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복여행(求福旅行) 1 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구복여행(求福旅行) 1 편

0 개 3,686 송영림
옛이야기의 치유력
지금부터 다룰 옛이야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구전되고 있는 설화 즉 신화, 전설, 민담 등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여기에서 다룰 이야기들은 민담에 속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옛이야기라 하면 자칫 아동 대상의 전래동화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신데렐라콤플렉스 등을 조장하거나 판타지를 넘나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옛이야기를 오래 전 프랑스의 페로 시절부터 이미 아동교육에서 활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융을 시작으로 심리학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데에는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옛이야기는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집단에서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며 살아남은 이야기들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과 지역, 인종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정신의 원형과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상징적인 의미이다. 이것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입을 통해 걸러지면서 가장 핵심적이고 객관적이며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이야기로만 남아 전해졌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적절한 기제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옛이야기를 읽는 방법은 일반 문학작품을 읽는 방법과는 다소 차이를 두어야 한다. 옛이야기는 서사를 있는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원형, 모티프, 일정한 패턴, 상징 등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하며 결코 이야기에 대한 정답을 정해 두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옛이야기가 특정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 이유는 앞으로 진행될 ‘옛이야기와 치유’의 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
‘옛이야기와 치유’의 장에서 처음으로 소개할 이야기는 ‘복을 구하러 떠나는 여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구복여행>이다. <구복여행>을 가장 처음으로 선택한 이유는 ‘옛이야기와 치유’의 장이『인간과문학』의 ‘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일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에서 복을 구하러 떠나고자 용기를 내어야 하는 지점에 놓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 먼저 <구복여행>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에 한 총각이 있었는데 어려서 부모를 잃고 남의집살이를 하며 어렵게 살고 있는 터라 혼인은 꿈도 꾸지 못하고, 천성까지 고지식하여 저 사는 마을을 한 치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하루는 정자나무 밑에서 쉬고 있던 노인들이 총각을 불러 세우고는 사람이란 다 제 복을 타고 나는 법이니 무언가 살 길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서천서역국으로 가면 복을 탈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고지식한 총각은 그 길로 달랑 봇짐 하나만 싸서 서쪽을 향해 곧장 걸어갔고 날이 저물자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을 찾아갔다. 그 집은 커다란 기와집으로 예쁜 처녀가 혼자 살고 있었다. 처녀가 총각에게 저녁상을 차려주며 어디에 가느냐고 묻자 총각은 복을 타러 서천서역국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처녀는 자기는 집도 있고 땅도 있고 돈도 있는데 남편 복이 없어 혼자 살고 있다며 대체 어떤 남자를 만나야 잘 살 수 있는지 좀 알아다 달라고 말했다. 그러마고 대답한 총각은 다음날 또 서천서역국을 향해 하염없이 걸었다. 

또 날이 저물어 한 집에 가게 되었고 그 집 주인은 자기네 배나무 세 그루에서 왜 배가 열리지 않는지 이유를 알아다 달라고 말했다. 부탁을 하나 더 받아서 길을 떠난 총각은 다시 서쪽으로 쉼 없이 가다보니 큰물이 앞을 가로막았다. 

도무지 건너갈 방도가 없어 고민하면서 방황하고 있는데 웬 커다란 이무기가 다가와 강물을 건네줄 터이니 천 년 넘게 도를 닦아 용이 되어 승천할 때가 지났는데 왜 승천을 하지 못하는지 알아다 달라고 말했다. 그렇게 물을 건너 낯선 땅에 내린 총각은 한참을 가다가 저만치 방죽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되었다. 총각이 다가가 아이에게 말을 걸자 아이는 내내 낚시질을 했으나 말을 건 사람은 처음이라며 어찌하면 이 곧은 낚시로 큰 고기를 낚을 수 있는지 알아다 달라고 말했다. 그렇게 아이의 부탁까지 받은 총각은 또 길을 떠났다. 

고생 끝에 불빛을 보고 달려가니 조그만 초가집 부엌에 웬 꼬부랑 노파 하나가 불을 때고 있었다. 총각이 노파에게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하자 노파는 찬물 한 그릇과 무 세 조각만으로 저녁상을 차려준 후 어디에 가는 길이냐고 물었다. 총각이 서천서역국에 복을 타러 간다고 말하자 더 가 봐야 소용없으니 그냥 돌아가라며 돌아가면 수가 날 거라고 말했다. 총각이 부탁 받은 게 많아서 그냥 갈 수가 없다며 부탁받은 이야기를 들려주자 노파는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런다며 낚시하는 아이는 그냥 뺨을 한번 호되게 때려주면 그만이고, 이무기는 입에 문 걸 하나 뱉으면 되고, 배나무 주인은 배 밭에 묻힌 걸 파서 내버리면 되고, 맨 처음 만난 처녀는 동자삼과 여의주와 금덩어리를 가진 남자를 만나 혼인을 해야 잘 살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다음 호에 계속된다>

오토파지 디톡스가 이런 일까지도 한다

댓글 0 | 조회 344 | 1일전
오토파지와 디톡스는 살아 있는 세포로 구성된 우리의 몸의 고유의 기능이다. 우리가 우리 몸에 잠재되어 있는 이런 탁월한 기능을 잘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것들에서 해… 더보기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734 | 6일전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지상 대 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을 지도하며 ‘해상 주권’을 무력 행사로 지켜야 …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752 | 6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생필품뿐만 아니라 물값, 전기값 모두가 올라서 난방비도 큰 걱정거리가 되었죠. 여러분…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624 | 7일전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제한적이지요. 과거에는 심지어 “형제초청이민”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루트가 있어서 …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236 | 7일전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1/3를 넘겼고 이제 얼마지나지 않아 올해의 한 가운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뭐 한 일이 있다고 이렇게 시간이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162 | 7일전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내가 지닌 능력에 비해 이렇게까지 나를 높여 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작은 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116 | 7일전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마음가짐을 뜻하나니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그리고…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517 | 8일전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 뒷편 큰 도로 주변은 어수선했다. 주유소부터 목공소, 침대공장, 무슨무슨 모터스며 공구상, 자동차 판매점까지 무질서…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131 | 8일전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며마음을 찾는 아이가 되어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숲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으면나무들과 나뭇잎과 이끼와 양치류가,새들이 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198 | 8일전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콩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기 계통과 비뇨기 계통을 지칭한다. 간장과 신장이 약한 어린이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432 | 8일전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임시직 피고용인으로 고용관계법에 정의되어 있는 개념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에게 보장된 … 더보기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323 | 8일전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어이고, 의미는 자가포식이다. 이것은 세포 내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나 사멸된 세포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세포의 고유 기능을 지…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168 | 8일전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무한정 부여받지는 않습니다. 에너지는 유한하기에 인간이라고 해서 마냥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받는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76 | 2024.05.25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64 | 2024.05.20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65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53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82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48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50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64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518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910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59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74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