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은 짧고 단정하여야 한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머리카락은 짧고 단정하여야 한다’...?

0 개 2,995 이동온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교민들은 연령대와 상관 없이 등교 길에 두발 검사 혹은 복장 검사를 받던 기억들 하나 둘씩은 간직하고 계실 것이다.  머리카락은 귀 밑 몇 센티미터, 스커트는 무릎 위 몇 센티미터, 셔츠는 바지 속으로 등의 엄격한 규정을 무기 삼아 한 손에는 자를 들고 정문 앞을 지키던 선도부장 선생님은 어느 학생에게나 무서운 존재였고, 검지 손가락을 유연하게 움직이시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너 일로 와봐’라고 말씀 하시는 날에는 벌을 서거나 매를 맞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 들일 때가 있었다.  적어도 필자의 세대까지는 그랬다.

뉴질랜드 학교에서도 한국처럼 엄격하진 않을지라도 복장 규정, 두발 규정이란 것이 존재한다.  각 학교 마다 Board of Trustee(학교 이사회)가 학교의 운영과 통제를 위해 필요한 규정을 만들 수가 있고, 그 규정에는 복장 규정도 포함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규정에 따라 필자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자동차 창문에 얼음이 서리는 한겨울에도 반바지를 입어야 했고, 남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양말은 내려가지 않게 가터 벨트란 것을 착용해야만 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 규정을 그냥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고 순응하지만, 얼마 전 헤이스팅스의 세인트 존스 칼리지에 다니는 한 학생은 두발 규정에 반발하여 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이사회를 고등법원까지 출두시키는 용감한 일을 벌이게 된다.  이 학교의 복장 규정은 두발에 관한 규정 역시 포함하고 있었는데, 이 규정에 따르면 모든 학생은 머리카락이 짧고 단정하여야 하며 자연적인 색깔이어야 하고, 머리카락은 눈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윗옷의 깃, 즉 칼라에 닿지 말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머리를 땋거나 모호크식 스타일로 가운데만 남겨두어도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학생은 태생적으로 머리카락이 곱슬 이어서, 머리카락이 이마를 가리지는 않지만 옆 머리카락이 귀를 덮고, 뒤 머리카락은 윗옷의 칼라에 닿는다고 한다.  2010년부터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여태까지는 특별히 두발 문제로 지적당한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올해 들어 긴 머리가 지적 받기 시작하면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머리를 자르라는 권고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웬만한 학생이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따를 법도 할만한데, 이 학생은 교장 선생님한테 대놓고 머리를 자르느니 학교를 떠나겠다고 반항한다.  몇 차례의 학부모 면담을 가진 후에도 머리카락을 자르기 거부한 이 학생은 정학 처분을 받게 되고, 이에 불응한 학생과 학부모는 교장 선생님과 이사회의 정학 처벌이 불법이라며 고등법원에 사법 심사(judicial review)를 신청하게 된다.

뉴질랜드 법원은 전통적으로 학교의 처벌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교육 시스템에 있어서 추상적인 정의보다는 실용적 효율을 더 중시 여기는 정책 때문이라 생각되는데, 유엔아동권리협약 (1989 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과 뉴질랜드 권리장전 (New Zealand Bill of Rights Act 1990)이 제정된 이후 갈수록 법원이 적극적으로 학교의 처벌 절차에 개입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학생이 신청한 사법 심사에서도 고등법원은 학생의 손을 들어 정학처분이 불법이었다는 선언을 하게 되는데, 그 핵심 이유 중 하나로 학교의 두발 규정이 불확실 하다는 점을 들었다.  즉 학교의 두발 규정은 학생의 머리카락이 짧고 단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학생의 머리카락이 짧은지 짧지 않은지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기에 학교의 두발 규정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이 학생이 머리를 묶는다면 윗옷 칼라에 닿지 않고도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법원이 이러한 선언을 하는데 영향을 끼친듯하다.

이번 고등법원의 사법심사 결과는 한 학교의 이사회가 규정을 만들고 그 규정을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규정은 명확해야 하고, 그 규정에 따라 처벌을 심사할 때에는 규정 위반의 정도를 참작하여, 정학 같이 심각한 처벌은 최후의 수단으로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 한 것으로 보면 될 듯 하다.  허나, 학교의 교육 방침과 그에 수반된 학생의 처벌 방법에 대한 불만을 사법 소송으로 풀어나가는 학생과 학부모의 행위는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된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9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7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5 | 4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50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68 | 10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20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4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