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 이정표, 기념일, 생존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생일 - 이정표, 기념일, 생존기

0 개 1,567 한얼
생일이 지났다. 해가 갈 수록 나이를 먹는 것이 점점 빠르게 체감되어 안타까웠다.

어렸을 적엔 생일이 아주 즐겁고, 매년 손꼽아 기다리곤 하는 연중 하이라이트였는데, 그 특별함이 시나브로 무뎌지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다. 파티도 열 세 살을 넘긴 이후론 열어본 적이 없는 것 같고, 다소 형식적이긴 하지만 진심인 축하는 간단히 끝난다. 그리고 이젠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태어난 날짜의 특이성에 무덤덤해지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탄생에 대한 복잡한 사연 - 그러니까, 스스로가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을 것이고, 태어난 것이 꼭 좋은 것일까 하는, 다소 진부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그런 고민 - 을 깨닫고 나서였던 것 같다. 그것도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거치는 것이라면 모를까. 내겐 유독 그 불가해성이랄까, 요란하게 표현하자면 ‘삶의 무작위성’에 생각의 문턱이 걸쳐져 버려서, 아직도 거기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축하는 언제 받아도 기쁘긴 하다 (그리고 선물도). ‘네가 태어나서 다행이야’, ‘네가 여기 있어서 기뻐’라는 말을 듣고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겠냐마는.

생일날 친구를 부르지 않게 된 건 아마도 음식이며 잔치를 준비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엄마라는 걸 깨달았을 때부터였을 것이다. 나도 점점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귀찮아지기도 했고, 이제는 전화로든 인터넷으로든 간단히 축하 인사만 나눈다. 축하해주는 사람들 또한 조금씩 줄어들었어도 그것도 나쁘지 않다. 아주 가깝고, 오랫동안 사귄 친구들만 내 생일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중 한 명, 유독 특별한 친구가 있다 (편의상 K라고 부르기로 하자). K는 내가 어디에 있던 매년 선물을 주고 받는 사이다. 거의 십 년 넘게, 가장 오래 알고 지냈던 사이이니 평소엔 굳이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생일처럼 중요한 날엔 되도록이면 많이 챙겨주는 편인데, 올해도 어김 없었다. 갖고 싶었던 책과 함께 보내온 편지엔 우리가 어떻게 처음 만났었는지 그녀의 시점에서 설명된 것을 보고 오랜만에 한참을 웃은 것 같다. 아, 그때 이렇게 생각했었구나. 우린 참 먼 길을 걸어왔구나. 일종의 이정표처럼.

선물 외에도 생일엔 꼭 지내는 의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부모님께 선물을 하나씩 드리는 것이다 (내가 받는 게 아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지는 ‘제작 기념 축하 선물’ 같은 것인데, 다른 집들도 이런 것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은 그것을 매우 당연시한다. ‘생일은 널 축하해주는 게 아니라 널 낳아주고 키워주느라 수고한 부모님께 감사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이해가 갈 듯도, 말 듯도 한 아리송한 말이다. 내게 있어서 생일은 또 다른 1년 동안 잘 살아남은 나 자신의 등을 토닥거려주는 날쯤이고, 주변 사람들은 1년 늘어난 나와의 관계를 축하하며, 부모님은 나를 낳고 키운 날에 보답을 받는 날이라고 여기니. 같은 생일인데 모두들 제각기 생각하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과 가족에게 고맙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던 그렇지 않던 간에 지금 이렇게 살아 있고,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는 건 그 분들 덕분이고 작은 보답이나마 하는 것이 당연하니.

애초에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글을 끄적이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내 생각들을 지금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을 테니까 (비록 그 방식이 지독히 일방적이긴 해도). 그런 의미에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9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3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3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8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62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3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