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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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5편

0 개 1,749 송영림
옹서 갈등에 대한 문제와 해결 방안은 나무꾼과 옥황상제의 모습에서 읽을 수 있다. 옥황상제를 현실에서 친정아버지로 대입해 볼 때 친정아버지가 사위를 인정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모습 역시 어쩌면 당연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곱디고운 천상의 선녀인 막내딸을 하찮은 나무꾼 주제에 부당하게 아내로 취했으니 그를 인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로서는 어떻게든 사위를 시험에서 떨어뜨려 멀리 쫓아내고 싶은 심정일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선녀가 나무꾼에게 조언하고 그의 편을 들어 시험에서 통과하게 해준 것이 바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이다. 만일 선녀가 친정아버지의 편을 들어 나무꾼을 쫓아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면 선녀가 아직 미성숙 단계에 머물러 있고 과거로 퇴행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혼을 통해 남편과 아이를 책임져야 할 의무는 나무꾼과 마찬가지로 선녀에게도 있다. 

이 시험 부분에서 나무꾼을 도와주는 중요한 조력자인 두 동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노루와 쥐이다. 노루의 경우 각편에 따라 사슴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 상징적 의미는 노루와 사슴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노루의 상징은 천상과 지상을 연결해주는 신이한 동물이며 천상의 선녀와 닮아 있다. 노루가 선녀에게 날개옷을 내주지 말라고 하였으나 나무꾼이 그 금기를 어기는 어리석음을 범하듯이 선녀가 말에서 내리지 말라고 당부하였으나 나무꾼은 어머니가 내주는 죽을 먹다가 그 금기를 어겨 어리석음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쥐가 상징하는 의미는 부지런함, 서민, 이중성, 수탈자, 영민함 등인데 이는 나무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열심히 산에 가서 나무를 하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나무꾼의 모습과 날개옷을 훔쳐 선녀를 아내로 취하는 수탈자의 모습 그리고 금기를 어기는 어리석은 모습은 서민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속적이고 이중적이며 서민적인 모습이 매우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이기도 하다. 결국 천상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쥐가 해결했다는 것은 은혜를 갚은 것에 대한 상투적인 의미보다는 고귀한 하늘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을 지상의 더구나 쥐구멍에서 사는 하찮은 수탈자에 불과한 쥐가 목숨을 걸고 해결했음을 말한다. 이는 나무꾼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며 하늘나라에서 그러한 부분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귀한 것과 하찮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보다는 귀천의 합일을 인정하는 중요한 부분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매 갈등이나 동서 간의 갈등 역시 예측이 가능하다. 자매들 역시 옥황상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동생을 취한 지상의 변변찮은 나무꾼이 마음에 들 리가 없다. 그러니 동생을 따라 감히 하늘까지 쫓아 올라온 나무꾼이 미워 보이는 건 당연하다. 동생이 지상에서 고생하다가 하늘나라로 간신히 올라왔는데 다시 나무꾼 때문에 고생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 동서 간의 갈등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지상에서 올라온 막내동서가 우습게 보이기도 할뿐더러 손윗동서들로서 질서를 바로잡고 싶은 마음도 들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자매 갈등과 동서 갈등 역시 해결의 실마리는 선녀가 나무꾼의 편을 들고 나무꾼이 선녀의 말을 잘 들은 데에 있다. 그들 부부가 한 편이 되어 힘을 합치지 않았다면 해결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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