그런데 불행히도 대부분은 무리한 밤샘 때문에 졸린것 뿐이지 정말 공부한 노력때문에 병이 나지는 않는다. 설사 밤을 새워가며 시험 준비를 정말 혼이 쏙 빠질 정도로 열심히 했다 치자. 그렇다면 이것은 더 큰 문제다. 그동안 공부를 게을리 해왔다는 반증이거나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또한 몸이 힘들어 쉰다는 친구들이, 모두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낮잠 한숨 잔 후 게임, SNS로 또 다른 밤을 세우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두번째,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학년말 시험을 준비하느라 몸에 병이 나서 공부를 쉬어야 할 정도라면 External을 보고나면 더 긴 시간동안 휴식을 취해야 할거고 학년이 올라가 더 어렵고 깊이있는 공부를 할때면 일년의 반은 시험후 휴식으로 쉬어야 할지도 모른다. 도대체 얼마나 스스로에게 더 너그러워야 만족을 할까? 물론 우리가 뉴질랜드에 살고 있고 따라서 키위 학생들의 자세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고등학생쯤 되면 어느 정도 분별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번째 질문은 과연 이 학생들이 학교 연말시험의 의미를 알고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시험에는 복합적인 여러가지 목적이 있을수 있겠지만 학년말 시험준비를 본격적인 external시험준비의 신호탄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 아닌가 싶다. 간단하게 말해 Y13이 학년말 시험을 봐야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뿐이라는 이야기다. 그들이 Y14에 올라가서 새로 능력별 반편성을 할 일도 없는데 왜 학년말 시험에 신경을 써야하는가.. 가뜩이나 external 준비로 신경이 곤두선 마당에... 당연히 학년말 시험 준비하며 external 준비까지 함께하라는 학교측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웬만해서 학생들이 적절한 시기에 external 준비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학년말 시험을 치른후 보여야 할 의당한 태도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학생들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한해 동안 배웠던 내용을 총 복습하고 그에 해당되는 문제들까지 풀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시험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긴장된 마음으로 긍정적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했고 공부한 내용이 어떤식으로 테스트 되는지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느끼는 안도감과 약간의 허탈감도 경험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시험준비했던 내용을 잊은것은 아니다. 그렇다. 바로 이때가 external 시험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 할 최적의 순간인 것이다. 한 동안 또 정신줄 놓고 공부했던 내용을 다 잊어버린 후에 처음부터 external준비를 다시 시작하는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하는 거다. 마치 집을 짓다가 계획이 바뀌어 같은 모양의 창고를 짓는다고 할때 그 간 쌓아놓은 벽돌을 다 헐고 다시 시작하지 말고 기존 작업위에 연결해 짓자는 거다. 

지난 컬럼 중 잠시 언급했던 중국인 학생 C가 기억난다. 활발하고 미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던 C는 미국 IVY league의 한 대학교 심리학과에 조기합격을 했다. 그것도 Unconditional로. 다시 말해 external에서 pass만 하면 합격이 취소되거나 하지 않는다는 말이니 시험을 발로 치러도 Pass는 할수 있는 C의 입장에서는 졸업까지 남은 3개월여의 시간을 맘 편히 지낼수 있는 권한을 획득한 셈이다. 그런데도 C는 시험 전까지 필자와의 수업을 이어 나갔다. 오히려 필자가 C의 어머니께 결코 만만하지 않은 필자의 수업료를 계속 지출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만류했었으니..

굳이 과외를 계속 해야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C가 웃으며 그랬다. ‘아무리 합격 했어도 만약 external에서 7점을 못받으면 엄마한테 죽는다’라고..

무섭게 가르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C의 어머니는 C에게 억지 공부를 시키며 인생을 사는 자세를 가르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멀리보는 자세가 중국인들의 저력을 만들어내는구나 싶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학부모님들께 부탁드린다. 

제발 아이들이 말하는 대로 그런가 보다 하며 끌려가시지 말라고..

이 정도만 하면 충분해 하고 말할 때 그대로 믿지 마시라고..

아직은 시간 많아, 괜찮아 라고 말할 때 서둘러 채근하시라고..

나중에 본인들이 스스로 깨닭고 너무 늦었음에 절망하지 않도록 말이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3 | 10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7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6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6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6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4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