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교민 종이신문·잡지, 마침내 “올 것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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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교민 종이신문·잡지, 마침내 “올 것이 왔다”

0 개 3,419 하병갑
한국 교민수가 2만명 정도로 알려진 오클랜드에서 7-8개의 신문·잡지가 서로 ‘제살 깎아 먹기’ 경쟁을 해 온 한국 교민 신문·잡지업계. 

최근, 오클랜드 신문·잡지 인쇄업계의 양대 강자인 APN과 Horton Media중 APN의 비영어권 인쇄영업 중단으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된 Horton Media로부터 그 동안 자사와의 신용거래 등급에 따라 7월초부터 차등적으로 인쇄비를 15-25% 인상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받고 교민 신문·잡지업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불과 5%만 인상돼도 재정적인 압박으로 경영상 혼란에 빠지는 열악한 재무구조를 가진 교민 신문·잡지사에 대해 평균 20%의 인쇄비 인상통보는 사실상 문을 닫으라는 말과 같은 충격으로 다가온 탓이다.

고사직전의 교민 신문·잡지업계의 현황과 지금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 본다.

■ 광고수입 줄고, 지출비용 증가로 ‘고사’ 직전
1990년대 초,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 테이블릿 등 휴대기기의 보편화로 신속한 뉴스전달기능을 대신하는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속보경쟁’이라는 전통적인 언론의 역할을 상실한 이래, 종이 신문·잡지의 위기가 가속화돼 왔다.

설상가상으로 종이 신문·잡지의 주 원재료인 펄프가격의 상승과 의무적인 나무심기 투자같은 친환경적 사회적 비용부담 증가, 나날이 올라가는 인건비. 특히, 최대 지출비용인 인쇄비의 증가로 세계의 종이 신문·잡지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에서는 진작부터 100년 전통의 LA타임즈, 시카고 트리뷴, 볼티모아 썬지 등이 파산을 신청하거나 헐값에 매각된 실정이고, 한국의 신문산업도 지난 10년동안 신문구독률과 열독률이 절반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대가 빨라질 때, 신문은 깊어집니다”. 한국의 제58회 ‘신문의 날 표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심층적인 취재와 분석기사만이 신문의 경쟁력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복사기와 컴퓨터 몇 대, 신문제작 소프트웨어와 파트타임 광고 디자이너만 있으면 일단 바로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우후죽순으로 종이 신문·잡지사가 설립돼, 무가지로 공급하고 수입을 광고주에게 전액 의존해 왔다. 

그러다 보니 경쟁지간의 무한경쟁으로 광고비는 오히려 더 내려가고, 인건비와 인쇄비는 치솟는 현실에서 ‘고사’ 직전인 우리 교민 신문·잡지가 자체 제작하는 기사와 컨텐츠는 거의 전무해 경쟁력 있는 신문제작은 그야말로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전문성 부족과 재정적 영세성의 결과로 발행인이 편집장과 기자를 겸하는 1인 신문·잡지사를 운영하거나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온 가족이 생업으로 달라붙다 보니 “언론사”라 이름 붙이기에도 낯 간지러운 면이 있었다.

또, 한 두 군데의 매체에 광고를 내고 나면 다른 여러 곳의 신문·잡지사에서 서로 광고 달라는 성화로 일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 된다는 광고주들의 원성을 사며, 공익을 위해 여론을 주도해 나가야 할 교민 신문·잡지사가 오히려 교민사회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린 지도 오래됐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교민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며 이웃 호주의 교민 신문·잡지업계도 10만여명 남짓한 교민수에도 불구하고 30여개의 영세한 신문·잡지들이 난립하면서 매우 혼탁한 상황이며, 가장 많은 교민이 모여 사는 시드니 권역에만 20여종의 신문·잡지가 발행되고 있다고 한다. 

■ 과점시장 되면 유료화, 광고가격 현실화해야  
독자감소와 광고수입저하에 따라 사양산업인 종이 신문·잡지업계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서는 속보경쟁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또, 이번에 신문·잡지 2-3개로 통, 폐합돼 과점시장이 되면, 종이 신문·잡지의 발행부수를 대폭 줄이고 한 부당 골드 코인($1, $2)을 받고 판매하고, 온라인서비스도 유료 판매체제로 전환하며, 광고가격도 덩달아 현실화해야 한다. 

무가지로 공급하던 종이 신문·잡지의 유료화로 인해 종이 신문·잡지 구독자가 떨어져 나가도 공급과점으로 유료 독자가 늘어나면 그 감소분을 만회하고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쇄비는 광고수입이 아니라 판매수입에서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참고로, 미국의 뉴욕 타임즈(NYT)는 신문 구독 없이 ‘인터넷/스마트폰’ 구독의 경우 15달러(US$), ‘인터넷/태블릿PC’ 구독에 20달러, 인터넷/스마트폰/태블릿PC를 모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올 액세스’는 35달러를 매긴 가격정책도 참고할 만하다. 

뉴욕에서 담배 한 갑이 10달러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독자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며, 특히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으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기사건 수를 제한하는 ‘미끼 전략’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국회를 통과한 한국 정부의 해외 교민언론사에 대한 지원방안에는 1년이상 유료로 발행되어야 하고, 발행인을 제외하고도 1명이상의 풀타임 직원이 근무하는 신문/잡지/온라인 언론사에게만 적용된다는 규정도 눈여겨볼만하다.  

한국의 많은 신문·잡지들도 유료 발행부수를 줄이고,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를 단행하고 있다. 광고주협의회도 ABC발행부수 실사를 통해 신문·잡지의 광고단가를 차별 지불하고 있다. 우리 교민 신문·잡지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또, 교민 언론매체들이 신문·잡지만 잘 만들면 먹고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광고선전이 항상 필요한 관련 비즈니스를 같이 운영하면서 소득을 창출, 광고주로부터 재정적인 독립을 생각해야 한다. 글 한 꼭지 쓰는데 교민전체가 아닌 특정 광고주의 눈치를 본다면 어떻게 정론직필(定論直筆)하는 언론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마침내 “올 것이 왔다”며 때늦은 후회를 하는 교민 신문·잡지사들이지만 사실, 이들이 모두 문 닫고 나면 그 피해는 교민 언론, 광고매체를 잃은 교민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귀속된다. 

그땐 업소안내 정보도, 교민소식도 광고비가 터무니없이 비싼 현지 신문을 사보아야 알게 될 것하고, 영어가 불편한 독자들은 뉴질랜드 소식도 한국 뉴스를 통해 알게 될 날도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속하게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거스를 수 없는 신문·잡지시장의 시대적 추세 속에서도, 그나마 기술변화의 흐름으로부터 살짝 비켜나 있는 중, 장년층과 노인층이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의 흐름은 종이 신문·잡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교민뉴스의 취재와 뉴질랜드 뉴스의 번역과 분석으로 구독자인 교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콘텐츠를 개발해 나간다면 종이 신문·잡지에 더욱 친숙한 60대이상의 구독자가 생존하는 적어도 향후 20년간 명맥이나마 유지할 수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려본다.      <하병갑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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