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을 모시면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법륜스님을 모시면서...

0 개 2,881 동진스님
2014년은 뉴질랜드에 한국의 불교가 첫 법회를 시작한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본격적인 한인이민이 시작 되던 때인 1990년대 초기에 몇몇 불자들이 모여 각 가정을 돌며 자생적으로 모임을 갖고 삼삼오오 모여 불심을 키우다가 1994년 오월에 정식으로 “재뉴 한인 불교인회”를 발족하여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남국정사에 이르게 되었다.

물론 강산이 2번 바뀌는 동안 한국교민의 생활환경도 많이 변했고 이민자의 숫자도 급격하게 감소하는 참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도 부족하나마 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나름대로 열심히 교민사회의 정서적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같은 이민사회는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으며 그 숫자는 169개국에 700여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과히 유대인에 버금가는, 말 그대로 “디아스포라(Diaspora)”가 아닐 수 없다. 디아스포라(diaspora). 그리스 어로 ‘흩어진 사람들’을 의미하며, 우리말로는 이산(離散)이라고 번역한다. 고국, 가족,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처지를 말한다. 인류사에서는 유대인들의 처지가 디아스포라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다. 한민족의 경우도 근현대사에서 디아스포라를 경험했다. 혼란스런 국제정세와 무능한 왕조, 그리고 제국주의의 탐욕에 쫓겨 러시아 연해주나 하와이의 사탕수수농장으로 많은 한인들이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이주하게 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현대화에 성공한 지금의 한국은 그 필요 불가피성에 따라 다문화사회로 진입한지도 십 수년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떠나고 들어오고 있다. 나나 내 가족이 어느 날 이민을 결심해서 이주자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이주자가 갑자기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제 디아스포라는 나와 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사회는 이주의 시대이며,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이동은 자연스러운 삶의 형식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이주 현상은 익숙한 곳의 테두리를 벗어나 낯선 곳을 향해 떠나는 과정이다. 이주자들이 낯선 곳에 직면하는 어려움은 비록 그들이 자의적으로 선택한 것이지만 당사자나 그 가족 구성원들에게는 인생 전반에 걸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잘 살아보자고, 또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찾아 떠나온 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질적인 언어와 문화가 두려움 그 자체 이었을 것이며 나아가 정착에의 어려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 일 것이다.

이러한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이해 하시고 그 응어리 진 마음을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법륜 스님께서 쉽지 않은 2014년 세계 100회 강연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을 지난 8월 26일부터 12월 18일까지 108일 동안 매일 1개 도시를 찾아 가며 진행 하고 있다. 과히 초인적인 여정이 아닐 수 없다. 전언에 의하면 미주강연을 마치시고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시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여정을 모두 끝내기 위해 강행군을 계속 하신다고 한다.

법륜스님은 북한동포돕기와 제3세계 구호활동, 환경운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실천행을 펼쳤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막사이사이상과 만해 포교상, 포스코 청암상 등을 수상했다. 법륜스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입은 승복이 아니라 그 사상과 실천에서 ‘믿음’을 얻는다고 한다. 스님의 놀라운 통찰력 역시 수행과 실천의 결과이며 불편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와 위안 보다는 스스로 그 불편함을 벗어 놓을 수 있도록 하는 줄탁동시의 지혜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스님의 말씀 한 마디 한마디에 귀 귀울이며 그 모든 어려움과 갈등이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가르침에 고개 숙이게 되는 것도 스님의 철저한 계행과 밝은 혜안에서 비롯된 것이며 게다가 수행자로서의 검박함은 빈부의 차이와 귀천의 분별을 가르지 않게 만든다.

이러한 훌륭한 선지식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모시게 됨은 이 곳 교민 모두의 아름다운 인연에 의한 결과라 생각하며 우리 모두의 가슴 깊이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삶의 고된 여정에서 시원한 오아시스를 만나 그 동안의 버겁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소중한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아무쪼록 법륜스님의 나머지 일정이 무사히 마쳐지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한국에서 다시뵙기를 기원하며 뉴질랜드의 교민 여러분 가정에도 부처님의 가피와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두 손 모은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6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5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