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계단이라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인생이 계단이라면?

0 개 1,584 김지향
봄 처녀도 아니건 만, 난 봄을 제일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나 추운 겨울 내내 봄을 기다리면서 살았던 거 같습니다. 남들보다 추위를 덜 타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겨울은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기에 1년 중 겨울을 제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봄을 기다리니, 자연히 겨울이 길게 느껴지지요. 올 겨울은 한국을 다녀왔기에 그나마 좀 짧았지만, 그래도 겨울은 늘 지루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렇게 지루한 겨울이 가고 드디어 봄이 돌아왔군요. 

며칠 전에 세 모녀가 함께 산책을 하였습니다. 큰애와 둘째가 산책하러 나가면서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하기에 얼른 모자를 눌러 쓰고 따라나섰습니다. 혼자 산책하는 것보다 아이들하고 산책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즐겁거든요.

계단이 많은 산책로를 선택하여 함께 걸었는데, 아이들과 달리 나는 헉헉거리면서 올라갔습니다. 20대 중반의 젊은 딸들에게는 가뿐한 계단이었지만, 50대 중반의 나에게는 아득하기만 한 계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엄마에 대한 사랑이 기특하여 열심히 뒤따라 올라갔네요.

같은 계단이라도 계단을 올라갈 때가 내려갈 때보다 더 힘겹고 시간도 많이 걸리며, 가파른 계단일수록 더욱 더 그 차가 심하기에, 될 수 있으면 완만한 길을 선택하는 나였지만, 아이들에게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내려가는 계단이 훨씬 재미있고 즐거운 가 봅니다.

아이들은 나를 신경 쓰느라 천천히 올라갔지만, 내 체력으로 아이들을 뒤따라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로부터 너무 뒤떨어지면 나와의 산책이 재미없어질까봐 기를 쓰고 계단을 올라갔었나 봅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올라갔었으니까요.

나는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님한테 의지만 하면서 살았었고, 지금도 80을 훌쩍 넘기신 노인 분들께 걱정만 끼치면서 살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시원찮은 부모를 만나서 그런지 자립심이 강한 편입니다. 

내가 딸들을 자립심이 강하게 키우려 노력하기도 했었지만, 어쩔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자립심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런 환경이 딸들에게 행인지 불행인지 잘 모르겠지만,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 때가 많긴 하군요.

이번 산책도 집이 안 팔려서 우울한 엄마를 위한 이벤트였는데, 우연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가파른 계곡을 내려갔다 올라가는 산책로를 선택하여 나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네요. 객지생활을 하면서 힘들어 할 때마다 함께 마음을 모아 나를 도왔던 어린애였을 때처럼 말입니다.

한 달 내내 수제비를 끓여먹었었던 그때, 맛없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주었었던 그때처럼, 지금 역시 나에게 엄청난 힘을 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족 앞에서는 철없는 말과 행동을 자주 하는 나에게 이런 기특한 자식들이 있는 걸 보면, 내가 복이 많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산책을 다녀오고 나서 마음이 무척 뿌듯했습니다. 엄두를 내지 않았던 산책로를 걷게 되었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인생에 대해 숙고를 해보았고, 나이든 어미를 배려하여 뒤돌아서서 웃으면서 기다려주는 자식의 배려와 사랑을 마음껏 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인생이 계단이라면?” 이라는 질문을 받는 다면 당신은 어떤 대답을 준비할까요?

나는 “인생이 계단이라면, 계속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단계를 무한히 반복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루에 사계절이 있는 이곳에서 살면서 하루 속에서도 일 년 속에서도 인생의 계절을 터득하면서 살고 있는데, 계단 하나에서도 우리 인생을 들여다 볼 사색의 시간을 주니, 삶이 고달프고 힘들지만, 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만물이 통해있음을 실감하게 되네요.

이렇듯 만물이 우리와 통해 있으며 맞 물려 있으니, 혼자 와서 혼자 가는 이 세상이지만, 결코 우리는 외로운 존재가 아닙니다. 힘들수록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50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7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5 | 4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50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68 | 10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20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4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