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렇게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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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렇게 살지....

0 개 1,911 크리스티나 리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으면 병원을 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에 몇 년전부터 해마다 한 두 차례 건강의 날을 개최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몇 달전에 여성들을 위한 건강의 날을 열었고 지난 수요일에는 버켄헤드에서 남성들을 위한 건강의 날을 개최했다.  늘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복부둘레 측정과 함께 신장과 체중을 재어 BMI를 산정한다.  또한 혈당검사와 혈압 측정도 하며 흡연 여부나 특별히 가지고 있는 장기질환 혹은 복용하고 있는 약들을 묻기도 한다.  이런 모든 것을 토대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각자 해야할 일을 이야기하며 정보를 제공한다.

행사장을 찾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으나 가끔은 주의가 요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복부비만과 체중과다 혹은 비만을 보이며 혈압이나 혈당이 높은 사람들이 있었다.  보통은 나온 결과를 정상 범위와 비교해 말할 때 ‘자신이 이런 상태였는지 몰랐다’ 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때로는 “내 나이가 지금 몇인데 이제와서 어떻게 체중을 줄이고 허리둘레를 줄여. 그냥 이렇게 살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번에 만난 70대 중반인 한 유럽인은 허리둘레가 128센티미터이고 BMI가 30이기에 심각한 복부비만과 체중과다를 넘어 비만에 이르고 있으나 전혀 마음에 두지를 않았다.  지금 체중을 줄이는데 신경을 쓰느니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이대로 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살다가 죽지, 담배는 끊어서 뭐해”라는 말은 상담을 하거나 금연 홍보를 할 때 더러 듣는 말이다.

무심코 “이렇게 살다가 죽지”라는 말을 한 적은 없는지, 이런 말을 들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잠시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어떤 증상이나 문제를 느끼지 못할 땐 아주 쉽게 “나한테 신경끄고 이대로 살게 놔둬”, “견딜만하니까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는 거지, 이렇게 살아도 별 문제없어”, “여태까지 병원도 안가고 아무 문제없이 잘 살아왔는데 이대로 산다고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검사를 받았는데 정상 범위를 넘어 지금 평소에 습관처럼 해왔던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말을 듣게 될때 마치 당장 어떻게 될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가운데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조금이라도 일찍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강의 날을 개최하는 것이며 비록 아주 쉽고 간단한 테스트이지만 하나의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렇게 살다가 죽지”라는 생각을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정말 그럴 줄 몰랐네”하며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하나요?”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나누며 기존의 익숙한 행위를 바뀔 수 있도록 조언을 한다.

다시 앞서 말한 70대 중반 유럽인의 상황을 보자. 

이 남성의 혈압과 혈당은 정상 범위 안에 있었으나 평소 전혀 움직이지 않고 매일 포도주를 2-3잔 마시며 야채나 과일보다는 고기에 섭취량이 월등히 높았다.  

오늘 행사장에서 얻은 결과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나눌 때는 ‘이대로 살다가 죽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나 운동과 식이요법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정말 이대로 살다가 죽는 것이 최선일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할 때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이유와 좋지 않은 이유를 말하게 했다.  이어 지금의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시작하면 좋은 이유와 좋지 않은 이유를 비교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벗어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음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아주 작은 실행 계획을 세웠다.  

일단 매일 10분에서 15분씩 집 앞을 걷기로 했다.  또한 포도주를 1잔으로 줄이고 매끼니마다 야채를 먹으며 하루에 2번은 간식으로 과일을 먹기로 했다. 

“그냥 이대로 살지”라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났는데도 해야할 일들이 많아지는 이 유럽인의 모습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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