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dboard Cathedral Christchurch
문학, 과학, 기술 등 각 분야에서 최고를 뽑는 상들이 있다. 각 지역과 나라가 아닌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를 뽑는 상으로, 그 대표적인 예가 노벨상이다. 노벨상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건축에서도 ‘노벨상’이 있다.
오랜 역사와 그 수상자 선정 과정이 노벨상과 유사한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은 매년 하얏트 재단이 “건축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이 뛰어난 결합을 보여주어 사람들과 건축 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얼마 전에 발표되었던 올해의 프리츠커 상은 일본인 건축가인 시게루 반(Shigeru Ban)에게 돌아갔다.
시게루 반은 크라이스트 처치에 세워진 Cathedral 성당을 디자인한 건축가로서, 뉴질랜드에서도 그 명성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각지의 재해지에서 종이 주택을 만드는 등 건축을 통한 사회 지원 활동을 해 온 것이 크게 평가 받았다고 알려졌다.
시게루 반은 1994년 르완다 난민을 위해 종이 관으로 만든 거주지를 제안하고, 2011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파손된 성당을 대신한 종이 대성당을 설계하는 등 건축을 통한 재난 피해 복구 활동들이다. 특히 동일본대지진시 시게루 반이 고안한 피난소의 칸막이 시설은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시게루 반은 재해지 건축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새롭고 독특한 건축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게루 반은 수상에 대해 “건축가가 특권 계급을 위한 일을 하면서도 사회를 위한 일은 하지 않는 직업이라고 느꼈다”며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건축을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었고, 그런 활동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